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윤리헌장실천협의회에서 발행하는 은 취재보도 활동에서 발생하는 윤리 문제를 주제로 언론인에게 드리는 편지 형식의 글입니다. 학계와 시민사회, 언론계에서 언론윤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온 필진이 돌아가며 격주로 집필,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에서 발행하는 [언론인권통신]에 게재합니다. 동의를 구해 미디어스에 싣습니다. [미디어스=심석태 칼럼] 제가 기자로 입문했던 1991년에는 전화를 녹음하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 사회부 책상에 있던 제보 전화에도 녹음 기능이 없었습니다. 전화 인터뷰를 할 때도 전화기의 수화기 부분에
[미디어스=한상희 칼럼] 범죄관련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로 대표되는 탐사프로그램과는 달리 예능 혹은 교양 그 어디쯤에 자리한 프로그램들이 스토리텔링이나 토크의 형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강력사건부터 최근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까지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예방법을 제공하기도 하고 긴장감을 유발하는 구성으로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기도 한다.그러나 이 프로그램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몇몇 사건들을 보면서 불편하고 힘들다고 느끼는 건 왜일까? 물론 천인공노, 극악무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당선인과 40년지기라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입시 병역 논란이 뜨거운 쟁점이다. 조국 전 장관 사건까지 재론되면서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조국 시즌2냐”, “조국처럼 수사하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황당한 한국 정치 지형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분위기가 좋지 않자 정호영 후보자는 17일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게 핵심인데, 뭐 하나 제대로 설명이 된 게 없다.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언론이 부실한 해명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심지어 조선일보도 18일자 이란 사설에서 “이런 후보자와 당선인의 반응을 보면서 조국 사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을 정도이다. 윤 당선
[미디어스=김동원 칼럼] 지난 4월 4일. 호반건설은 방송을 하루 앞둔 KBS 편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올해 1월 호반건설이 서울신문 대주주 지위를 차지한 직후 김상열 회장에 관련된 과거 기사 삭제를 지시한 문제를 다룬 방송이다. 호반건설의 KBS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사유는 의미심장하다. “이 방송으로 호반건설의 사회적 가치와 평가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게될 것”이라는 주장이다.이 주장은 호반건설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건설, 부동산 임대, 제조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 사주가 왜 언론사를 소유하려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물론 총자산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 ‘회장님’들의 업무와 다방면의 행보를
[미디어스=윤여진 칼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13일 JTBC 에서 1대1 토론을 진행했다. 이 토론을 지켜보면서 불편하고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안타깝게도 이준석 대표는 이번 토론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불법시위 주도 단체 대표를 가르치고 훈계하는 자리로 만들고 있었다. 박경석 대표의 차분하고 예의 있는 대응이 존경스럽고 애처롭게까지 여겨졌다.이번 토론은 전국장애인차별금지연대의 지하철 이동권 집회에 대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의 문제적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4월 12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초임검사 A씨가 숨졌습니다. 검찰은 사망 경위 파악 등을 위한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 원인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언론은 이번에도 해당 소식을 전하며 스스로 마련한 자살보도 윤리강령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사건 당일 하루에만 윤리강령을 어긴 100개에 이르는 기사들이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했습니다. 64개 언론사, 96개 기사에서 윤리강령 어겨민주언론시민연합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4월 12일 오후 6시까지 자살보도 윤리강령을 어긴 기사를 전수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64개 언론사가 96개 기사에서 자살보도 윤리강령을 어겼습니다. 자살보도 윤리강령은 “언론은 자살 장소 및 자살 방법, 자살까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잃은 이유는 뭘까? 이 주제에 대해 대선 전후로 언론인부터 전문가, 온갖 SNS 애호가까지 앞다투어 진단을 내놨다. 그 모든 걸 종합해서 한 마디로 하자면 ‘자기들끼리만 알아듣는 얘기를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밀어붙였다’는 것에 가깝다. 