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더욱 중요한 관건인 것 같다. 마음에 맞는 도반과 함께라면 어디를 가든 중요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 아무리 좋은 곳에 가더라도 일행과 마음이 맞지 않으면 그 기간 내내 불편한 행보를 하게 될 것이다. 다행히 내 주변엔 훌륭한 품성을 지닌 멤버들이 있어 목적지에 관계없이 편안한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방송 일을 하면서 몇 명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모임을 갖기 시작한 것이 만날 때 마다 일정액 적립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종잣돈이 되어 일정상 다소 무리한 여행을 실행에 옮기게 하였다. 올해는 멤버들의 일정이 각각 달라 날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동유럽으로 결정되었다.잠시 일상을 떠나 동유럽으로 각기 일터에서 중책을 맡은 사람들이라 열흘이 넘는
현행 방송광고판매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의해 독점적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방송통신위원회가 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을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이것은 방송광고공사에 의한 독점체제를 해체하고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는 독점체제가 깨지면 그 폐단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그런데 방송은 그 특수성으로 인해 그 폐해가 반대로 나타난다. 방송광고공사는 이른바 연계판매를 통해 광고를 방송사에 할당한다. 다시 말해 방송사가 직접 나서 광고주에게 광고를 파는 것이 아니라 방송광고공사가 대신해 팔아준다. 일종의 간접판매방식을 통해 종교방송과 지역방송에도 광고를 나눠준다. 그 까닭에 방송사가 광고주를 직접 만나서 광고를 파는 일이 없다.
2005년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성폭행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상식적으로 이 사건의 결말은 어떠해야 할까.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장애학생들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을 행사했다면 죄질이 매우 나쁘다. 학생들을 보호해야할 교직원이 오히려 학생들에 폭력을 행사했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같은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 내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도 오랜 세월동안 성폭력 사건이 은폐되어 왔다면 해당 사회복지법인의 운영이 비정상적이라는 말. 마땅히 법인에 대한 조치도 취해졌어야 옳다. 그런데 이 상식이 뒤집어졌다. 사건 발생 3년이 흐른 지금 벌어진 일이다. 가해자 풀려나고 피해자
집에서 쓰고 있는 일반전화 번호를 인터넷전화에 쓰게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두고 통신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인터넷전화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네트워크, LG텔레콤, 케이블텔레콤에서는 인터넷전화가 070-xxx-xxxx 번호를 쓰다 보니 전화를 걸어도 상대방이 받지 않는 경우가 있고, 기존에 쓰던 집전화를 없애기도 어려워 소비자들이 불편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기존에 쓰던 집전화번호를 인터넷전화에 쓰게 해주면, 즉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를 허용해주면 사업이 훨씬 잘될 테니 허용해달라는 주장이다.그러나 이를 허가해주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다. 아직 인터넷전화가 119나 112같은 긴급통신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고, 정전시 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TITLE : 원티드 WantedDIRECTOR : 티무르 베크맘베토브ADDITION : 2008 | 110분 | 미국 | color 출연 : 제임스 맥어보이, 안젤리나 졸리, 모건 프리먼, 콘스탄틴 카벤스키영화퀴즈 하나, 범위도 쉽게 좁혀서 '헐리웃 액션영화 영퀴'. 힌트를 주려니 스포일러 만발이다. 주의하시길.1. 아버지 없이 자란 소심남, 직장의 먹이사슬에서 최약자인데다 연인과의 관계마저 동료에게 휘둘린다. (스파이더맨?) 2. 소심남의 고만고만한 일상에 틈입하는 킬러. 저자거리에서의 총격전에 이어 대형 트럭에 쫓기는 주인공을 보위한다. 이게 다 그가 품은 가능성 때문이라나. (터미네이터 시리즈?) 3. 그렇게 조우한 돌연변이 집단. 이 초인들은 언제부턴가 두 세력으로 나뉘어 헤게모니 쟁탈전 중
