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들의 수난시대다. YTN노동조합 노종면 위원장이 구속됐다. 그리고 MBC 수사과 관련해 이춘근 PD가 긴급체포됐다. YTN노조는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MBC 노조 또한 비상총회를 열어 언론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검찰을 규탄하고 나섰다.이럴 때일수록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이 바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다. 첨예한 사안이니만큼 지상파 방송3사의 뉴스보도 역시 ‘심의’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방통심의위는 에 대해 ‘시청자사과’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가. 오늘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서 방통심의위가 등장한 것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오늘자 신문 10면에서 “지난
3월25일, 용산참사가 벌어진 지 65일째 되는 날. 오후 2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살인개발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렸다. 내가 그곳을 찾은 지가 언제였던가. 잠시 생각을 해보지만 쉬 떠오르진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수첩을 뒤적였더니 벌써 두 달이나 지난 상황이었다. 오랜만에 용산참사 현장을 찾는 마음에는 돌 하나가 얹힌 듯 무거웠다. 2시 결의대회인데 이런 저런 마무리할 글이 있어 사무실을 출발한 시간은 오후 1시30분. 이미 지각은 예정돼 있었고, 한시라도 빠르게 도착해야 했던 상황이라 택시를 탔다. 다급했던 마음에 다짜고짜 운전기사에게 “용산참사가 발생된 건물이 어딘지 아느냐”고 물었다. 잘못 물었다 싶어 다시 물어볼 요량으로 “‘용산역’으로 가주세요”라고 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약칭 방통심의위) 출범 1년. 그동안 방통심의위는 욕먹을 만큼 먹었다. 에 대한 ‘시청자 사과’ 결정과 조중동광고불매운동 네티즌 게시글에 대한 ‘삭제’를 비롯해 MBC 언론관계법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심의와 KBS 에 대한 ‘경고’ 결정까지, ‘심의’를 하는 바로 그날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그런 방통심의위에 ‘희망’이 있을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폐지에 대한 연속기획을 시작하면서, 심의를 하는 당사자인 방통심의위 엄주웅 위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솔직히 인터뷰에 응할 것인지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엄주웅 위원은 아주 흔쾌히 응해줬다. 다만 그는 “폐지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엄 위원은 방통심의위를
오늘자 신문에서 ‘언론의 자유’, ‘언론의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단연코 YTN 사태가 아닐까? YTN의 이번 사태는 거슬러 올라가보면 YTN에 대한 낙하산 사장을 투입하면서 벌어졌다. 경향신문도 ‘기자들 체포는 언론자유 위기의 증거다’라는 사설을 통해 “그 출발점은 이명박 정권이 방송 특보 출신을 사장에 앉히고 이를 거부하는 기자들이 해고당한 사태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사태가 커지고 커져 YTN노조의 투쟁은 오늘로써 250일을 맞이했고, 총파업까지 이르게 된 셈이다. 이명박 정부는 노종면 위원장을 비롯해 몇 명만 이 투쟁에서 빠진다면 금세 와해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했던 것일까? 이명박 정부는 YTN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 없이, 총파
방송통신위원회(약칭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이 지난 20일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된 출범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1년간 업무 중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상파 방송 실시간 중계협상을 중재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단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생각하는 것은 자유니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방통위의 행보와 최근 미디어 현안들을 생각하면 어딘지 모르게 울화가 치민다. #1.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총파업 돌입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3일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교섭과정에서 사측은 한치도 물러섬이 없었다. YTN노조는 교섭과정에서 합리적인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오히려 급감한 광고 매출을 이유로 임금삭감을 요구했다. 이밖에 YTN노조의 요구는 조직개편 무효화, 해직·정직
진보네트워크센터는 정보인권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분야는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통신 비밀의 보장은 프라이버시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중요성은 우리 헌법이 통신 비밀의 보호를 국민의 기본권으로 규정하고 있는 데에서 잘 드러난다. 우리에게 휴대전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가까운 이들의 안부를 묻고 업무를 처리하고, 심지어는 은행 업무도 전화로 처리한다. 청소년들의 문자 사랑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난해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시절 문자를 통해 집회 참가를 촉구하고 집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었던 기억은 이제 휴대전화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없는가가 더 적절한 질문이 되게 하였다