이 과정에 부동산 문제 포함 보통 사람들의 직간접적 피해도 있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파적 이득만을 추구했다는 게 지난 대선을 지배했던 ‘정권교체론’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억울한 얘기도 있겠으나, 적어도 그런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하긴 어려운 게 더불어민주당의 현실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검수완박’을 말하고 있는데, 대선 패배의 교훈을 찾지 못하고 다시 제 발로 함정에 걸어 들어가는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연합뉴스는 4월 4일 오전 5시 (한지훈 기자)를 보도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자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윤 당선인 취임 전 공개 활동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익 활동 등을 통해 공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내용으로 ‘독자 제공’ 사진과 함께 보도됐습니다.대선 기간 김건희 씨는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배우자 리스크’를 겪고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자 사과 기자회견 후 두문불출해왔는데요. 그러던 김 씨가 윤 당선자 당선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김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이나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보다는 ‘김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다시 봄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나뭇가지마다 연하고 여린 초록 잎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생명력을 되찾고 되살아나는 봄이다. 사람들은 추운 겨울을 버티며 다시 꽃 피기를 기다리고 꽃은 기어코 응답한다. 그리고 기어코 기억도 다시 돌아온다. 봄이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찬란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봄이 겨울보다 춥고, 뼈마디까지 시리고 아플 정도로 혹독할 수도 있다.눈부시게 따뜻한 봄 햇볕의 은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봄은, 봄의 햇살은 그들과 상관없는 생동감, 그들과 상관없는 찬란함
[미디어스=이광택 칼럼] 4월 5일 서울남부지법은 KBS 1TV가 [시사기획 창] “누가, 회장님 기사를 지웠나”를 방송하기 몇 시간을 앞두고 호반건설이 낸 이 기획물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시사기획 창] 367회는 이날 밤 10시 예정대로 방영되었다.서울신문은 2019년 7월 5일부터 2019년 11월 25일까지 ‘호반건설 대해부’ 시리즈로 △경영권 편법 승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인수합병 중도 포기 △재단법인을 통한 사익편취 △공공택지 벌떼 입찰 의혹 등의 주제로 65건의 기사를 게재했다. 그런
내용을언론윤리헌장실천협의회에서 발행하는 은 취재보도 활동에서 발생하는 윤리 문제를 주제로 언론인에게 드리는 편지 형식의 글입니다. 학계와 시민사회, 언론계에서 언론윤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온 필진이 돌아가며 격주로 집필,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에서 발행하는 [언론인권통신]에 게재합니다. 동의를 구해 미디어스에 싣습니다. [미디어스=송승환 칼럼] 요즘 취재 현장에서 기자를 향한 시민의 시선은 매우 따갑습니다. 2020년 방송뉴스 사회부 기자일 때 코로나19 유행으로 영업이 어려워진 식당 주인에게 인터뷰를 자주 요청했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윤석열 당선자는 “혼밥하지 않겠다”며 공개오찬을 소통 행보로 내세웠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한달 간 ‘식사정치’라는 말이 언론에 많이 등장했는데요. 윤 당선자의 공개오찬 일정은 언론에 수없이 대서특필되며 그가 다녀간 식당 주소와 메뉴까지 공개됐습니다. 윤 당선자에게는 ‘맛집을 섭렵한 대통령’, ‘음식에 진심인 윤석열’이란 수식어가, 식당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인증 맛집’이란 표현까지 붙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윤석열 당선자의 ‘식사정치’를 보도하고 있는 언론의 문제는 없는지 살펴봤습니다.윤석열 당선 첫날부터 등장한 ‘식사’ 보도 언론은 지난 4주간, 윤석열 당선자가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지 꾸준히 보도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자의 첫날 행보부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3월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 만찬 회동이 열렸습니다. 대선 이후 19일 만에 성사돼 2시간 36분간 이뤄졌는데요. 그동안 대통령과 당선자 간 회동 중 가장 늦은 회동이지만 가장 긴 시간 이뤄진 회동으로 평가받습니다. 3월 16일 예정된 오찬 회동이 ‘의제 조율’ 과정에서 취소된 만큼, 이번 회동은 정해진 의제 없이 진행됐습니다.하지만 윤석열 당선자가 추진 중인 집무실 용산 이전을 비롯해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코로나19 민생지원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았기에 집무실 이전, 안보, 민생 등이 주요 의제로 예측됐습니다. 회동 성사 소식이 알려진 후 회동이 끝난 지금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와 신문지면, 종편 시사대담프로그램에서 관련 소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3월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 만찬 회동이 열렸습니다. 대선 이후 19일 만에 성사돼 2시간 36분간 이뤄졌는데요. 그동안 대통령과 당선자 간 회동 중 가장 늦은 회동이지만 가장 긴 시간 이뤄진 회동으로 평가받습니다. 3월 16일 예정된 오찬 회동이 ‘의제 조율’ 과정에서 취소된 만큼, 이번 회동은 정해진 의제 없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당선자가 추진 중인 집무실 용산 이전을 비롯해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코로나19 민생지원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았기에 집무실 이전, 안보, 민생 등이 주요 의제로 예측됐습니다. 회동 성사 소식이 알려진 후 회동이 끝난 지금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와 신문지면, 종편 시사대담프로그램에선 관련
