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매번 충격적 반전을 이끌어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보다 강한 요소가 등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전개는 어려우니 말이다. 김이설의 정체라며 재희에게 보낸 사진 한 장은 그를 흔들었다. 때마침 미술관을 찾은 남편 준혁이 작업 중이던 이설과 마주하며 그 불안은 더욱 확대되었다.준혁을 외면하고 작업하다 오히려 계단에서 떨어지게 된 이설과 그런 그를 안전하게 붙잡은 준혁. 마침 그곳에 도착한 재희가 이 모든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준혁의 그 뻔뻔함을 넘어선 행동에 재희의 마음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자신에게 아내는 재희만 존재하지만 다른 여자를 탐하는 것은 그저 일회용 소비라 언급했던 준혁의 행동이 유쾌하게 다가올 수는 없다. 욕망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준혁이 반복해
[미디어스=이정희]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문이 닫혔고, 비대면 수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2021년 11월, 약 2년 만에 전국 초중고가 전면 등교를 결정했다. 하지만 그 결정은 지속되지 않았다. 다시금 등교 중지, 부분 등교, 대면, 비대면 수업으로 이어진 지난 2년, '학교'는 부재했다. 지난 1월 3일부터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3부작 편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했던 지난 2년 간의 전 세계 교육 현실을 짚어본다. 과연 학교가 사라진 곳에 '교육'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3일 방영된 1부 ‘코로나 키즈’ 편은 학교가 사라진 낯선 시간을 겪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지내고 있니? 너 지금 괜찮니?”라는 질문으로
[미디어스=장영] 친자 문제가 불거진 것은 그저 하나의 수단이 아닌 이후 벌어질 사건을 위한 과정이었다. 준혁의 친자로 확인된 이유 역시 정말 친자이기 때문이었다. 엄마가 재희가 아닌 이설이었던 것뿐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는 이후 거대한 뇌관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형산동 철거 참사 7주년이 돌아오며 준혁 동영상을 받은 재희는 분노했고, 이런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문제의 동영상으로 자신을 협박한 유 교수를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잡아들였다. 검찰총장인 조강현을 협박해 받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재희의 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형산동 불법 철거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그중 이설의 할머니도 포함되어 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이자 끝은 7년 전 그 사건이다. 조강현만이 아니라 한숙이 이끄는 핵
*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미디어스=고브릭의 실눈뜨기] 외계에서 날아온 정체불명의 비행체 12개가 지구 각지에 등장한다. ‘쉘’로 불리는 이 비행체로 인해 세계는 혼란에 빠지고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언어학자 루이스(에이미 아담스)는 물리학자 이안(제러미 레너)와 팀을 이뤄 18시간마다 문이 열리는 쉘 내부로 진입해 외계인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두 사람의 목표는 외계인들의 왜 지구에 왔는지 알아내는 것. 하지만 완전히 다른 언어 체계 때문에 의사소통은 난관에 부딪힌다.드니 빌뇌브 감독의 는 외계인과
[미디어스=장영] 웅이와 지웅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 친구가 됐다. 두 사람 모두 친구가 없다는 점에서 평생의 친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획대로 사는 지웅에게 연수는 계획하지 않은 삶 속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존재였다. 물론 그런 감정은 지웅의 개인적인 감정일 뿐이다. 연수는 오랜 친구 웅이의 여자친구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친구의 여자를 사랑하는 짓은 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노력했지만 그 역시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연수 때문에 원하지 않았던 다큐 촬영도 진행했지만 할수록 연수의 시선은 웅이를 향하고 있다. 자신의 짝사랑은 그저 여전히 유효할 뿐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갑작스럽게 온 어머니로 인해 집을 나온 지웅이 간 웅이 작업실에는 두 사람이 함께
[미디어스=이정희] 최근 코로나 우세종이 되어가는 오미크론의 시작은 남아공이었다. 남아공에서 시작된 오미크론은 아프리카로 확산되었고 이제 전 세계가 이 변이 바이러스에 무방비하게 당하고 있다. 그런데 왜 남아공이었을까? KBS 1TV 신년기획 2부작 1부 ‘연결된 재난’ 편은 바로 거기에서 질문을 던진다. 연결된 재난 2021년 9월 유엔 연설에서 아프리카 정상은 경고했다. 82%라는 선진국의 백신 접종률과 달리 아프리카는 백신 확보 자체가 1%에 불과하다고.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의식도 희박하다. ‘어딘가의 변이는 어디에나 변이’가 될 수 있다는 정상의 말이 증명되는 데 필요한 시간은 한 달이 넘지 않았다. 농업사회 이전 감염병
[미디어스=장영] 챕터별 소제목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SBS 은 흥미롭다. 10년 전 다큐 촬영으로 연인이 되었던 웅이와 연수가 10년이 지나 다시 다큐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8회 데자뷰인 듯 다시 키스를 한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까.10년 전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비가 쏟아지며 둘은 첫 키스를 하고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5년 동안 연인으로 지냈지만 이별을 하고, 다시 5년이 지나 이들은 다큐를 찍으며 동일한 상황과 마주했다.의도하지 않았던 여행을 간 이들은 10년 전 그날처럼 비가 내리는 언덕에서 키스를 했다. 그들이 다시 연인이 된다는 확신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렸던 시절과 달리, 한 번의 아픔은 이들의 관계를 그렇