교수님들께서 ‘방송의 공정성 심의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활용되길 원하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적용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방통심의위에서 공정하지 못하다고 하여 ‘시청자사과조치’를 내린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의 경우 공정한 프로그램이었나, 아니면 공정하지 않은 프로그램이었나? 만약 공정하지 못했다면 ‘공정하기 위해 어떻게 제작했어야 했고’, ‘공정하지 못하다는 판결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겠나?참석했던 기자들에게 질의응답시간이 주어졌고, 나는 손들어 질문했다. 진실로 궁금했다. 방통심의위의 의뢰로 만들어진 ‘공정성 가이드라인’이 실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말이다. 그러나 연구진으로 참석하고 이날 사회를 맡은 김민환 고려대
“법원 내에서 개혁 성향 법관으로 통하는 정진경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최근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의혹 사건과 관련해 ‘신 대법관의 사퇴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담은 글을 법원 내부 통신망 게시판에 18일 올렸다.”이것이 오늘 19일자 동아일보 ‘여론 압박에 대법관 사직해선 안돼’ 기사의 골자 내용이다. 동아일보는 의기양양하게 지면기사 하단에 “dongA.com에 정진경 부장판사 글 전문 게재”라며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이 실렸음을 알렸다. 동아일보와 정진경 부장판사의 글 전문을 읽고, “동아일보, 잘 정리했네!” “저는 신영철 대법관의 행위가 다소 지나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신영철 대법관을 옹호하고자 하는 생각도 없습니다.”“유무죄 판단이나 양형의 문제는 재판권에 속
방통심의위가 출범 1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지만 어느덧 ‘폐지’라는 말마저 식상해져 버렸다. 방통심의위는 조중동광고불매운동 관련 인터넷 게시물 58건에 대한 ‘삭제’ 결정에 이어 MBC PD수첩과 YTN의 블랙투쟁에 대한 ‘시청자 사과’ 결정을 내리면서 스스로를 희화화는 지경에 이르렀다. 방통심의위는 그 뒤로도 MBC 언론관계법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 MBC 클로징 코멘트 심의, 그리고 KBS 와 SBS 에 대한 ‘경고’라는 중징계를 때리며 무리수를 거듭했다. ‘정치적 심의’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방통심의위의 자승자박이었
지난 17일 대통령직속 자문위원회 국가브랜드위원회 1차 보고회의가 열렸고 그 자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가 목표로 하는 선진일류국가는 단순히 1인당 소득이 얼마냐 하는 것보다 모든 분야에서 선진일류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며 “잘 사는 나라도 중요하지만 존경받고 사랑받는 나라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상사 주재원과 유학생, 다문화가정 등 주한 외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국 이미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 이 조사를 토대로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한 5대 중점 과제 및 우선 추진 10대 과제도 함께 발표됐다. 이로써 국제평가기관인 ‘안홀트(Anholt)’가 지난 2008년 5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33위(하위권)에 머물렀던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2
이메일 사태로 촉발된 ‘신영철 대법관 ‘촛불’ 재판과정 개입 의혹’에 대한 대법원 진상조사단이 지난 16일 그 결과를 내놨다. 조사단은 “재판 진행을 독촉하는 의미로 읽힐 수 있는 이메일을 반복적으로 보낸 것은 재판 진행에 관여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촛불 사건 집중 배당 의혹에 대해서도 “재판부 지정의 기준이 모호하고 일관되지 못한 점 등에 비춰 사법행정권의 남용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는 사법권의 독립성 훼손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신영철 대법관의 사퇴뿐이라고들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조선일보였다. 여전히 조선일보는 사법부의 독립보다는 이념
KBS 에서 고 장자연씨가 숨지기 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술접대·성상납 요구, 폭행 등 연예비리에 대한 내용과 함께 신문사 고위 인사, 방송사 PD, 제작사 대표, 기업체 간부 등의 실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는 문건을 공개하기 앞서 “KBS는 숨진 장씨의 명예와 불법행위 사이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 문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과연 이것이 진정 언론의 역할인지 잘 모르겠지만.당초 측근이 공개한 유서에는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가슴 절절한 글귀다. 그 문구 자체에 ‘권력구도 안에 있는 장자연이라는 신인 여배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겪어야만 했
촛불시위자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 최근 조선일보에서 열심히 이렇게 떠들고 있다. 지난 11일자 1면 “‘폭력 촛불’ 솜방망이 처벌”이란 기사에서는 “촛불시위를 전후해 정부는 ‘법질서 확립’을 외쳤지만, 정작 불법을 단죄해야 할 사법부는 관대한 처벌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어 오늘 13일 ‘취재일기’를 통해 “‘촛불’에 약한 ‘솜방망이’ 판사들”이라며 직접 사법부를 겨냥하고 있다. 신영철 대법관이 이메일l, 전화, 면담 등을 통해 판사들에게 ‘촛불’ 관련 판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식으로 접근하던 조선일보가 이제 되레 사법부에서 촛불관련자들에게 약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며 홍두깨를 휘두르는 셈이다. 그런데 난 왜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억울한 생각이 드는 걸까.
