유명해져서 손석희의 에 출연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변호사가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꽤 유명해져서 우리는 그를 JTBC의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바로 박준영 변호사이다. 그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약촌 오거리 사건'의 재심을 성공시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부터다. 이 사건의 재심 과정은 등에서 다루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이미 널리 알려진 사건을 그린 영화를 통해 더 알 수 있는 것이 있을까?영화 은 신문 지면의 보도 혹은 다큐를 통해 드러난 사실의 행간 속에 깊은 진실의 울림이 있음을, '재심의 성공'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고통과 부조리한 사회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또 하나의, 억울한 가족을 위한 재판 이야기
‘시앗을 보면 길가의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라는 우리말 속담이 있다. 모 감독의 늦은 연애가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에게 '아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남편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전언에 담담하게 '같이 살자'는 아내가 있다. 그러나 역시 '이성적 판단'은 무리였을까? 결국 아내는 이 혼돈의 공동체를 견뎌내지 못하고 직장도 잃고 집을 떠나야 할 처지다. 한 남자와 두 여자의 통속적 막장 스토리. 그런데 이 스토리가 사회민주적 분위기가 지배적인 '덴마크'에서라면? 지난 2일 개봉하여 근근이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는 1970년대 덴마크판 ‘사랑과 전쟁’을 다룬다. 유산으로 남겨진 저택, 공동체가 되다 건축학과 교수 에릭(울리히 톰센 분)에게 대저택이 상
KBS2 첫 방송의 시청률 공약을 거는 시간, 장기 하숙생 콘셉트로 합류한 박수홍이 10%를 들자 '러시아에서 온 새엄마' 이미숙이 말린다. 첫 술에 너무 과한 시청률 공약을 내걸었다 안 되면 의기소침해진다는 게 이유였다. 대신 이미숙이 내건 수치는 5%. 첫 회 시청률은 5.4%, 이미숙이 걱정한 의기소침의 벽을 넘어 첫 번째 시청률 공약을 기쁘게 지킬 일만 남았다. 2월 10일 첫 선을 보인 역시 5%를 넘기며 무사히 안착했다. 예능으로 간 여배우들 멤버 전원이 여배우들은 아니다. 하지만 시즌1의 화제성을 이끈 인물이 라미란이었듯, 시즌2 역시 기존 멤버 김숙, 홍진경 외에 한채영
'감옥'은 폐쇄적 공간이다. 그러기에 일찍이 스티브 맥퀸의 부터 까지 탈옥의 감동을 다룬 영화들이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아니 멀리 갈 것도 없다. 감옥을 배경으로 시즌 5까지 이어간 미드 도 있으니까. 그래서 상고를 포기하고 '탈옥'을 기획하기 시작한 박정우(지성 분)의 결심으로 이제 은 본격적으로 '프리즌'을 '브레이크'하고, 바깥세상에서 통쾌한 복수극을 벌여나가나 했다. 그런데 웬걸. 16부작의 딱 반을 넘긴 8회, 바깥세상에서 박정우를 옭죄던 차민호(엄기준 분)가 그의 두 발로 감옥행을 택한다. 목숨을 담보로 한 아버지의 순애보 박정우의 수난사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의 살인 혐의는
기대가 컸다. 그도 그럴 것이 2월 5일 방영한 SBS스페셜 에서, 미디어에 조작된 이미지가 지금까지 한국 현대정치사의 비극을 양산하는 주요한 '수단'이었다고 냉정하게 진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러기에 정치인의 민낯을 낱낱이 끄집어낼 '끝장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고, 그에 대한 SBS 자사의 해결책으로 을 들고 나왔기에 '준비된 정견' 그 이상의 대선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될까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이미 연초 유승민, 이재명 두 대선 후보가 참석했던 JTBC 에서 느꼈던 생생한 감흥과 전원책 패널로 인해 아쉬웠던 진솔한 모습에 대한 기대도 덧붙여졌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하지만, 2월 12일 방영된 SBS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 하늘에 12개의 우주 비행체, 쉘이 나타났다. 혼비백산한 지구인들, 18시간마다 열리는 쉘의 문을 통해 그들과 '접선'한 지구인들은 그들이 온 이유를 알아내려 한다. 하지만 도무지 그들이 보내온 외계의 '신호'를 해독할 길이 없다. 그래서 '언어학자'인 루이스 뱅크스(에이미 아담스 분)가 차출되는데.2월 2일 개봉한 는 마치 영화 속 외계인들의 정체를 가려주는 뿌연 안개와도 같다. 영화를 보고 나면 외계의 실체에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발 딛고 사는 이 세상조차 뿌연 안개 속으로 빨려드는 듯하다. 하지만 그 모호한 안개 속을 헤치고 나아가다 보면, 저 멀리서 두 곳의 등대가 반짝인다. 첫 번째, 언어는 소통의 도구?
