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백종훈 원불교 교무] 닷새간 더불어 정진했던 도반들이 떠난 빈자리에 홀로 남았다. 법당청소를 마친 뒤 세탁실에 들르니 요 껍데기와, 이불, 베갯잇, 방석 피가 수북하다. 밖으로 나가 천막을 걷고 탁자와 의자를 치우자 기다렸다는 듯 빗방울이 우수수 나린다. 옆으로 길게 나란히 앉아 정성스레 공양을 들던 법동지들의 잔상이 반짝이다 스러진다. 땀에 전 몸을 씻어낸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서 부처님 모신 대각전에 올라 경종 울림에 향을 사르고 불경을 읊으며 길 잃은 영혼의 앞길을 밝히는 천도재를 지낸다. 그리고 내리막에 깔린 야자매트 위로 발길을 놓아 요사채에 다다른다. 엄지손가락보다 큰 장수풍뎅이가 엉금엉금 기어가다 내 발 앞에서 멈칫 할 새 멀찌가니 길 가 수풀에서 나온 꺼병이들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대쪽 판사 이회창’의 전설은 독재정권으로부터 시작한다. 완벽한 이력이라고 볼 순 없지만, 어쨌든 그는 대한민국 주류 중의 주류 출신이라는 바탕을 십분 활용해 독재에 굴하지 않고 신념을 지킬 수 있었다. 노태우 정권은 그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겼는데, 부정선거를 하지 말 것을 정치권에 촉구하다가 1년 3개월 만에 직을 던졌다. 이회창은 이후 공직을 수행하면서 비슷한 행위를 반복하는데, 김영삼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맡았다가 현직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127일 만에 사표를 낸 게 두 번 연속 대권에 도전하는 기반이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정치적 징검다리가 된 직책 중엔 감사원장도 있었다. 김영삼 정권의 출범과 함께 감사원장이 된 이회창은 지나치게 사치스럽다는 이유로 공관 입주를
[미디어스=강남규 칼럼] 지난 봄은 윤미향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의혹제기 보도로 뜨거웠다. 정의연의 기부금 활용내역을 두고 별별 의혹이 다 쏟아졌다. 논란은 뜨거웠지만 그 결론은 좀 낯뜨겁다. 논란 이후 두 달이 지난 7월, 십여 건의 기사들이 언론중재위원회에서 기사삭제, 정정‧반론보도 게재 등의 조정 조치를 받았다(, “'정의연 맥줏집 3천만원' 등 의혹보도, '정정·반론보도' 조정"). 어쨌거나 논란의 결과로 시민사회단체의 투명성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기부금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독립된 감독기구를 만들어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들을 감독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기됐다. 필요한 얘기들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악의적인 조롱에 가담할 생각은 없지만 어쨌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이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싶은 사건이 정국을 뒤흔들더니 결국 수사기관의 담을 넘어 여론전의 한가운데로 튀어나왔다. 지켜보는 입장에선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하다.24일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에 대해 이동재 전 채널A기자에 대한 수사 및 기소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 중단 및 불기소를 권고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수사팀의 동력 상실은 불가피할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검찰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는 계속하되 무리한 기소는 피해야 한다. 한동훈 검사장 역시 수사에 협조해 논란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광풍이 어쨌다는 둥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사회생했다. 무죄취지 파기환송이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결론을 놓고 정치판결이라는 둥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나 7대 5로 나뉜 대법관들의 성향을 볼 때 법리 적용이란 측면에서 논쟁적 판결일 순 있어도 대법원이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보기엔 어려울 것 같다. 일례로 실질적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 걸로 추측되는 권순일 대법관의 경우 다수의견에 손을 들어준 걸로 돼 있는데, 보수정권에서 지명된 인사이다.이제 세간의 관심은 이재명 도지사의 ‘정치적 몸값’이 어디까지 올라갈지에 집중되는 것 같다. 당장 나오는 건 여당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이다. 당 대표 선거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대결이 유력하다. 대권주자들의 진검승부처럼 보이다 보니 이재명 도지사가
[미디어스=최선욱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지난 20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는 ’식물상임위’, ‘불량 상임위’로 불렸다. 과방위 내 여야 간사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법안을 심사해야하는 위원회 회의가 열리지 못하거나 연기되어 결국 폐기된 법안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방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3개 정부부처의 업무관련 87개 소관법률의 제·개정 권한을 갖고 있다. 하지만 20대 국회 기간 동안 상임위원회에 접수된 총 1,029개 법안 중 126건(12.2%)만이 가결되었다. 896개 법안은 임기만료 또는 대안 반영으로 폐기되었다. 과방위 소관법률 중 방송법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대 국회 동안 접수된 방송법 개정안은 총 98개였으며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은 세 가지 면에서 충격이다. 첫째는 현직 시장인 그가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는 사실 자체이다. 둘째는 그런 선택의 이유로 유력한 게 성추행 관련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정황이라는 거다. 셋째는 그의 죽음을 두고 이후 벌어진 논란이 한국사회의 ‘민낯’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것이다.일부 유튜버들이 고인을 조롱하고 모욕하며 돈벌이에 몰두하는 것은 진지하게 논할 문제조차 못 된다. 본인들의 금전적 이득 외에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는 행위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뉴스를 보며 받는 고통이 이런 주변적 현상들로부터 온 것은 아니라는 거다. 그중에서도 이 사건을 두고 정부 여당 및 지지자들 일부가 보이는 모습은 실망과 좌절을 거듭하게 한다. 비극을 받아들이지 못하
