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인 김민영 씨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었던 오성규 씨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일부 언론은 기껏해야 ‘운동권 경력의 영입'이냐고 폄훼했지만 대다수의 언론들은 이를 전하며 ‘박원순'이라는 이름을 꺼내들었다. 그러니까, 사실 이 사람들의 영입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박원순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상징적 위치가 드러났다.작년 말부터 박원순 시장의 대권 도전이 기정사실로 회자되는 경험이 잦았다. 특히 제 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혼란이 가중될수록 그랬다. 이른바 문재인 대표가 제안했던 문안박 연대는 당 내에서 실질적인 시민권이 부재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당내 행위자로 호명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원하든 원하지않든 이제는 정당인으로서 움직여야
2015년 대한민국에 기막힌 정치·사회 이슈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여성이면서 교육자인 나에게 가장 기(氣) 막힌 뉴스는 10월 말 새누리당이 당정협의를 거쳐 내놓은 저출산, 고령화 대책이었다. 골자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만 5세로 앞당기고, 초등과정은 5년으로, 중고교 과정도 합쳐서 5년으로 줄이라는 것이다. 세포증식을 멈추지 않는 악성종양처럼 ‘더 빨리’, ‘더 많이’를 강제하는 신자유주의의 시스템이 우리 시대의 정신을 얼마나 강고히 지배하고 있는지가 가늠된다. ‘빨리’ 취학하면 고용 인구가 ‘많아져’ ‘빠른’ 취업이 가능하므로 아이를 ‘많이’ 낳게 될 거라는 철저하게 양화된 사고의 막힘없는 논리는, 그 많음과 빠름을 위해 희생되어 상처 입고 고통 받는 것들을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치부하며
작년 11월 말 SK텔레콤이 최다 케이블 가입자를 보유한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2015년 미디어 이슈 중 가장 큰 사안 중 하나일 것입니다. SK텔레콤의 이번 인수는 단순히 450만 케이블 가입자의 확보에 있지 않습니다. 거실의 TV방송에서 손 안의 IT 서비스로 시장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거점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방송 시장에서는 60% 이상의 유료방송가구를 통신 3사가 차지하게 되었고, 초고속인터넷, 모바일 시장 뿐 아니라 다가올 IoT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입니다.방송, 통신, 그리고 IT 산업의 물적 토대를 바꿀 이번 사안에 대해 최근 결성된 에서는 미디어스에 총 5회의 기고문을 보낼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의 인수합병
“그건 진보의 판타지야!”어느 자리에서 어느 교수의 말이다. 영화 이 정치, 기업, 언론의 부적절한 관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한 답이다. 난데없이 진보의 판타지라니, 무슨 말인가? 이 영화에 나오는 내용이 전부 거짓말이라는 뜻인가? 그런 건 아니다. 정치와 기업과 언론이 서로 기득권적 이득을 주고받는 데 대한 표현을 거짓이라고 할 순 없다. 다만 양상이 꼭 그 영화의 내용 같지는 않을 수 있다.에 등장하는 인물 혹은 사건의 모티브는 대개 현실에서 따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조선일보, 현대자동차, 홍준표, 김학의, 장자연 등의 키워드가 머릿속을 헤집는다. 영화가 노골적으로 현실의 기표들을 장면에 붙들어 매는 순간 ‘현실감’은 배가 된다. 뒤집어 말하면 이건 영화의
편집자 주) 국가나 지자체의 재정 및 예산에 관한 기사는 언제나 읽는 게 쉽지 않다. 특별히 문제의식을 갖고 기획을 한 경우가 아니면 대개는 정부가 내놓는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매주 나라살림연구소의 손종필, 강국진, 김상철 연구위원들이 언론의 재정 및 예산 관련 기사의 내용을 검토해 나라살림연구소와 미디어스에 공동 연재한다. 무상보육 갈등은 이제 연례행사가 됐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교육청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무상보육을 둘러싼 ‘예산전쟁’을 벌인다. 매우 복잡해보이지만 사실 구도는 매우 단순하다. 1단계, 결정(즉, 예산편성)은 중앙정부가 한다. 2단계, 지방은 항의한다. 3단계, 중앙정부는 무시한다. 4단계, 반발이 거세지면 중앙정부는 ‘일부’ 양보해주고 일단락된다.