[미디어스=이정희] 12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미디어스=장영] 600년을 오직 복수를 위해 살아온 불가살이 된 활은 드디어 상운을 만나게 되었다. 복수할 기회를 잡았지만 그 앞에는 천 년 묵은 불가살이 존재했다. 자신보다 400년이나 먼저 등장했던 귀물 역시 상운을 노리고 있다. 검은 구멍이라 불리는 옥을태는 상운의 저주를 언급했다.원수라 생각했던 여인이 자신을 보고 도와달라고 한다. 600년이나 걸려 겨우 살아있는 여인을 만나서 복수를 하려는데 도와달라는 말에 당황했다. 간사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자신을 현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상운은 옮겨진 활의 집에서 꿈을 꾸었다. 15년 전 가족을 살해한 불가살은 활이 아닌 옥을태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그리고 언니가 했던 말들도 떠올랐다. 천 년 묵은 문제
[미디어스=장영] 과연 한국에서 SF물을 어떻게 만들지 세계가 주목했다. 2021년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 정점에 올라서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된 해이기도 하다. 팬데믹 시대, 한국 대중문화는 전 세계로 확장되며 그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2014년 30분짜리 가 공개되며 정우성은 이 단편영화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항용 감독에게 8부작 드라마도 연출하도록 요구했다. 박은교 작가가 영화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연작 드라마로 확장하자는 제안을 했고, 그렇게 지난달 24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었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필수 자원이 고갈된 근미래 지구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그렇게 달에 버려진 연구 기지를 향해 떠난 정예 대원들의
[미디어스=박정환] 출연작의 역사왜곡 논란 덕에 연기력 논란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배우가 있다. 블랙핑크 지수다. JTBC 제작발표회 당시 정해인은 지수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매 촬영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연기는 같이 만들어가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배려를 잘 해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지수의 연기는 정해인의 평가와는 달랐다. 연기자의 기본인 발음과 표정 연기, 몸짓 연기 그 어느 것 하나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지수의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에 ‘자막’이 필요할 정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자신의 캐릭터 이름인 ‘은영로’마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 정해인, 김혜윤 등의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춰 연
[미디어스=장영] 충격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재희와 준혁의 아들 현우가 사실은 이들과 전혀 상관없는 아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임신이 어려워진 재희는 정호를 통해 남의 아이를 얻었다. 철저하게 임신 사실을 숨기고 입양한 아이를 자신이 낳은 것으로 속였다.입양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 집안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재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한 셈이다. 주연으로 인해 현우에 대해 의심을 품었던 준혁은 친자확인을 감행했고 결과는 친자로 나왔다. 이는 재희도 놀랄 일이다. 당신 아들 아니라는 말에 준혁이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믿을 수 있는 이를 통해 검사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 한숙이 개입했다.한숙은 고 비서를 통해 문건을 바꿨고 그렇게 준혁에게 건네졌다. 한숙의 전화에 재희는 알았다
[미디어스=권진경] 29일 열린 '2021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2021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는 예상대로 유재석이었다. 유재석과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던 김구라의 예측처럼 유재석을 위협할 대상 후보도 부재했고, 때문에 긴장감이 전혀 없었던 연예대상이었다. 팀에 공동 대상을 시상하고 여론이 안 좋아진 '2021 SBS 연예대상'을 의식한 탓일까. 이어 개최한 KBS, MBC 연예대상은 공동 수상 대신 지금까지 연예대상을 수상한 적이 없었던 새로운 인물(문세윤), 지상파 3사 연예대상 도합 18관왕에 빛나는 관록의 인물(유재석)에게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2021 SBS 연예대상'처럼 지석진에게 '명예사원상'이라는 전대미문 트로피를 안겨주
[미디어스=이정희] 2015년 개봉한 는 2017년 에 이어 2021년 프리퀼 까지 시리즈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멋들어지게 양복을 차려입고 자신이 착용한 신발이나 만년필, 자동차 등 현실의 생활용품을 첨단 무기로 변모시켜 적들과 싸우는 점에 있어서 킹스맨은 전통의 007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매튜 본 감독은 변두리 지역 청년을 독립 첩보기관 '킹스맨 랜슬롯'으로 거듭나게 하며 기존 007 서사를 비틀어 새로운 히어로를 탄생시킨다. 무엇보다 유명하게 회자되었던 'Manners maketh men'이라는 대사를 통해 기성의 인식과 구조, 기성의 세계에 질문을 던지며 007 B급무비 버전을 탄생