뉴라이트전국연합이 12일 성명을 통해 MBC에 대해 ‘광고금지권유운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성명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MBC를 “대기업 때문에 살아난 방송”이라 규정하며 “원래 70%가 대기업 소유였던 MBC, 대기업의 돈으로 기사회생한 MBC가 대기업을 비판하고 있으니 엄청 우스운 일”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때문에 MBC가 “대기업의 손에 방송사를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은 모순이며 “MBC는 오히려 대기업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덧붙여 “지금도 MBC 뉴스데스크 광고 한 번에 천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는 곳이 대기업이다. 대기업 없으면 광고도 없고 방송도 불가능하다. 대기업이 방송하면 사회를 도탄에 빠뜨리는 사회악이라면 대기업 광고를
오늘 11일자 경향신문에서는 ‘블로그 기자단?…국정 홍보단!’이란 기사가 실렸다. 경향은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이 잇따라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을 꾸리고 있다”면서 진중권 교수의 “대학생 기자단은 자발성을 가장한 국정홍보에 불과하다. 국민을 소통의 대상이 아니라 홍보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는 말을 인용, 정부 부처의 블로그 기자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과연 정말일까? 이미 블로그 기자단이 활성화되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그리고 행정안전부의 정책과 그들 블로그 기자들이 쓴 기사를 통해 확인해봤다. 정부 부처의 블로그 기자단의 진실은?문화부 ‘울림’ 대학생 기자단, 유인촌 장관 안티?작년 12월 5일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고려대에서 ‘정부의 저작권 정책방향과
오늘 10일자 조선일보를 보아하니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이 “최근 과격시위에 단골로 등장하는 200여명의 ‘상습시위꾼’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 전체를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단다. 그래서 주상용 청장이 ‘상습시위꾼’이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붙여주면서 검거하려 혈안이 된 200명의 실체를 찾아보기로 했다. 이러한 주상용 청장의 발표가 지난 주말 용산참사 추모 집회와 무관하지 않으니 그 때의 기사들을 중심으로, 이들에 대한 규정을 너무나도 잘 해주고 있는 조선·중앙·동아일보를 중심으로 ‘상습시위꾼의 자격조건’을 집중적으로 뒤져봤다. 지난여름 광우병 시위에도 참가했던 사람 “(7일 용산참사 추모 집회) 참가자 500여명은 대부분 민주노동당·진보신당·민주노총·전국철거민연합 등 작년 미국산
오늘 9일 조간신문에는 지난 7일 주말 용산참사 추모집회에 대한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이 보도는 어디까지나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을 폭행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시위대들이 경찰을 때린 것도 모자라 한 경찰관의 신용카드를 빼앗아 사용한 도둑으로 묘사됐다. 그 보도 속에는 집회의 원인과 그들의 요구에 대한 심층적 분석은 없었고, 집회 결과와 현상을 선정적으로 다루는 데에만 급급했다. 조선일보는 1면 ‘경찰관 두들겨 맞는 이 나라’ 제목의 기사에서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폭행당하더니, 이번엔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불법 시위대에 잇따라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1면 사진 역시 이와 관련해 혜화경찰서가 제공한 사진을 실었다. 중앙일보 역시
‘언론법’개정으로 우리 사회가 시끄럽다.사회적으로 합의도 되지 않은 ‘언론법’을 무서운 기세로 추진하는 한나라당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권력’으로 표현되고 있는 언론의 영향력 때문이다. 정권을 창출한 정부는 그 미디어 권력이 정부와 입을 맞추길 원하지만 민주사회가 형성되고 미디어가 다양화되면서 정부의 나팔수 노릇을 하던 언론은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MB정부가 들어서면서 언론을 정부의 나팔수로 전락시키려는 현정부의 움직임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미디어의 영향력과 중요성을 상기하고 미디어 수용자의 태도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했다.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미디어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시작했으며,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수용에 대해 강조했다. 그리고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