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에선 구하라가 현아에게 세월 가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왔었다. 구하라는 19살 때가 가장 꽃 피는 시기라며, 자기는 이제 20살이 돼서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 20살쯤 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하기도 했다.겨우 20살 짜리가 어른들이나 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웃기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납득이 가는 장면이기도 한 것이, 구하라가 걸그룹계에서 왕고참급이기 때문이다.걸그룹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매주 쇼프로그램을 보는 열혈 시청자조차도 누가 누군지 다 모를 지경이다. 일일이 다 인지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건 확실히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요즘 가장 핫한 걸그룹 멤버로 떠오르고 있는 에프엑스의 설리가
은 그 전에도 비인기종목을 후원했었다. 의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이야기들. 권투선수를 후원한다길래, 이번에도 적당히 그런 이야기일 줄 알았었다. 하지만 은 예상을 넘어, 그 이상을 보여줬다.그것은 바로 ‘인간’과 ‘삶의 의미’였다. 이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지금이 2010년이기 때문이다. 바로 다음 달이면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온 국민이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의 라이벌 전에 몰입하고 있다.그리고 여름엔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이야말로 지구상의 스포츠 제전 중에 가장 국가 대 국가의 투쟁 의지가 격렬하게 맞붙는 장이다. 심지어 월드컵 경기 결과 때문에 사람이 살해당하는 일까지 일어날 정도다.바로 그런 2010년이기 때문에 이 보여준 ‘인간’이
가 재밌어졌다. 초반엔 이선균의 ‘버럭질’ 때문에 답답하고 짜증이 났었다. 버럭질도 버럭질이지만 극 자체의 활력이 조금 미진했던 것이 초반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였다.은 전문직 직업세계를 배경으로 핸디캡을 안고 있는 한 여성 요리사의 성장담과 두 남녀 주인공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그려가는 작품이다. 이런 식의 전문직 트렌디 로맨스 드라마는 흔하다. 그 속에서 튀려면 이 작품만의 활력이 있어야 했다.하지만 초반에 그려진 건 적당한 직업세계, 적당한 삼각관계 떡밥 등 구태의연한 모습들이었다. 물론 자체는 잘 만든 드라마다. 완성도로 따지면 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드라마의 흥행이 어디 완성도만으로 가능하다던가.물리적인 완성도와는 다른 차원의, 감성적으로
가 이번엔 이다해 상체에 모자이크를 했다. 이다해가 를 통해 노출의 아이콘, 신부화장의 아이콘으로 찍혀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얼마 전에 제작진은 지금까지의 이다해 캐릭터의 문제가 자신들 탓이라며, 시청자의 지적을 받아들여 앞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하기도 했다.말하자면, 모자이크가 그 변화의 첫걸음이란 얘긴데, 차라리 변화 안 하니만 못하게 됐다. 마치 성인물처럼 모자이크를 함으로서 이다해의 노출이 더욱 민망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작품이 아주 확실하게 이다해를 노출 캐릭터로 부각시킨 형국이다. 다른 배우들이 모두 절절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이다해만 신부화장과 속살을 보여주며 따로 노는 구도를 굳혀간 것이다. 이다해의 노출은
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드라마 초반보다 조금은 커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는 을 지지하고 있고, 그래서 비판이 커질수록 옹호의 목소리도 커집니다. 얼마 전엔 심지어 나름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다는 매체들에도 을 옹호하는 칼럼들이 실렸더군요. 대체로 옹호 의견들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이게 현실인데 어쩌라고? 2.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버하지 말자 3. 난 오히려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됐는데? 4. 김수로의 일갈이 통쾌하다. 1. 은 현실을 반영한다?옹호의견 중에 이것이 가장 많은데요. ‘현실반영이 잘못인가?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이게 우리의 현실.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든지.‘ 뭐 이런