[미디어스=장영] 친자확인이라는 폭탄이 터졌다. 성진그룹 후계자가 될 수도 있는 재희와 준혁의 아들 현우가 정말 친자가 맞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는 과정은 자연스럽다. 누군가 성장하게 되면 시기 질투하며 공격하는 이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니 말이다.준혁은 집에서 손톱깎이를 찾다 커플링을 발견했다. 이니셜이 새겨진 반지를 보고 의심을 했지만 자신의 이름이라 생각했다. 수없이 반복해 바람을 피우면서도 자신의 아내를 의심하는 준혁. 재희가 바람피운 것은 아닌가 의심하면서도 준혁은 이설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던지는 중이다. 재희가 바이올린 가정교사와 관계도 알아서 정리해주니,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폭주 열차 같은 준혁의 행태에 이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계속해서 추파를 던지는 준혁을 향해 이설은
[미디어스=권진경] JTBC (이하 )은 한동안 트로트 열풍에 치우쳤던 오디션 프로그램에 균열을 낸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이름표를 떼고 무대에 나서는 풍경은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하지만 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시즌2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 등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두루 겸비한 실력파 참가자들의 공이 컸다. 물론 '무명' 가수였던 이들의 잠재적인 스타성을 주목하고 돋보이게 한 제작진의 역할도 컸지만, 첫 출연 당시 전율을 일으켰던 이승윤과 이무진의 남다른 존재감은 트로트 열풍에 지친 가요팬들을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미디어스=장영] 금주법이 지배하던 시대, 밀주를 만들어야만 하는 여인과 밀주범들을 잡아야 하는 남자 사이에 세자가 존재한다. 드라마 는 최근 익숙하게 다가오는 복합 장르적 특성에 사회적 문제를 적절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3회는 담벼락에서 정체가 들키기 직전 도주한 로서와 그를 추격하고 목빙고를 발견한 영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목빙고가 발견되며 한양에 있던 술이 모두 버려지고 이를 매개로 큰돈을 벌던 집단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말았다.밀주를 단속하는 감찰과 한 집에 살 수 없다 확신한 순간 집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왈짜패로 인해 로서의 생각은 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문제의 4월 초파일, 많은 이들이 들뜬 사이 사건은 벌어지기 시작했다. 남자의 외모만
[미디어스=이정희]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이 남겨준 '인생의 가르침'을 이란 책으로 엮었다.왜 '수업'일까? 그건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 그 누구라도 예외 없이 '삶'이라는 학교에 등록된 것이라고 은 말한다. 즉 '배움'을 얻기 위해 우리는 이 세상에 왔다고. '사랑, 관계, 상실, 두려움, 인내, 받아들임, 용서, 행복' 등이 우리가 살아있는 한 배워야 할 과목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배움을 제대로 못하면 평생 '나머지 학습'을 하듯이 반복된 미션을 부여받게 된다는 것이다. 인생이 학교라니, 살기도 바쁜데 뭘 배워야 한다니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다. 책 속에는 죽음을 앞둔 한 소년이 등장한
[미디어스=권진경] 사람들이 스포츠 경기를 즐겨보는 이유는 '각본 없는 드라마'인 경기 자체에 답이 있다. 물론 스포츠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이기 때문에 승패 여부가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결과만 중시하면 구태여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 경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까. 때문에 SBS (이하 )의 조작방송 사태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방송 조작 정황이 포착된 이후 제작진은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에 대한 조작은 없었고 다만 예능상의 재미를 위해서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시청자들이 를 사랑하는 이유 더 나아가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유 및 스포츠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미디어스=장영] 불가살의 비밀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또 다른 불가살인 옥을태가 등장하며 과거의 비밀 하나가 드러났다. 600년 전 불가살이 되었던 활보다 오래전부터 불가살로 살아왔던 귀물 을태는 상운과 악연을 언급했다. 이들 사이에는 어떤 악연이 존재하는 것일까?600년을 기다려왔던 원수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활은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상운의 여동생이 전생에 자신의 아내였던 단솔이 환생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아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죽이면 결국 환생한 아내에게 다시 한번 불행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시호의 등장으로 긴장감은 급격하게 내려갔고 상운은 활을 자신을 구해준 은인으로 설명했다. 그건 사실이었다. 다만 이후의 행동이 왜 멈췄는지 알지 못할 뿐이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