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를 되살릴 방법이 없듯,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 부활이 되었든 시간의 역진이 되었든,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오늘날 이 기적을 일상으로 만들려는 일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국정교과서’라는 추억의 낱말이 언론의 전면에 등장하거나, ‘언론통폐합’을 연상시키는 언론통제작업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진다. 짧게는 30년, 길게는 50년 내지 70년 뒤로 시간을 되돌리려는 듯하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과거로의 회귀를 보며 회춘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상식과 개념이라는 걸 어느 정도 갖춘 사람들에겐 피곤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상식과 개념의 한계 안에서 볼 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기적이 아니라 퇴행에 불과하다.박근혜 정부의
새로 선정된 서울시 브랜드가 내내 화제다. 초반에는 최종 후보작 3개에 대한 대중적 논란이 먼저였다. I.SEOUL.U, SEOULLING, SEOULMATE라는 최종 후보작은 각각 ‘영어가 아니다’, ‘서울의 진행형이 어색하다’, ‘실제 사용하는 의미가 좋지 않다(쏠 메이트라는 의미)’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실 우리나라는 영어권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기본으로 하는 브랜드 명은 불가피하게 논란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과 같이 시민참여형 공모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사실상 ‘영어다움’이라는 요소는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이번 브랜드 명을 두고, 영어가 맞느니, 맞지 않느니 하는 쟁점은 사실상 내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그래서 이번 브랜드 명 논란에서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영
냉소주의의 시대,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에 대한 ‘심판’을 요구받고 있다. 오늘날 우리들이 특히 인터넷 여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많은 대중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판단할 때 오로지 그것의 ‘유·무죄 여부’만을 판단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과연 그게 옳은지 그른지, 좋은지 나쁜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에만 관심이 있다.한겨레의 교육부 광고 게재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 문제에 대해 언론인과 지식인들을 아우르는 일련의 입장 표명이 이어졌다. 어떤 사람은 광고도 지면의 일부라며 독자의 기대를 저버린 언론에 대한 ‘절독운동’을 언급했다. 또 어떤 사람은 “엿 바꿔먹은 것도 아니잖느냐”며 대중의 지나친 비난을 경계했다. 또 어떤 사람은 광고 게재를 거부한 경향신문을
일찍이 존 레논은 을 노래하며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려 보라고 했지만, 철부지 같은 소년들이 무인도에 고립되었는데 그 군상은 평화와 거리가 멀었다. 제목이 흥미로워서 읽은 책이 있다. 소설의 제목 에서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다. 1954년 윌리엄 골딩이 발표한 이 작품은 198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다. 히브리어로 ‘베엘제버브’를 번역한 것으로서 직역하면 ‘곤충의 왕’이라는 의미지만 를 암시한다고 한다.무인도 이야기는 그 곳에 머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천국이 될 수 있고 지옥도 될 수 있다. 리즈 시절의 브룩 쉴즈가 출연하는 영화 에서는 표류 끝에 살아남은 두 남녀가 무인도에서 성장하고 살아간다. 젊고 아름다운 두 사
편집자 주 _ 지난해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들에게 한 해 동안 읽은 책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9.8권의 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책읽기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지만, 때로는 자신의 퇴근시간조차 가늠할 수 없는 직장인들에게 꾸준한 독서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앞으로 격주 연재될 는 책을 많이 읽지 못하는 상황을 긍정하면서도 ‘토막 독서’에서 느낀 점을 진솔하게 펼치는, 한 직장인이 즐겁게 써 내려간 평범해서 특별한 서평이다. 파란색 프라이드 자동차가 마당에 들어오던 순간을 기억한다. 동생을 안은 엄마와 함께 현관에서 아빠를 기다렸다. 아빠는 밝게 웃으며 차에서 내렸고, 아빠를 본 우리 역시 환하게 웃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며
새정치민주연합 2석 대 새누리당 15석. 전국 24개 지역에서 실시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 의원을 선출한 10·28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또 다시 참패했다. 지난해 7·30과 금년 4·29 재보선에 이어 벌써 재·보궐선거 3연패 째이다. 이전의 지방선거와 총선·대선, 그리고 2013년에 실시된 두 번의 재·보궐선거를 합하면 총 8연패 째다. 이제 무슨 변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지난해 7·30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수도권 1승 5패, 금년 4·29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수도권 3전 전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10·28 재·보궐선거에서도 수도권 1승 9패, 승률 1할이라는 아주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더구나 광역의원 6석 중 원래 5석은 야당 의석이었으며, 기초의원 4석은 새