김승미씨(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본인상빈소: 경기 시흥 신천연합병원 장례식장 1호실 (031)310-6441발인: 1월 19일 오전(고인은 본지에 '여행자 昇微'란 필명으로 2015년 2월부터 6월까지 칼럼을 연재하였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2015년이 지나간 지 2주가 넘었다. 어느 해건 평탄한 해는 없었지만, 2015년은 한국 사회에 누적된 불만이 결국 터지면서 불협화음을 낳았던 시기였다. 별로 쓰고 싶지는 않지만 근래 유행하는 ‘헬조선’이라는 용어는 한국인들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를 관조하면서 바라보고 있음을 매우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금수저’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 이상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한국은 이미 ‘헬’(지옥)이나 다름없는 곳인 셈이다.대중 매체는 여론의 흐름에 매우 민감하므로, 당연히 이를 반영한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 화제에 올랐던 tvN 드라마 , JTBC 드라마 , 영화 , , 등의
난세는 난세다. 관전자들의 입장에서는 어안이 벙벙하다. 2012년에 이어 뜬금없이 노인의 시대가 다시 찾아왔다.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전 경제수석을 영입해 선대위원장으로써 차기 총선에 상당한 권한을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호남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인사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가 영입될 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정운찬 전 총리의 영입설도 나오는데, 어찌됐건 김종인 전 수석의 합류가 표류하는 난파선 신세인 제1야당의 안정감을 상당한 폭으로 제고해줄 거라는 건 분명하다.김종인 전 수석 카드에 무게감을 더하는 건 문재인 대표의 거취 문제다. 문재인 대표는 14일 선대위 체제가 안정되면 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진보정당인 정의당과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회의 등과의 통합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의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특유의 화법에 대한 조롱이나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을 미리 정해두고 답변했다는 부분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언론의 자유가 과연 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에서 이런 비판은 아주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일국의 대통령인 이상, 기자회견에 실린 메시지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지금 상황을 돌아보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다.박근혜 대통령의 13일 신년 기자회견 내용의 핵심은 ‘안보와 경제가 모두 비상상황’이라는 정세 규정으로부터 시작한다. 안보와 관련해서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확성기 방송을 대표적으로 언급하며 강력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북한에 대한
늘 고민이야 많이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스스로 저널리즘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할 처지는 못 된다. 세상은 가파르게 변하고 있고 사람들의 ‘뉴스 소비 방식’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통에 오늘의 저널리즘이 내일의 구닥다리가 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기사를 잘 쓸지 보다 어떻게 하면 내 기사를 사람들이 읽도록 할지가 더 중요한 세상이다. 매체 환경을 고민하고 비평하는 입장에선 이 문제로 늘 맥이 빠진다.원론적인 얘기로 돌아가 보자. 이 시대 저널리즘의 핵심 가치를 꼽아보라면 공공성, 공정성, 다양성을 말하고 싶다. 공공성은 언론이 말 그대로 어떤 공적 가치를 수호하고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언론이 어떤 사람의 출세 또는 부의 증가를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언론은 공론을 조성하고 권력을
지난해 12월 9일 오전 10시 30분 중앙대학교 서라벌홀에서는 작은 강연이 열렸다. 후배가 문자로 알려준 이 강연은 필자에겐 의미 있는 강연이었기 때문에 회사일도 미루고 오랜만에 학교를 찾았다. 일상적인 학부강의라고 보면 규모가 꽤 컸고, 30여 년간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친 교수의 고별 강연이라고 보면 조촐했다. 정년퇴임을 앞둔 교수의 고별 강연은 제법 규모가 나가는 회의실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생각은 빗나갔다.학부 강의가 진행되는 강의실이었고, 실제로 학기를 마치는 학부생들의 마지막 강의 시간에 고별강의가 진행됐다. 그래서 학부생들보다는 졸업한 대학원생, 기자 등 외부 인사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물론 학부생들도 얼마쯤 보였다. 이 강의는 영문과 강내희 교수의 공식적인 마지막 강의였다.(아
황인철, 조준희, 홍성우 변호사 등과 함께 인권변호사 4인방으로 불리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천주교사회운동협의회, 천주교인권위원회 등의 창립을 이끄셨던 인권변호사 1세대이돈명(토마스모어) 변호사의 5주기를 맞아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에게 드릴 수 있게 되어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영광입니다.2007년,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스물세살 딸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세상과 홀로 마주했던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 아버님의 호소에 수원의 지역언론과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들, 노동안전단체 활동가들이 응답하면서 반올림은 시작되었습니다. 2007년 11월 20일 삼성반도체 기흥 사업장 앞에서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 규명과 노