가 전개되며 ‘개인’ 이다해가 많은 욕을 먹었다.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왜 캐릭터나 제작진이 아닌 개인 이다해가 욕을 먹는단 말인가. 이에 대해 제작진이 모두 자신들 책임이라고 하는 해명하는 기사까지 나왔다. 신드롬을 통해 수많은 배우들이 수혜를 입고 있는데 이다해만 미운 털이 박히는 모양새다. 또다시 이다해는 불운하다. 그동안 그녀는 계속해서 비운에 처해왔는데, 에서마저 불운을 반복하는 것이다.이다해와 장혁의 2008년 드라마 은 저주 받은 걸작이었다. 작품은 상당히 훌륭했었지만 흥행에서 참패했다. 이때부터 이 둘은 불운했다. 이중에서 장혁은 로 권토중래했는데 이다해만 다시 진창에 빠지고 말았다. 당시 이다해는 초반에 비난을 받았었다. 지나치게 과
바로 지난주에 폭풍 같은 웃음을 줬던 이, 이번 주에는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감동을 줬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끊임없이 이어지는 레전드의 질주다.행운이 따랐다. 그저 비인기 종목인 여자권투의 세계챔피언을 후원하려고 했을 뿐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촬영기간에 잡힌 타이틀전이 하필이면 한일전이었다. 한일전이면 한국인이 ‘광분’하는 이슈 아닌가. 행운도 이런 행운이 없다. 한일전이 실제로 전개되면서 프로그램 몰입도가 대폭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한일전의 일반적인 대립 구도가 프로그램 중반에 완전히 뒤집혔다. 한국 선수는 스폰서도 없고, 대전료도 제대로 못 받아 현실적으로 타이틀전을 준비하기 힘든 열악한 처지라고 했다. 반면에 일본 선수는 이미 스
미국 영화 가 한국에서 천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건 엄청난 사건이다. 인구가 오천만도 채 안 되는 나라에서 천만 돌파라니. 한국 영화가 천만을 돌파해도 대단한 사건인데, 미국 영화라면 더욱 그렇다.한국 영화가 외국 영화보다 상대적으로 천만 돌파에 더 유리한 것은,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집단적 기억, 집단적 정서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라든가, 우리의 열패감이라든가, 우리 사회의 문제라든가 등등등.그런 것 없이 단지 영화가 재밌다는 이유만으로는 천만 돌파 같은 기이한 사태가 발생하기 힘들다. 한국 시장에서 순수하게 영화의 재미만으로 올릴 수 있는 관객 수는 아마도 600~700만 정도가 될 것이다.그런데 는 미국 영화로서, 한국인의 기억, 한국사회의 문제
장혁 패거리와 오지호의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이 펼쳐진 요즈음의 에서, 이다해가 또다시 드라마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마치 혼자서 딴 세상에 사는 듯한, 어떤 더러운 때도 범접할 수 없는 ‘울트라 화이트’ 소복을 통해서다.사람이 산 속에서 노숙을 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흰 옷을 입고 그렇게 한다면? 안 봐도 DVD다. ‘앗’ 하는 사이에 스타일이 다 구겨질 것이다. 그런데 이다해는 최근 에서 몇날 며칠을 들판과 산을 헤매며 노숙을 하고, 헛간에서 잠을 자며 험한 꼴을 당했는데도 백옥 같은 피부와 천사 같은 소복의 흰색을 유지했다. 최소한의 리얼리티마저 저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다해는 과장되게 더러운 오지호, 장혁 등과 대비돼 더욱 눈부시다. 이다해의
이번 주 을 보며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 있다. 이승기가 웃긴다! 최근 그런 느낌이 점점 강해졌었는데, 이번 주에 그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에선 김종민도 2년 사이에 이승기가 몰라보게 변했다며 혀를 찼다. 김종민하면 생각하는 것을 적는 에피소드에서 이승기가 김종민의 전 여자친구인 현영을 적었다는 것이다. 김종민은 ‘승기가 그럴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승기가 그렇게 독한 개그를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이승기는 그 말을 듣고 사과하는가 싶더니, 곧 한 술 더 떠 김종민과 현영이 한 이름처럼 느껴진다고 쐐기를 박았다. 전 애인을 언급하는 건 일종의 금기이고 보호해야 할 사생활인데, 그것을 터뜨린 것이다.물론 불쾌하진 않았다. 정말 민감한 이야기라면 그렇게