'닭장 속에는 고양이, 야옹야옹' 그것으로 족했다. 박정우(지성 분)가 기억을 헤집어 어렵사리 찾아낸 메모리칩에도 불구하고, 강준혁(오창석 분)이 내놓은 박정우의 자백 동영상으로 '사형' 판결을 뒤엎을 수 없었던 . 6회를 달려오며 되풀이된 박정우의 수난사는 이번 회차에도 어김없었다. 결국 그 동영상으로 자신이 아내를 죽였음을 받아들인 박정우. 그가 숨겨온 검은 비닐봉지로 교도소 방 철창에 올가미를 만들고 거기에 자신의 목을 넣으려 발돋움할 때, 들려온 성규(김민석 분)의 나지막한 목소리. '형이 왜 죽어요? 형이 한 것도 아닌데, 내가 한 건데' 그리고 이어진 정우만이 아는, 고양이를 사달라고 조르던 딸 하연이의 노래. 죽음으로 몰린 정우에게 비친 서광이요, 도돌이표 같은 정우의 수난사에
자괴감 운운하며 전 국민을 자괴감에 빠뜨렸던 당사자는 아직도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덕분에 엄동설한을 보내고 입춘이 되도록 광장의 촛불은 여전히 활활 타오른다. 그러나 김부겸 의원은 '쉽지 않은 싸움'이라 주장한다. 지방으로 내려가면 정치 활동을 하면 안 되는 저 청와대 점거인에 대해 여전히 '불쌍하다'는 인식이 저변에 널리 깔려있다는 것이다. 이 강고한 온정, 선거 때마다 그 사람을 '선거의 여왕'으로 만들었던 저 '괴력'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은 과연 우리가 그간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의 ‘선택’이 어떤 것이었나, 그 실체를 밝히고자 한다.“정치인은 어떻게 보면 연예인하고 같은 과예
황경일(이주승 분) 일당에게 납치된 강권주. 그 강권주를 구하기 위해 겨울 저수지 숲을 헤치고 조금씩 다가가는 무진혁(장혁 분).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다음 시간에'라는 무지막지한 협박을 남기며 사라진 4회의 . 매회 범인과의 일전을 눈앞에 둔 순간 끝나버리는 드라마에 '내가 범인도 못 잡고, 아니 안 잡고 끝내버리는 이런 드라마를 보려고 닥본사를 했나'하는 자괴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하지만 그럼에도 를 시청했던 대다수 시청자들은 다음 시간 '오늘도 그러면 안 본다' 이런 부질없는 협박을 날리며 리모컨을 에 고정하고야 만다. 무엇 때문에?강권주의 납치, 김홍선 표 연출의 전화위복시청자를 회롱하듯, 매회 범인을 코앞에 놔두고 끝내버리는 이 야속한 드라마
이변이다. 이영애의 10여년만의 드라마 출연으로 화제가 된 가 4회 만에 KBS2의 에 역전되었다(닐슨코리아 기준, 12.3%, 13.8%>). 물론 이 억울한 면도 있다. 이영애의 복귀작이라지만, 아직 방영 분량의 대부분은 젊은 사임당인 박혜수가 타이틀롤 격이니 말이다. 하지만 사극에 애절한 운명을 버무린 '사랑' 이야기 대신, 이란 이 소박한 타이틀의 드라마에 쏠리는 관심이라니, 을 변명해 볼수록 이 어떤 드라마인가가 더 궁금해진다. 남궁민에게 인생 캐릭터를 선물한 박재범 작가 타이틀롤이 김과장인 만큼, 주인공 김과장 역을 맡은 남궁민을 빼놓고 이야기를 풀어갈 수 없다.