결국 또 핵무장론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도 자위권 차원의 핵을 가질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북한이 계속 우리 머리에 핵무기라는 권총을 겨누고 있는데 우리가 언제까지 계속 제재라는 칼만 갖고 있을지 답답하다”고도 발언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 2013년에도 이런 식의 핵무장론을 주장한 바 있다.원유철 원내대표의 발언은 조선일보의 논조와도 일부 일치하는 지점이 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킬체인 구축,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체제 도입 등을 논의할 수 있지만 모두 한계가 분명한 것들이라면서 “1991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이후 철수했던 미국의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방
회고하는 것조차 고통스럽지만 돌아보지 않을 재간도 없다. 야권의 2016년을 전망하기 위해 2015년을 평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제1야당을 중심으로 평가해보자면 2015년은 싸움박질로 시작해서 싸움박질로 끝난 해였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2015년 2월에 문재인 대표가 박지원 의원을 꺾고 당선된 것은 절반의 놀라움이었다. 문재인 대표는 유력 대권주자의 입장이므로 미리부터 링 위에 올라와 공격을 자초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직접 나선 것은 물론 2012년에 진 패장으로써 잊혀지지 않기 위한 자기 정치를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믿지 못할(?) 세력에게 당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어떤 선의도 분명히 작용하였을 것이다.문제는 이 ‘선의’가 문재인 대표 본인에게야 좋은 뜻이 되었겠으
김한길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김한길 의원의 안철수 신당 참여가 점쳐진다.더불어 민주당 김한길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당을 떠난다. 새해를 여는 즈음에 새 희망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면서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김한길 의원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한길 의원은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 내야 한다”면서 “오늘의 제 선택이 고뇌가 점점 더 깊어가는 동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2016년 새해가 밝았지만 정치는 2015년과 비교해 나아질 게 없어 보인다. 2016년 정치를 규정지을 근본 문제인 ‘박근혜 정권’의 성격이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014년을 거치며 상당한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어느 새 부활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에서 2014년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해였을 것이 분명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거의 모든 정치 일정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인 집권 2년차는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정권과 정치권의 혼란스런 줄다리기 국면에서 사실상 없어져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4년 말에는 이른바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청와대 문건 유출
‘응답하라’ 시리즈는 반드시 1980년대만을 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응답하라 1988’은 1997년과 1994년을 배경으로 한 전작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그러나 어떤 형식으로든 1988년을 다루는 순간 이 TV시리즈는 1980년대를 다룬 콘텐츠들과 비교선상에 놓일 수밖에 없다. 201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1980년대가 갖는 의미는 여전히 각별하기 때문이다.오늘날 ‘대한민국’의 기초를 만든 사람은 흔히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여겨진다. 그건 현재의 박근혜 대통령이 그의 생물학적 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어떤 의미로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다수 기성세대의 인식 속에 ‘국부’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독재’를 했기 때문이다. 주식으로 먹어야 할 곡식의 종류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다. 청와대가 개각을 단행했는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박근혜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는 보수언론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22일 지면에 각각 다음과 같은 제목의 사설을 배치했다. , , …. 하나 같이 비판적인 입장이다. 비판을 넘어서 거의 비난 일색인 모습이다.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건 유일호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국토교통부 장관을 하다 총선 출마를 이유로 직을 내려놓았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랬던 인사가 한 달 만에 경제부총리로 돌아온 것은 결국 ‘회전문 인사’이며 무계획이며
안철수 의원의 신당창당 구상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안철수 의원은 과연 그답게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는 등의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발표한 입장에 최소한의 ‘정치적 고려’가 있다는 점은 힌트다. 이 힌트를 근거로 해서 문제를 잘 풀어보면 안철수 의원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게 된다는 건 비극이다.안철수 의원 입장의 핵심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첫째, 새누리당도 아니고 제1야당도 아닌 중도적 정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이 내놓은 키워드를 보면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으로 보자면 ‘새누리당’은 안 된다는 얘기다.안철수 의원은 또 “청산해야 할 사람들과는 연대하지 않는 정당을 만들겠다”고도 말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