2008년 4월 3일 오후 10시 “아시아人을 통해 아시아의 변화와 성장”을 소개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아시아 프로그램 가 첫 방송된 지 어느덧 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변화하는 아시아의 어제와 오늘을 아시아人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고자 KBS에서 진취적으로 시도한 본격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이기도 하다.아시아의 이야기를 아시아人의 시각으로4월 3일 첫 방송에서부터 당시 한창 국제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던 티베트 사태에 대한 발 빠른 취재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신규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아시아의 이야기를 매우 객관적으로 전하는 우리 프로그램의 출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수 없이 많은 방송에서 아시아의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물 없이 살 수 없다. 인간은 나이와 체질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70∼9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몸속에 물이 많으나 1∼2%만 모자라도 심한 갈증을 느낀다. 5%가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 까닭에 음식은 수십일 동안 먹지 않아도 견디나 물은 며칠만 마시지 않으면 죽는다. 지구의 표면은 73%가 물로 덮여있다. 그 물 가운데 97%가 바닷물이고 2%는 만년빙하 형태로 되어 있다. 나머지 1%도 지표수, 지하수, 대기층에 나눠져 있다. 결국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물은 지구가 가진 물의 0.0001%에 불과하다. 그래서 인류문명은 강을 끼고 발달해 왔고 서로 물을 차지하려고 끊임없는 전쟁을 벌려왔다.인류의 10억명이 깨끗한 물을 구하지
산문 문학의 한 경지를 보여줬던 에서 김훈은 이렇게 적었다. "...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나가는 일은 복되다." 그렇다. 동기가 어떠하건 간에 자전거를 타는 일은 복된 일이다. 고유가 사태의 본질에 대한 질문은 결국, 석유 없는 사회에 대한 상상과 삶의 생태적 전환에 있어야 한다면 그 거대한 변혁의 맨 앞에서 자전거는 구른다. 자전거는 사회의 구조를 변환하는 일상적 장치이다. 그러나 생명보다 이윤이, 사람보다 자본이 강조되는 현실에서 차 중심의 사회를 사람 중심의 사회로 전환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스팔트 위로 자전거 한 대가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는
두달이 넘도록 꺼지지 않고 시청광장에서 연일 타오르고 있는 촛불의 동력은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서 나오고 있다고들 한다.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집회에서 비폭력을 외치는 것도, 이른바 '오늘의 숙제'라는 이름의 광고주 불매운동 또한 바로 이 '아고라'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그 아고라를 찾던 네티즌들이 지금 '망명길'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의 탄압을 피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외국 사이트로 말이다.'아고라'는 미수입 쇠고기에 논란에 관한한 말뜻 그대로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 시민들의공론장 못지않게 2008 대한민국에서 시민들의 의사를 자유롭게 개진하는 토론의 광장 역할을 해냈다. '아고라'가 21세기에 인터넷을 만나 디지털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60일 넘게 지치지도 않고 계속돼온 촛불항쟁에 경이로움을 느끼면서도, 마음 한 편에 씁쓸한 게 있다. 서울 사람들이 '지방'이라 일컫는, 정확히 말해 '서울 외 지역'의 역할이 거의 사라져버린 데 대한 안타까움이다.무시당하고 있는 지역의 촛불집회사실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항쟁은 대개 서울보다는 '지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동학농민혁명은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됐고, 전봉준도 거기서 배출됐다. 3·1운동이라 부르는 기미독립항쟁도 서울에서 33인이 싱겁게 투항해버렸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불처럼 일어나 일제의 총칼에 맞섰다. 유관순 열사의 거사가 있었던 곳도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였다.해방 후에도 제주4·3, 여순사건, 마산3·15에서 이어진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중항쟁 등이 모두 지