[미디어스=조현옥] 그리움으로 아련하게 피어난 매화로 시작한 꽃 소식이 어느새 산수유, 목련, 벚꽃으로 물들고 있다. 화단의 잔디 곁에는 민들레의 노란 웃음이 피고, 햇살 좋은 곳에는 연보라색 제비꽃의 재잘거림도 들린다. 겨우내 누워있던 맥문동도 허리를 곧추세우며 진초록 치맛자락을 늘어뜨리고 봄 잔치에 나선다. 곧 황매산 철쭉, 고려산 진달래가 진분홍색 초대장을 보낼 것이다.개화 기간이 짧은 꽃일수록 때를 놓칠세라 사람들의 발걸음은 먼 거리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삐 달려갈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치를 두는 것은 무엇일까. 함께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당선인이 다들 예상한 대로 한덕수 전 총리를 새 정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언론의 평가를 보면 크게 세 가지 점이 고려된 듯하다. 첫째, 과거 이력을 볼 때 경제와 외교안보 양쪽 모두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이다. 둘째, 정권의 성향에 관계없이 이명박 정권 때까지 요직을 거친 인사라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셋째,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경제수석, 총리 등을 지냈으므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국회에서 임명동의안 처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의도대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고민스러운 점이 있을 수 있다. 한덕수 전 총리의 정책적 지향과 능력을 문제삼는 전략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 당시 이력 때문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한덕수 전 총리는 자녀도 없고 육군 병장 출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단체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연일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100%가 아니라는 이유로 다수를 볼모 삼는다”, “박원순 시정에서 약속을 못 지켰다는 이유로, 오세훈 시장 때에 지속적으로 시위하는 건 의아하다”며 이동권 보장 시위를 “비문명적 불법시위”로 규정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포함한 정치권, 당사자 단체 등은 “주요 사실을 왜곡한 발언으로 장애인단체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 “약자 혐오를 이용해 시민을 갈라치기 한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를 높였고, 지난 3월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시위 현장을 찾아 의견수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은 근본적 해결책은 물론 이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은행권이 앞다퉈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전세자금대출 관련 규제를 푸는 데 이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늘리거나 비대면 가계대출 제한을 없애고 있는 건데요. 부동산 안정과 가계대출 관리 등을 위해 좁혀 놓은 대출 빗장을 푸는 것으로 낮은 은행실적, 느슨해진 금융당국 감시, 새 정부 출범 기대의 결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1주택자와 생애 첫 주택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늘리는 등 대출완화 정책을 펴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그러나 지난해 기준 가계부채 규모는 1,860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 기준금리인상 등도 임박한 상황에서 가계대출규제 완화가 국가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서서히 확대되고 있는 대출규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3월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건물 앞에 간이기자실이 마련됐습니다. 윤석열 당선자는 출근길 간이기자실에 들러 기자들과 차담회를 했고, 기자들도 취재보다는 담소에 가까운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같은 날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과 저녁종합뉴스, 다음 날 신문지면에는 윤 당선자와 기자들의 차담회 소식이 등장했습니다.그런데 SBS (3월 23일)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기자회견이 아닌 만큼 현안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는 당선자 측 요청을 받아들인 기자들이 윤 당선자에게 가벼운 질문만 했다는 겁니다. 취재기자는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통의동과 삼청동으로 분리돼 있는데, 대부분 기자들이 삼청동에 있어 통의동에서 현안질문이 이뤄질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