TV홈쇼핑은 유료방송산업의 육성과 유통구조 개선 등을 목표로 출범하였으며, 현재, 유료방송산업의 중요한 재원 축으로 자리 잡아 왔다. 예를 들면, 지상파DMB의 재원마련, 케이블, 위성, IPTV의 주요 재원(송출수수료) 등을 제공하면서 방송산업의 재원창고로써 역할을 해왔다. 출범 20년을 맞으면서 긍정적인 TV홈쇼핑 측면도 제시되었지만, 최근 불공정행위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되면서 부정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고 있다.올해 3월 TV홈쇼핑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갑의 횡포로 143억여 원의 과징금과 제재를 받았다. 또한 TV홈쇼핑사들이 납품기업에 판촉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하고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는 등 불공정행위, 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도 임의로 바꿔 납품업체에 손해 끼치는 행위, CJ홈쇼
결국 예상대로 ‘5자 회동’은 성과 없이 끝났다. 야당은 “벽을 느꼈다”고 했다. “이럴 거면 뭐하러 회동을 했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일방적인 태도를 취하는 박근혜 대통령에 맞서는 문재인 대표의 메시지 자체는 좋았지만 전술적으로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5자회동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만 득을 보는 결과가 됐다는 것이다.세세하게 짚어보면 무리한 해석이 아니다. 애초 회동을 제안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방미 순방의 결과를 공유하고 이후 ‘민생법안’ 처리에 있어서 국회의 협력을 요구한다는 명분이다. 이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명분 있는 행동이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갔다 들어와서 여야 대표와 대화하겠다는데 그게 잘못됐다고 할 사람은 없다.시작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이 끌려간 듯 보인 것은
정치는 구걸이 아니다. 고자질도 아니다. 권력을 쥔 자라 할지라도, 다수의 의석을 가진 집권여당이라도 스스로 '접거나 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게 정치다. 그것이 야당정치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투쟁을 집요하게 펼쳐나가야 한다. 그래야 권력이 스스로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 진다.박근혜 정권이 내세우는 잘못된 의제, 국민들의 상식에 동떨어진 의제, 오로지 정략적이기만 한 의제 등 야당이 정치투쟁으로 풀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극우적 성향을 가진 현재의 청와대에서 발주하는 갖가지 어이없는 정치 의제에 대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오로지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생각으로 무비판적 굴종만을 반복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오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그 증거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에서의 갈등과 해결 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본고를 포함한 세 차례의 기고는 이 연구의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내용으로, 연구 결과물의 일부를 미디어스 독자들과 나누고자 작성되었다. 풍력발전을 지지해야 할까, 아니면 반대해야 할까? 풍력발전은 핵위험과 기후변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친환경에너지’라고 이야기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핵발전과 석탄발전에 매달리고 있는 중앙정부에게는 아직 악세사리에 불과하지만, 오랜 비판과 압력 때문에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조금씩 펼치고 있다. 풍력발전은 그 중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그러나 탈핵이나 기후변화 대응을 위
“광고와 기사는 별개이다.” 최근 한겨레의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홍보 광고 논란에서 거듭 확인할 수 있는 말이다. 기사나 사설에서의 논조와는 반대되는 내용이더라도, 언론이 자본주의의 ‘룰’ 안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한,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주장일 것이다. 재정이라는 측면에서 한 푼이 아쉬운 때에 정부에 광고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내준 게 무엇이 그리 잘못되었느냐는 지적인 셈이다.신문 지면에서 광고와 기사가 물리적으로 분리돼있고, 내용에 있어서도 서로 별개의 맥락에 놓여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부분의 독자들도 이를 잘 이해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언론이 기사를 통해 삼성 백혈병 문제에 대한 부조리를 지적하는 동시에, 삼성 계열사 광고를 지면에 게재하는 것은 상
요즘 TV를 켜면 지상파, 종편 할 것 없이 쿡방이 대세다. 구글에서 ‘쿡방’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순식간에 23,000개의 뉴스가 뜬다. 쿡방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이 얼마 전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엄청난 양의 기사다. ‘먹방’ 관련 기사는 무려 ‘271,000’건에 이른다. ‘먹방, 쿡방의 전성시대’라 불릴만하다.우리는 ‘먹방, 쿡방’ 이러한 것들을 흔히 트렌드라고 부른다. 그 시대의 유행, 또는 쏠림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뭔가 있어 보이고, 대중들이 보다 더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방송과 인터넷은 이러한 트렌드를 ‘세팅’하고 ‘붐업’시키며, 사회와 개인들의 ‘동조효과’를 유도한다.먹는 것과 만들어서 먹는 것.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결과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간다. 미국 정치권에 퍼져있는 '중국경사론'을 확실히 해소했는지가 불투명하고 부담만 잔뜩 안고 온 결과라는 게 거의 공통된 해석이다. 한국형전투기 사업을 사실상 좌초시킬 요소로 지적됐던 '4대 핵심기술 이전 거부'와 관련된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일부 언론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사의를 밝혔다고도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어차피 예정돼있던 결과라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 정책에 큰 충격을 준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 문제와 관련한 정치적 후폭풍은 국내이슈에서 터질 가능성이 커졌다.