한미 FTA와 관련한 미국쇠고기수입 문제로 촛불집회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쇠고기문제로 촉발된 촛불집회가 장기화 되고 참여자들이 시민에서 종교인들로까지 번져가면서 정부에서는 꽤나 난처해하고 있는 모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얼마 전부터는 이번 촛불집회의 촉발계기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MBC <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부당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언론계는 물론 일반 시청자들까지 정부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으며 언론탄압이라고 정부와 검찰을 동시에 비판하고 있다. MBC스페셜 - 방송통신위원회를 방송위원회로 오기 MBC에 대한 보수단체 시위와 검찰의 < PD수첩>에 대한 수사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언론인들은 지난 2월 29일 공식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최시중 위
물은 누구의 것인가? 만인(萬人)의 것이다. 아무리 먹는 물을 사고파는 시대가 되었다 해도, 물이 공공의 소유라는 진리는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물을 관리하는 주체 또한 공공의 위임을 받은 공적 기관이어야 한다. 사적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 물을 관리하는 권리를 선뜻 내줄 수 없는 이유다. 우리가 지금껏 공공재라고 불러온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원칙을 깬 몇몇 국가에서 어떤 재앙이 초래됐는지 우리는 이미 똑똑히 보아 왔다. 돈이 없으면 물조차 마음대로 살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해보라. 제대로 씻을 수도, 먹을 수도 없는 사람은 오로지 이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뿐일 것이다. 효율이라는 허울을 쓴 민영화는 특정 기업의 배만 불려주는 특혜에 지나지 않는다.19세기 말의 사회개혁가이자 저술가
'MB 747'이란 선거공약이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다. 집권 5년간 연 7% 경제성장 달성, 10년내 국민소득 4만 달러 성취, 세계 7대 경제강국 부상이란 야심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근거가 비과학적-비경제적인 정치구호라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었다. 경제를 살린다니까 ‘노무현 심판론’에 편승해 그에게 표를 몰아줬던 것이다. 엔진 없는 'MB 747'은 처음부터 이륙이 불가능했다. 소형엔진을 탑재하더라도 곡물, 석유 등 원자재 가격 폭등이란 역풍이 워낙 드세 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인수위 시절부터 경제 살리기보다는 미국산 쇠고기 무차별 수입, 한반도 운하, 공기업 민영화, 무한경쟁 교육정책, 언론장악 등 비경제정책에만 몰두해 왔다. 그것도 국민의사와는 무관하게 밀어붙여 국민적 저항을 불러오면
두 달 전에 어린 여중고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왔다. 먹고 잘 시간도 뺏는 교육정책에 대한 반발심으로 치부될 듯했다. 그 촛불이 삽시간에 미친 소 반대로 옮겨 붙어 거대한 물결을 이루며 밤마다 국민의 분노를 태운다. 수만, 수십만, 백만의 함성에도 권부는 귀를 틀어막고 있다. 그 메아리가 물대포, 방패, 곤봉, 군홧발, 체포조란 유혈진압으로 돌아왔다. 5공 말기 6월 항쟁 당시 서울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경제를 살린다니까 ‘노무현 심판론’에 편승해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대선-총선 압승에 도취한 나머지 국민을 국가의 주체로서 존중하지 않는다.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 그것을 말한다. 물가폭등, 경기침체는 뒷전에 둔 채 국가체제를 시장으로 편입시키는 데만 혈안이다. 미국산 쇠고기 무차별수입
대통령이 검찰에 전화 한 통했다고 '검찰의 정치적 독립 훼손'이라며 따지고 들자, 결국 대통령은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이제는 막가자는 거지요’ 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게 했던 2003년의 그 젊고 당돌한 검사들. 그들이 사라졌다. 대통령이 고졸출신이라서, 법무장관이 여자여서 만만하게 봤던 것일까? 아니면 그 때는 검찰의 정치적 독립이 절박했으나 지금은 ‘정치적 종속’도 괜찮다고 판단하는 것일까? 아니면 마음이 바뀌었을까? 한국 검찰이 지난 몇 년 동안 피해갈 수 있었던 오명, 권력의 주구. 주인이 시키는 대로 이리 뛰고 저리 날뛰는 ‘개’라는 의미의 ‘주구’를 선언했다. 그 주인은 당연히 '이명박-김경한-임채진' 라인업이다. 이들 라인업이 검사들을 자신들의 주구로 전락시키고, 주구로 전락한 검사들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가 노골화하고 있다. 친정권적 낙하산을 방송사와 방송유관기관에 잇달아 투하하고 있다. 신문법을 없애 신문·방송겸업금지를 풀겠다고 한다. 거대신문이 방송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소리다. KBS2와 MBC를 민영화하겠다는 방침과 맞물려 친정권적인 조-중-동이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다.자산규모 3조원이 넘는 기업집단은 지상파 방송, 보도채널, 종합편성채널을 소유, 겸영할 수 없다. 그런데 방송통신위원회가 IPTV 사업자 자산기준을 지난달 27일 10조원으로 증액했다. 중견급 재벌들이 YTN과 같은 보도채널 또는 지상파와 비슷한 종합편성 채널을 갖게 됐다는 소리다. 자본은 속성상 친정권적이다. 재벌방송을 만들겠다는 뜻 말고는 달리 해석이 어렵다.