[미디어스=백종훈 칼럼] 2017년 5월 25일 목요일 밤 9시에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는 한 달 여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셨던 원불교 미주 동부교구의 우두머리이신 S교감님이 타고 계셨다.교구사무국 주사로 근무하고 있었던 나는 교구장님을 모시러 갈 채비를 했다. 교구청에서 비행장까지의 거리는 9마일 남짓, 막히지 않으면 15분 거리다. 그러나 교통 정체가 심할지, 항공편이 연착될지, 입국심사가 길어질지 등 갖은 변수 때문에 도무지 감을 잡기 어려워서 일찍 길을 나섰다.다행히 678번 도로에 차가 밀리지 않았다. 비싼 공항주차비를 아끼려고 공항 입구 노변에 차를 대고 기다리는 이들 곁을 지나 KAL기가 내리는 1번 터미널로 곧장 내달려 타고 온 시에나 승합차를
[미디어스=강남규 칼럼] 90.9%. 무슨 숫자일까? 2018년도 기준 신문기자 중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사람의 비율이다(2019 한국언론연감 자료 인용). 60.1%. 이건 또 무슨 숫자일까? 2016년도 2월 기준 방송기자 중 ‘SKY’를 졸업한 사람의 비율이다. 방송기자연합회에서 2016년 초 KBS‧MBC‧SBS‧YTN 기자 1,2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80.6%. 마지막 숫자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조선일보가 채용한 신입기자 232명 중 ‘SKY’를 졸업한 사람의 비율이다. 서울대 졸업자만 추리면 47%라는 숫자가 나온다. 미디어오늘에서 2018년 조사한 결과다.(2018년 7월 2일, “조선일보 입사기자 2명 중 1명은 서울대 출신”)꼭 통계자료를 인용해야만
[미디어스] 유료방송 간 M&A 논의가 다시 재점화 되고 있다. 그동안 딜라이브는 지속적으로 유료방송 M&A 논의에 등장했었고, 최근에는 현대HCN과 CMB도 매각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현대HCN의 경우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등 3개사가 모두 7월 15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 이어 유료방송 시장의 2차 M&A대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현대HCN의 인수전의 경우 눈에 띄는 점은 IPTV KT가 아닌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M&A에 나섰다는 점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가 이번 M&A에 뛰어든 것은 “방송 사업자로서 생존을 위한 독자적인 판단”이라고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도 성명을 통해 “통신사업자들로 재편되는 유료방송시
[미디어스=하승수 칼럼] 한국에서 산다는 것은 끝없이 무력감을 느끼는 과정이다. 아무리 문제를 제기해도,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은 듣지 않는다. 변화는 없거나 너무 더디다. 촛불이라도 들어야 기득권자들이 긴장을 하지만, 그 긴장감이 오래 가는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고 매번 촛불을 들 수도 없는 일이고, 코로나19 때문에 이제는 모이는 것도 쉽지 않다. 그 어떤 문제가 드러나도, ‘쏟아지는 비만 피하면’ 그만이다. 국회의원들이 채용 비리에 연루되거나 각종 부정, 예산낭비를 저지른 사실이 보도가 되어도 그때뿐이다. 시간이 좀 지나면, 그 국회의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개를 들고 활보한다. 부동산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아침에 눈떠서 집값이 올랐다는 뉴스를 보는 것이 익숙해진 만큼,
[미디어스=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6월 말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의 'Reuters Institute Digital News Report 2020(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이 발표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시의적으로 다양한 주제에 관한 조사가 진행되었다. 리포트는 저널리즘 전반의 변화와 새로운 현상, 그리고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세계 언론의 동향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한국에 관한 조사 분야에서 포털뉴스와 관련된 내용은 두 가지이다. 주목해서 볼 것은, 온라인뉴스 부분에서 주간사용률이 네이버와 다음 뉴스가 1, 2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 뉴스는 2위인 다음 뉴스의 32%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62%를 차지했다. 사용자들의 주간 접근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지 검사들이 회의를 연 모양이다. 검사장들이 모은 의견을 윤석열 검찰총장이 6일 보고받는데, 언론이 ‘이르면’이란 단서를 붙여 보도하는 걸 보니 결국 ‘결단’을 어떻게 할지는 확정되지 않은 모양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모인 검사들은 대개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에 대한 전문수사자문단 절차 중단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 수사에서 검찰총장을 사실상 배제하는 수사 지휘는 부적절하다는 게 그것이다. 이런 검사들의 여론을 윤석열 검찰총장이 ‘결단’에 반영한다고 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를 일부만 수용하고 나머지는 재지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일부 언론은 이를 검사의