가 그리는 세계는 어떤 사람들의 세계일까? 노비와 민초들, 즉 없이 사는 다수 백성의 세계다. 한정수는 ‘벼슬하는 양반님네’들을 멀리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에서 조명되는 역사적 인물은 소현세자다. 오지호가 소현세자의 사람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소현세자는 노비는 아니지만, 실패자란 점에서 지배층과는 다르다.는 백성들의 영웅을 그린 드라마다. 거기에서도 소현세자가 긍정적으로 나왔다. 에서도 그랬다. 는 또 광해군도 조명한다. 광해군도 실패자란 점에서 소현세자와 같다. 서민영웅을 그린 또 다른 드라마 에서도 소현세자가 ‘우리 편’으로 그려진다. 대중 드라마들이 왜 이렇게 실패한 사람들에게 집착하는 걸까? 그들의 아픔,
뜨거운 인간미와 감동, 오랜만에 재회한 김종민, 박찬호와의 과거 회상을 통해 장대한 연대기의 감흥마저 안겨준 김종민·박찬호편 1회에서 강호동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 있어 흥미로웠다.김종민을 납치(?)하러 가는 도중이었다. 차 안에서 은지원의 신곡을 듣다가 자연스럽게 이수근과 강호동의 랩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문제는 이 랩대결이 일정 시간을 두고 시나리오를 짠 다음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하게 됐다는 데 있었다.강호동은 난처한 표정으로 ‘난 안돼’... ‘안돼 프리스타일은 너무 어려워’라며 대결을 회피하려고 했다. 물에 뜨면 입만 동동 떠야 할 국민MC가 말싸움을 무서워하다니?결국 멤버들에게 등 떠밀려 시작된 대결에서 이수근은 ‘돼지’ 운율로
에서 처음 뜬 건 황정음이었다. 신세경이 아직 ‘재투성이’일 때 화사한 미모와 떡실신하는 투혼으로 의 얼굴, ‘코믹퀸’으로 우뚝 선 것이다. 황정음이 떡실신으로 눈길을 끌면서 작품의 시청률도 올라갔다. 황정음은 극 초반에 떡실신 뿐만 아니라, 좌충우돌 온갖 소동을 일으키면서 의 주역이 됐다.그사이 신세경은 서서히, 은근하게 시청자의 감정을 몰입시켜 나갔다. 그러다 아버지와 재회한 후 흘린 눈물로 일거에 ‘아픔의 퀸’에 등극했다. 러브라인이 시작되자 그녀의 존재감이 폭발했다.그녀는 먼저 지훈과의 아픈 이야기로 사람들의 심장을 울렸다. 그녀가 대두될수록 의 인기가 올라갔고, 작품성에 대한 찬사도 커져갔다. 그다음 세경은 준혁과
이 시청률 26%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자, 이 드라마의 성공이유를 분석하는 글들이 쏟아진다. 모두 나름 의미는 있다. 하지만 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파고 들어가면, 결국 단 하나의 근본적이 원인과 만나게 된다.간단하다. 이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한국사회가 썩어버렸고, 한국인이 정신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학생에게 입시공부를 하라고 하고, 교사와 학교의 목표가 입시에 있으며, 수학이 암기과목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정상적인 사회의 정상인이라면 구역질이 나겠지만, 썩은 사회의 병든 사람들은 그 말들을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다.한국은 사교육 강사들이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엽기적인 나라다. 미국의 한 시사주간지도 한국에서 사교육 강사들이 락
일본의 아베 히로시는 매력적인 배우다. 일본 드라마 을 본 사람이라면 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의 남자 배우들이 2년 연속으로 그와 경합을 벌이고 있어서 재밌다.2009년에 아베 히로시와 경합을 벌인 국내 배우는 지진희였다. 에서 아베 히로시의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일본 드라마 의 팬들은 한국판 드라마에 냉소를 보냈다. 일본판의 ‘찌질’한 정서를 살리지 못하고, 그저 별다른 개성이 없는 평범하고 화사한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놨다는 비판이었다.그 속에서 지진희에 대한 평가도 별로 좋지 못했다. 아베 히로시가 보여준 존재감, 그가 결혼을 못할 수밖에 없는 찌질남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한 캐릭터 표현력 등과 비교됐기 때문이다. 아베 히로시가 창조해낸
