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승우 칼럼] 자본주의 체제 속의 대중매체는 제4부라고 불릴 정도로 그 역할이 중요하다. 대중매체가 역할을 제대로 할 경우 민주주의를 보호,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지만 그 역기능도 심각하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 대중매체가 ‘기레기’ 비판을 받는 이유는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이 국가적 지표로 보면 선진국으로 진입해 사회 여러 분야에서 민주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중매체가 평균치를 밑도는 것은 큰 문제다. 대중매체가 안고 있는 큰 병폐 중 하나는 출입처인 검찰 등 공공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희숙 전 의원이 서울 중구 성동갑에 출마 선언을 하자 언론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운동권 청산 공천’이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 마포을의 김경율 비대위원, 인천 계양을의 원희룡 전 장관 등에 더해 더불어민주당의 86세대 주요 인사와 맞붙기로 한 인사들이 ‘운동권 청산’이라는 하나의 맥락 안에 있다는 거다. 조선일보는 ‘한동훈표 킬러공천’이라고 썼다.유권자들도 그렇게 볼까? 각자 앞으로 하기 나름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지만, 이런 이들을 반드시 ‘운동권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좋은 날 되세요. 나는 문자를 보낼 때나 메일을 보낼 때 주로 마지막 문구로 ‘좋은 날 되세요’를 선택해서 보낸다. 상투적이지 않을까 고민하지만, 진심으로 오늘 하루만은 좋은 날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결국 좋은 날이 되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좋은 날 되세요’, 라는 문구는 ‘행복한 날 되세요’만큼이나 사무적인 인사로 많이 쓰이는 인사말이다. 사무 문자와 메일을 수도 없이 주고받는 사람 입장에선 ‘좋은 날 되세요’라는 말처럼 사무적인 인사말이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좋은 날 되세요’라는 문구가 참 좋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갈등을 벌이다 재난 현장에서 눈물짓는 상인들을 뒤로 하고 화해(?)를 한 이 시점, 온갖 평론가들과 언론의 평가는 ‘한동훈 1승’이라는 것에 가깝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이 문제에 있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피해자에 가깝다. 이유 없이 두들겨 맞다가 주변의 만류에 위기를 모면한 것을 보통 ‘1승’이라고 하지 않는다. 승패는 신구권력이 의지를 갖고 충돌하는 것일 때 따질 수 있을 텐데, 이 문제의 본질은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라는 걸 직시해야 한다.본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용산 권력이 여당 비대위원장에 사퇴를 종용했다는 얘기가 점입가경이다. 이제 하다 하다 검사 출신들끼리 이런 식으로 싸우니 할 말을 잃게 된다. 양쪽 모두 총선을 앞두고 적전분열은 공멸이라 한 발씩 물러나는 모양새라지만, 시한폭탄 같은 느낌이다.‘약속대련’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약속대련이려면 모양새가 깔끔해야 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용산이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을 하고, 대통령은 처음에 그것을 거부하다 나중에 수용하면서 “한동훈이 해냈다”는 식의 얘기가 되는 게 약속대련
[미디어스=권혁문 칼럼] 다시 정치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22대 총선이 아직 80여 일 남았지만, 지금 여의도는 물론 매스미디어, 뉴미디어 모두 정치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어느 당이 제1당이 될 것인지, 어느 지역구에 누가 출마할 것인지, 영호남의 텃밭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한 예측 기사가 이어지고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선동적인 정치 유투버들이 자극적 보도를 많이 하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한층 고양시키고 있다. 선거에 대한 이런 보도와 관심은 일견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의도에 대해 좀 안다 하는 사람에게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대다수는 용산 권력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영부인 문제가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여기서 자칫 잘못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영부인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면 만사 해결되는 것인가? 짚어볼 문제다.가령 여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일이 그렇다. 여당은 총선을 겨냥한 정쟁용 입법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그런데 통과된 특별법은 특조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른바 양대세력의 오늘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는 유권자들이 많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를 만들어 정권심판론 프레임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잘 되지 않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특검법, 윤심 공천 등 문제에 대해 ‘윤석열 아바타론’을 성공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더불어민주당은 사법적 문제를 안고 있거나 성비위 논란에 휩싸인 인사들이 공천 과정에 적격 판정을 받은 사례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에
[미디어스=고승우 칼럼] 오늘날 한국 대중매체가 처한 객관적 현실은 대체로 어두운 편이다. 몇 년 전부터 제기된 ‘기레기 언론’이라는 사회적 지탄에도 대중매체의 신뢰도가 크게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대중매체가 제4부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진영과 관계없이 공생의 터전을 만들어 보도윤리, 시장개척과 관리 등에 대한 공론을 활성화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각자도생의 몸부림이 눈에 띌 뿐이다.한국의 대중매체가 처한 어려움을 살펴보면 그 원인이 한둘이 아니다. 정보사회의 비약적 발달에 따라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영화배우 이선균의 사망 보도를 처음 접했을 때 오보이거나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 그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들었고, 곧 이 모든 상황이 정리되리라 생각했다. 별 무리 없이 무혐의로 사건은 종료되리라 생각했다. 그의 사망 보도가 진짜라는 말을 듣고도 사실 믿지 못했다.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이런 장난 재미없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 설마, 또 설마 했는데 진짜였다. 허망하고 안타까웠다.배우 이선균의 마약 투약 수사 내용이 보도되었을 때 보지 않았다. 보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뉴스에서, 유튜브에서 연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유권자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누구는 “이재명의 사당”이라고 하고, 또 누구는 “180석을 몰아줬는데 한 게 뭐냐”고 한다. 공천이 공정하게 되는 것 같지도 않다. 이런 식으로 했는데도 의석수가 늘거나 유지된다면 세계 선거사의 미스터리로 남게 될 거다.구도가 이러니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게 큰 뉴스가 되는 거다. 