도깨비도 가고 인어도 갔다. 휘몰아쳤던 '판타지' 로맨스의 파도가 한 차례 지나가고, 그 바톤을 '조선판 개츠비'가 잇겠다 선언한다. 하지만 동시간대 경쟁작 김과장의 추격(김과장 12.8%, 사임당 13.0% 닐슨코리아)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두 남녀 주인공이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젊은 시절 이야기였으니, 4회의 약진을 기대해 볼까?판타지 로맨스 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사임당을 다루고 있지만, 극 내용은 우리가 전혀 모르는 신사임당의 '가상' 일기다. 남성중심 사회인 조선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의 존재론적 한계를 뛰어넘은 예술가적 면모를 다루고자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뿐이면 섭하다. 빠질 수 없는 사랑, 그를 위해 '
첫 회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이 되고만 불야성(1회, 6.6% 닐슨 코리아). 그 뒤를 이은
후속으로 첫 선을 보인 SBS 월화드라마 이 1회 14.5%, 2회 14.9%(닐슨 코리아 기준)로 순조롭게 동시간대 1위에 안착했다. 30%를 육박했던 전작의 수혜였을까? 시청자들을 흡인할 타 채널 드라마들의 매력이 약하거나 이질적 장르라 이동이 용의치 않은 면도 있다. 의 시청자들 중 강동주&윤서정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에 집중했던 사람들은 으로 시선을 옮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거대병원을 상대로 한 돌담병원 팀의 통쾌한 한 판 승의 귀추에 주목했던 사람들이라면 으로 한번쯤은 관심을 기울일 듯하다. 하지만 재미를 주지 못한다면 가차 없이 리모컨을 눌러버리는 시청자들의 특성 상 전작의 의리라고만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역시 김은숙이다. 로 38.8%의 기적 같은 시청률과 신드롬을 만들어내더니, 처음으로 손잡은 tvN에서 에 필적할 만한 성과와 신드롬을 기록했다(16회 18.78%, 응답하라 1998 20회 18.8% 닐슨 코리아 기준). 더구나 김원석 작가의 스토리텔링을 빌렸음에도 에 따라붙었던 '부실한 서사'란 약점조차도 극복하며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던 김은숙 작가의 말처럼 자신을 뛰어넘는 경지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김은숙에 대적할 자는 김은숙 밖에 없다는 명불허전의 경지를 증명해낸다. 하지만 제 아무리 김은숙이 경지를 이뤘고 이응복이 그 경지를 휘황찬란하게 했으며 공유가 개연성이 되었다 해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를 통해 김은숙이 이뤄낸 성과와 아
외람되지만 딴 나라 단막극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2017년 무려 3년 만에 가 찾아왔다. 시즌 3가 2014년이니, 햇수로만 치면 무려 3년만이다. 하지만 마치 어제 본 듯 셜록 애청자들은 열광했고, 그 짧은 3회 방영 동안 매회의 내용을 놓고 탄성과 한숨이 오갔다. 심지어 이번 셜록 시즌이 마지막이란 '루머'에 시작도 전에 아쉬움의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딸랑 3부작, 그것도 매년도 아니고 해를 건너건너 뛰고 가물에 콩 나듯 하는 이 드라마를 놓고 전 세계 셜록 드라마 팬들은 일희일비한다. 이런 의 예를 놓고 보면 드라마의 회차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아니 외려 3부작이란 그 감질 나는 회차가, 밑천이 그다지 두둑하지 않은 이 드라마의 가치를 더 높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연말 27일 시작된 채널A의 . 첫 회부터 내리 종편 주중 예능 1위의 기염을 토하더니, 드디어 4회 만에 시청률 4%의 고지를 넘겼다(닐슨 코리아 기준 4.395%). 하지만 시청률 호감도와 상관없이 은 이미 인기 프로그램이 된 과 내용이나 발언의 선명성 등에서 여러모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그러나 이제 4회를 맞이한 의 냉정한 평가에 앞서 그 의의를 먼저 짚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종편, 그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기에 앞서, 뜬금없지만 종편 개국의 시점으로 돌아가 보고자 한다. 이른바 조중동이 '방송'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했을 때, 그 편에 대한 비타협적 태도가 '올바른'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