미국 정치권에 퍼져있는 중국경사론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해석이 나와있다. 첫째는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외교 노선이 그렇게 보일만 했다는 것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달리는 기관차 같다.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오전 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현안 보고를 받으면서 "어떻게 돼 가느냐"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해 이른바 '중국경사론'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미국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중요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제1관심사가 국정교과서에 맞춰져 있음이 다시 한 번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역사교과서 문제는 일부의 성급한 평가에 의하자면 '제2의 촛불시위' 국면으로 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적 유권자 일부까지 포괄할 수 있는 민족주의 관련 이슈로 소화되고 있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에서의 갈등과 해결 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본고를 포함한 세 차례의 기고는 이 연구의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내용으로, 연구 결과물의 일부를 미디어스 독자들과 나누고자 작성되었다. 얼마 전 박영숙 유엔미래포럼대표가 창업의 귀재로 알려진 싱귤래리티대학 비벡 와드하 (Vivek Wadhwa)와 만나 인터뷰 한 내용이 기사로 실렸다. 그의 발언에서 다분히 기술에 대한 엘리트 과학자다운 믿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석탄시대를 대체한 석유시대가 이제 곧 청정에너지로 전환될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그럴듯하다. 그는 2030년이 되면 태양광으로 에너지 수요의 100%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고, 2035년
내 나이가 서른이었고, 결혼은커녕 애인조차 없다는 사실이 나를 효를 다하지 못한 딸로 내몰던 시절 이야기이다. 다가올 잔소리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명절에 맞춰 떠났던 여행지에서 돌아와 마주한 일상이란 여전히 엉망진창이었고, 잊고 싶은 것과 씹고 맛보고 싶은 것이 많아 친구와 술을 마시며 다음 명절에 어디로 떠날까 궁리할 때 나에게 친구가 말했다. “야, 너 이거 병인 것 같아.”라고. 여행도 병이라는 유명한 여행 작가의 시적 표현에서 온 ‘병’이 아니라 그것은 일종의 진단 같은 것이었다. 그 말의 파장은 상당히 오랜 시간 나를 괴롭혔다. 무척 진지하게. 왜냐면 그가 나의 첫사랑이었고, 십 년도 더 지난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자기 멋대로 내가 좋다고 하더니 어느 날은 내가 싫다고 나를 차버린 남자였기 때문이다.
서울시 후원, 서울연구원 주최로 라는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청과 서울연구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싱가포르국립대학교의 마이크 더글라스 교수의 ‘인간과 지구의 번영을 위한 진보도시의 부상'이라는 기조연설로 시작해, 서울시의 경험에 대한 평가, 세계 진보도시의 사례, 아시아의 진보도시 만들기에 대한 경험과 과제를 탐색하는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이번 심포지엄은 싱가포르 국립대를 중심으로 하는 진보도시 네트워크 차원에서 서울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차원에서 열린, 일종의 초청 행사와 같은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첫날 기조연설에서부터 첫번째 세션인 서울시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까지 지켜보았고 내용에 대해 고민했다.사실 마이크 더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에서의 갈등과 해결 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본고를 포함한 세 차례의 기고는 이 연구의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내용으로, 연구 결과물의 일부를 미디어스 독자들과 나누고자 작성되었다. 에너지와 민주주의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반핵이나 탈핵 진영을 핵에너지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여긴다. 환경주의자들은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에너지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는 듯하다. ‘탈핵 에너지 전환’을 주장하는 입장에서 이런 판단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역사적으로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된다. 2013년에 티모시 미첼(Timothy Mitchell)이 쓴《탄소 민주주의》를 번역하면서 느낀 게 있
미디어스(대표 안현우) 신임 편집장으로 김민하 본지 기자가 14일 선임됐다.김민하 신임 편집장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다, 2013년 1월 미디어스에 입사했으며 정치팀장 등을 역임했다.김민하 신임 편집장은 2003년 인터넷 토론사이트 진보누리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 등 단체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에서 활동했다. 저서로는 가 있으며 , , 등을 공저했다.
사실의 전달과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오늘날 언론에는 '전달'과 '해석'은 있지만 비판이 실종되는 경우가 많다. 언론인은 '남의 말'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차도살인'을 일삼는 비겁한 존재로나 묘사된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비판은 실종된다. 제대로 된 비판을 위해 가끔은 언론이 직접 자신의 의견을 공격적으로 드러내야 할 필요도 있다. '그래도 진보'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우리의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 과거, 러시아에 정말로 혁명을 했다고 믿은 사람들이 있었다. 실제 그들이 이룬 혁명은 다수 민중의 지지와 적극적인 정치적 의사표시로 뒷받침되었다. 혁명 직후, 러시아의 혁명가들은 냉정하게 판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