전통적인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는 기본적으로 연출자(디렉터)와 촬영자(카메라맨) 그리고 작가 등 고유한 역할을 하는 분야별 스텝이 참여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작 시스템은 영상제작 장비의 디지털화 및 경량화 등의 이유로 10여 년 전부터 '원맨프로덕션(one-man Production)' 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점차 각 스텝의 고유한 영역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물론 다큐멘터리와 같은 특정 프로그램 제작에 국한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분명 최근 들어 연출자가 직접 촬영을 하고 글을 쓰는 일까지 담당하는 등 제작의 전체 과정을 혼자서 수행하는 사례가 사뭇 증가하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제작환경에 대해 제작사가 제작비용을 줄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와 바람이 누가 힘이 더 센가를 두고 내기를 했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쪽이 이기기는 것으로 했다. 바람이 먼저 나섰다. 센 바람을 불어 나그네 옷을 벗기려고 했다. 하지만 바람의 강도가 셀수록 나그네는 외투를 더욱 단단히 여밀 뿐이었다. 이번엔 해가 나섰다. 해는 따뜻한 볕을 나그네에게 내려 쪼일 뿐이었다. 나그네는 조용히 겹쳐 입은 외투를 벗었다."너무도 잘 알려진 이솝우화 ‘해와 바람’ 이야기다. 최근 촛불집회 때문에 새삼 떠올랐다. 정부당국이 감행한 최악의 강경진압 이후, 지난달 30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열렸다. 이쯤되면 벌써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 챈 이들도 있으리라. 시국미사의 현장은 광주에 사는 필자를 비롯해 수많은 지역민들이 인터넷
"엄마, 우리도 동아일보 받지 말자."얼마 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동생이 한 말이다. "편파보도를 일삼는 신문을 돈 주고 보긴 아깝다"는 이유에서였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동생의 발언이었지만, 최근 들어 불거진 광우병 보도 논란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만 했다.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하며 시작된 촛불시위는, 그간 수많은 사회적 이슈를 조명해 왔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편파보도 문제도 촛불시위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또 다른 의제였다. 그 요지는 이른바 '조중동'이라 불리는 그들의 잘못된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 중 시민들 사이에선 조중동 신문을 절독하자는 움직임이 거세게 있어왔다 .그렇다면 과연 '절독'이 '조중동'의 잘못된 행보를 바로잡을 수 있
시민과 전투 경찰의 극한 대치로 맞이한 2008년 6월 29일이 아침은 한국 현대사의 잊지 못할 한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역사는 21년의 시차를 두고 엄청난 퇴행적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 이명박은 전두환조차 항복했던 그 6월 29일을 짓이기며 나아가고 있다. 문자 그대로의 불굴(不屈)한 권력이다. 그리고 이날 몇 시간 뒤 정부는 촛불시위가 과격해졌다며 긴급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21년 전 6.29선언이 발표된 그 즈음의 시간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갖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곤란했다. 창피했다. 담화에는 조중동의 최근 며칠 기사가 압축·요약되어 있었다. 결론은, 최루액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파업을 압살하겠다는 것이다. 적대적 언론을 향한 경고도 잊지 않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