만일 이낙연 전 총리의 탈당이 한국의 정치와 공동체를 더 나아지게 하는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논리를 설명하는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의 모습은 대통령의 참모라기보다는 방송 패널 같았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행해져야 함에도 이 정권 들어 남발되고 있는 인상인데, 이관섭 비서실장의 이런 모습은 양뿐만 아니라 아닌 질도 문제라는 지적을 낳기에 충분했다.더 문제는 비상 상태인 국민의힘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용산의 이런 ‘코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8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이해충돌이라는 야당의 주장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새해가 밝았지만 정치권은 다들 하던 대로 하겠다는 분위기다. 가령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여러 얘기를 나열했는데,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한 것만 회자되고 있다. 여당의 대표격을 맡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연일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말하고 있는 걸 보면 용산 대통령실과 여당이 호흡을 맞춰 새해에도 ‘야당 심판’ 전선의 형성에 골몰하겠다는 취지임을 알 수 있다.신년을 맞아 각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모아보면 지금과 같이 하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 이후 국민의힘을 보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기보다는, “역시나 했는데 다시 한 번 역시나” 하는 기분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국민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겠다는 것인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수락 연설만 봐도 그렇다. 대부분의 언론은 반성과 쇄신 의지를 기대했다. 이를 통해 용산과의 관계 재설정 의지를 시사할 수 있을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설 내용은 그러한 기대와는 달랐다. ‘이재명의 민주당’ 비판으로 시작해 특권을 포기해야 공천을 주겠다는 얘기로 끝났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민의힘은 26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 및 비대위 설치안을 전국위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면 비대위 인선 작업을 거쳐 28일 쯤 비대위 구성에 대한 최고위 의결이 이뤄지고, 29일 상임전국위가 이를 추인하게 된다. 비대위 공식 활동은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가능하게 된다.그런데 28일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특검법을 단독처리할 예정이고 27일에는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이 예고돼있기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가 이에 대해 뭔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는 사실상 시간적으로 없는 셈이다. 이 두 가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이 정권의 ‘황태자’라고 할 수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표를 내고 여당 비대위원장을 맡는 일을 공식화했다. 평가는 엇갈린다. 보수적 유권자층에선 그동안의 ‘영남당’ 티를 벗고 수도권 중심의 젊은 정당이라는 이미지로 여당이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대편에선 결국 한동훈 전 장관이 ‘윤석열 아바타’의 입장에서 용산 직할체제를 강화할 거라는 점에서 또다른 퇴행일 뿐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대다수 언론은 비대위원장으로서 한동훈 전 장관이 맞닥뜨릴 첫 번째 시험대는 김건희 특검법 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은 이제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떠들썩하다. 주류가 밀어 붙이는 기세가 대단하지만 반론이 만만찮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보수언론의 대표격인 조선일보마저 집권 이후 세 번째 비대위가 말이 되느냐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이번에도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도부를 꾸릴 경우 수습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바닥을 확실히 다져 놓고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겠다는 분위기다.그런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정치 상식으로 볼 때 황당한 얘기다. 첫째, 법무부
[미디어스=김춘효 칼럼] 올해 언론계를 관통하는 핵심 쟁점은 대통령의 명예훼손 혐의다. 검찰이 최고 선출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언론사와 언론사 대표 그리고 기자의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검찰이 선출될 권력 후보자를 검증 보도한 언론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언론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다. 결국, 이에 관한 판단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미국 사법부는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명예권보다 표현의 자유를 더 우위에 두고 있다.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가 국민의 합리적 선택권을 보장하는 공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 대표가 사퇴한 과정은 한편의 미스터리다. 이제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할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데, 집권 세력의 한심함에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국민들은 이해가 어려울 것이다.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여당 대표가 두문불출하더니 왜 사퇴를 하는가? 장제원 의원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가? 속사정을 모르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집권 세력의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여당 관계자’ 등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사정을 가늠해볼 뿐이다.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장제원 의원이 결국 불출마를 시사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 여론의 압박에도 꼼짝않던 그다.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기에 갑작스레 결단을 내린 것인가?언론의 분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볼출마 자체는 이전부터 결심하고 있었지만 등 떠밀려 선언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혁신위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종료하는 날짜를 택해 결단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함께 부산을 찾아 떡볶이 등을 시식한 날 모종의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그날 부산 현역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