때 아닌 혈서파동이다. 갑자기 ‘열사’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망하게 생겨서 비분강개한 마음에 혈서들을 쓰는 것이 아니다. 바로 아이돌 때문이다. 아이돌의 팬들이 경쟁적으로 혈서를 쓰며 아이돌에 대한 충정을 표시하고 있다. 아이돌 팬덤 열사들이라고나 할까.시작은 유명한 택연 팬 ‘생리혈서’ 사건이었다. 2PM 택연의 팬이 ‘옥택연 너는 나 없이 살 수 없어’라는 혈서를 인터넷에 공개한 것이다.그다음엔 엠블랙 이준(본명 이창선)의 팬이 자신의 손목을 칼로 긋고 그 피로 "이창선 나를 잊지 마 난 너밖에 없어 사랑해‘라고 쓴 이른바 ’동맥(or 정맥)혈서‘ 사건이 터졌다. 그 팬은 ’따라서 나도 해봄... 옥택연 혈서 뭐냐 쓸려면 제대로 쓰던지 할라면 제대로 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
역시 이다. 평소 고마웠던 멤버에게 쌀을 전해준다는 너무나 ‘단·순·한’ 설정에서 어떻게 이렇게 버라이어티한 내용을 뽑아낼 수 있을까? 지난주부터 진행되고 있는 ‘의좋은 형제 의상한 형제’ 편에서 생각 외로 다양한 재미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지난주에는 쌀을 가지고 눈치작전을 전개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을 안겨줬었다. 평소 이런 종류의 눈치작전을 선도했던 노홍철이 의외로 조용히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정형돈이 상황을 버라이어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주엔 멤버들의 우애와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감동이 이어졌다. 물론 배신당한 길이 ‘삐뚤어지며’ 웃음을 선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다음의 전개는 상상을 초월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정서 버라이어티’가 펼쳐진 것이다. 비디오가 ‘요물’이
에서 모처럼 준혁 때문에 뒤집어졌다. 준혁이 눈에서 불을 뿜어가며 질투의 화신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은 시트콤답지 않게 인간의 아픔에 천착하는 구도로 찬사를 받아왔다. 그 때문에 코미디보다는 정극에 가까운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줬던 것도 사실이다. 김병욱 PD가 그런 분위기를 선호한다고 한다.그런 것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 슬픔까지 느끼게 하는 시트콤이 어디 흔한가. 그래서 은 2009년에 방영된 드라마 중 과 더불어 가히 양대 명작이라고 할 수 있었다.(상업적으로 성공한 것들 중에서 선정했을 때.) 이 그렇게 명작의 길로 가는 것에는 대환영인데, 아쉬운 건 그렇게
요즘 에선 현아의 약진이 눈에 띈다. 초기에 현아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었다. 소녀시대, 카라,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멤버들이 내뿜는 존재감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이다.당대 최고 걸그룹 스타들 사이에서 현아가 부각될 여지는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설사 그녀가 유리, 써니, 나르샤, 구하라 등과 똑같이 행동한다 해도 존재감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스타 걸그룹 멤버들에 비해 소극적으로 행동하기까지 했다.존재감에서 밀리고, 행동조차 소극적이니 ‘쩌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초반부터 전개된 구하라의 질주 속에 현아가 있을 자리는 없었다. ‘쩌리 현아‘였다고나 할까? 그랬던 구도가 요즘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현아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이 분명히 감지된다. 징징
역시 올해도 어김없었다. 한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에서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올해도 봐야 했던 것이다. 어떻게 해마다 창피한 모습이 반복될 수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을 받은 김소연은 묘기대행진을 벌였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거의 아웃사이더 랩 수준으로 수상소감을 말했던 것이다. 그렇게 높은 RPM의 수상소감을 본 적이 없다. 모르는 사람이 잠깐 봤으면 조증환자라고 오해할 만도 한 장면이었다.김소연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처음엔 일반적인 수상자처럼 ‘정상적으로’ 말했었다.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말을 빨리 하라는 신호를 앞에서 보낸 것 같았다. 김소연은 갑자기 당황하더니, ‘빨리 하라고 하는데요 죄송해요’라고 했다. 그때부터 그녀의 수상소감은 예능 개인기 수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