SBS 스페셜은 지난해 신년특집으로 을 내보낸 데 이어 2017년 신년특집으로 을 마련했다. 전개방식은 유사하다. 이상한 나라의 나쁜 엄마들이 되어버린 이 시대 엄마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고 대안을 모색해보던 그 방식을 에서도 동일하게 차용한다. 1부에서 문제 아빠들의 사례를 모아보고, 2부에서 그 해법을 마련하고, 3부에서 대안을 생각해 보는 구성이다. 지난해 에서 등장한 이른바 '나쁜 엄마'의 사례를 놓고 인터넷 게시판은 갑론을박으로 뜨거워졌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특히나 2부에서 이벤트성 아빠와의 저녁 식사 해법이 방영되자, 방송인 조영구 씨네의 방영분을 놓고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낫다'는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가족의 일
장르물의 전통을 정착시켰지만 늘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웠던 케이블 OCN의 드라마. 시간대를 주말로 바꾼 이후 첫 작품 가 참신한 주제, 매력적인 조합으로 1%의 늪에서 헤매던 OCN의 드라마를 구제했다(16회 4.559% 닐슨 코리아). 당연하게도 그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 해를 넘기며 암중모색을 하던 OCN의 새해 첫 드라마가 1월 14일 첫 선을 보였다. 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소리로 범인을 찾는, 바로 112 신고센터 직원들의 활약상을 그린 수사 드라마이다. 에 이은 신선한 범죄 수사극무엇보다 란 드라마의 탄생과 관련하여 첫 번째 코드로 등장해야 할 인물은 주연을 맡은 장혁이나 이하나가 아니라, 연출자 김홍선이다. 그
2010년 밀입국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으로 63회 칸 영화제 시네마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받아 최연소 칸영화제 진출의 영예를 안았으며, 이어 2014년 으로 36회 청룡영화제, 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의회 신인 감독상을 받았던 김태용 감독이 2017년 새해 첫 영화로 를 들고 왔다. 그런데 는 김태용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라는, 그리고 배우 김하늘의 모처럼 영화 출연이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107,685명(영진위 추산)의 미진한 흥행성적과 작품성에 있어서도 물음표를 남기며 사라져가는 중이다. 욕망과 윤리의 경계, 그 연장선김태용 감독의 신작 는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전작들과 동일한 주제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다.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둔 SBS 월화드라마 가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 19회 26.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에 도달하며 과연 이 드라마가 30% 고지를 깨뜨릴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기 장르인 의학드라마에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강동주(유연석 분)과 윤서정(서현진 분)의 병원에서 연애하기까지 흥미로운 요소를 다 갖춘 . 하지만 격동의 2016년을 넘어 2017년 역사적 전환기에 놓인 대한민국에서, 의 인기는 그저 재밌는 병원 이야기를 넘어 시사적인 지점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그 모호했던 '낭만'의 실체. 그 '낭만'을 차근차근 실현해가는 낭만닥터 부용주를 통해 그려내는 '제대로 된 어른'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