[미디어스=백종훈 원불교 교무] 필라델피아의 소도시 글렌사이드 구릉에 오래전 그 지역 대지주가 살았던 우람한 석조건물이 우뚝 서 있으니 지금은 대학원 기숙사가 되었다. 새벽 좌선을 마치고 제각기 맡은 구역에 가서 비질을 하면 한 사람은 주방에서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그날 당번은 총장님이었다. 갓 구운 고소한 와플 냄새와 맑은 커피향이 다이닝 룸에 번져 가득할 즈음 시간 맞춰 청소를 마친 학생과 교직원들이 순서대로 음식을 덜어 제 자리에 앉아 감사기도 올리고 나이프와 포크를 들었다. 식탁에 놓인 단풍나무 시럽을 따뜻한 와플에 발라 한 입 베어 무니 겉이 바삭하게 부서지면서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혀에 닿는다. 거기에 시럽의 달콤함까지 더해지자 더할 나위 없이 풍미가 살아났다.허
[미디어스=채희태 칼럼]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팬데믹 종료를 선언하려면 추가 확진자 없이 2개월이 지나야 한다. 오늘부터 확진자 수가 제로라고 해도 9월 이후가 되어야 포스트 코로나에 진입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로 시작한 2020년, 코로나로 끝을 맺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우리는 post-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아니라 peri-코로나에 대한 대응으로 전략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pre-, peri-, post-는 주로 의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증상에 대한 처방 이전, 치료를 위한 처방의 과정, 처방 이후를 구분할 때 사용하는 접두어다. 지금 인류의 경제, 문화 전반을 흔들어대고 있는 코로나도 본질적으로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압박성 발언이 여당 내 반발까지 불러왔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비판에 나서면서 많은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조응천 의원 주장은 법무부 장관이 과도하게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하는 것으로 검찰 또는 야당에 빌미를 줄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내용을 잘 뜯어보면 그 이상의 의미 역시 담겨있다. 과거 법무부 장관들이 지휘권 행사를 자제하고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인사권을 행사했다는 대목이 그렇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선 검찰 개혁 문제를 둘러싼 정부 여당의 흐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추미애 장관의 발언 수위가 올라간 것은 지난 18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이후부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소병철 의원 등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명사찰 투어가 끝나는 모양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번 주 내 국회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지만, 국회 상황을 방기할 수는 없으니 상임위 내에서 투쟁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겠다는 것이다.그런 계획대로라면 이번 주 내에 미래통합당은 현재까지 배분되지 않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게 될 것이다. 또 기존에 국회의장이 임의로 배정했던 상임위에 대한 사보임 역시 이뤄질 걸로 보인다. 이로써 상임위의 정상적 구성은 가능하게 됐지만 역시 상임위원장이 문제다. 주호영 원내대표 주장대로면 18개 상임위원장을 전부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것은 부담이다. 추가
[미디어스=백종훈 칼럼] 개구쟁이 현만이가 결석했다. 이튿날 나타난 그는 근처 미군기지에서 얻어온 초콜릿과 형광 막대기를 친구들에게 한껏 자랑했다. 부러워하던 몇몇 친구들이 수업 마치고 나서 그를 따라가더니 다음날 아침에 미제과자를 한 아름씩 안고 돌아와 급우들과 나눠먹었다. 팀 스피릿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88년 3월 말, 경기 북부 남양주군의 한 국민학교 교실 풍경이다.집으로 돌아가는 아스팔트 도로 좌우에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여유밖에 없었다. 차가 지나는 길 양편에 붙어 행군하는 미국 병사들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평소에 다니지 않던 마을 비포장 길로 걸었다. 목줄 없는 개 한 마리가 쫓아오길래 겁이 나서 막대기를 주워들어 휘두르며 저리 가라고 소리쳤다. 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연일 뉴스의 첫 머리를 북한 소식이 장식하고 있다. 이제 이런 날은 더 이상 없으리라 기대한 때도 있었지만 누군가 말하듯 다 ‘일장춘몽’이었던 모양이다.북한의 의도는 분명해보인다. 겉으로는 대북전단 문제를 얘기하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남북관계를 경색시켜 긴장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국면에서 당분간 북미대화의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필요도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북중국경 폐쇄로 발생한 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해 주민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자는 ‘내부적 수요’도 있다는 것이다.앞서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데서 오는 손해가 크다고 봤다면 북한
[미디어스=강남규 칼럼]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 이용수 선생님의 5월 7일 기자회견 직후 한 달 조금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관한 보도가 그야말로 홍수처럼 쏟아졌다. 의혹을 던지는 언론매체는 수십 곳인데 의혹에 답할 정의연은 단 한 곳이었다. 정의연이 각각의 의혹들에 해명하는 사이에 더 많은 의혹들이 쌓이는 일이 반복됐다. 그렇게 정의연은 ‘비리단체’의 낙인을 벗어나지 못하는 채로 한 달 넘게 흘러오고 있다.이런 상황이니 쏟아진 보도들 가운데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는 얼마나 되었으며 왜곡보도나 명백한 오보는 얼마나 되었는지를 따져보는 대차대조표를 그려볼 필요도 있겠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성찰과 개선이 필요한 문제제기도 물론 더러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