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OTT 전성시대는 성큼 다가왔다.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시장에 거대 공룡들이 시장 지배자를 따라잡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 한국 시장은 격전지가 됐다. 한국 인구를 보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가까운 동북아인 일본은 인구수로 2배가 넘고,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동남아시아 국가들 역시 우리보다 시장 자체는 더 크다. 그럼에도 거대 OTT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현재 대한민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게임의 테스트베드이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영화가 공개되는 곳이기도 하다. 넷플릭스가 고전하다 국내에 자리잡기 시작하며 로컬 작품 제작은 활기를 띠게 됐다. 그리고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한국 콘텐츠들이 서구 시장에서도 받아들여지기
[미디어스=박정환] 한때 엔터계는 ‘엔터 맏형’ SM과 ‘만년 엔터 3위’ JYP 시총을 합쳐도 YG에 열세이던 때가 있었다. 빅뱅이라는 캐시카우 덕에 세계 음악시장 2위인 일본 콘서트 등을 통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쏠쏠했기 때문.하지만 당시 양현석 PD가 ‘믹스나인’에 공을 들이던 시기와 맞물려 빅뱅은 활동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빅뱅의 ‘꽃길’이 발매되던 해인 2018년에 YG는 SM과 JYP에 뒤이은 엔터 3위로 뒤처지기 시작해 현재는 하이브-SM-JYP 엔터 3강 기획사들 다음 순위인 ‘엔터 4위’에 머물고 있다.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YG의 시가총액이 빅뱅의 활동 여부에 좌우됐기 때문이다. 빅뱅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엔 ‘엔터 1위’를 호령했지만, 그렇지 않은 지난 4년
[미디어스=권진경] 매주 화요일 주목할 만한 예술영화를 선보이는 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의 월례기획전 '겟나인'이 2022년 2월에는 스페인 영화계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전'을 열고 그의 대표작 4편을 상영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는 국내에서도 영화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팬덤이 형성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그의 작품을 극장에서 관람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아트나인의 기획전은 평소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에게 그의 영화 세계를 큰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다가올 전망이다. 제7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2002) 상영을 시작으로 성황리에 진
[미디어스=권진경] 지난 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자로 주목 받은 장예모 감독의 신작 (2020)는 각자의 이유로 필름을 사수 혹은 빼앗고자 하는 중년 남성과 여성 청소년의 실랑이를 다룬 로드무비다. 중국 거장의 '시네마천국'으로 알려진 는 문화대혁명 당시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던 시대상을 고스란히 전한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당시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영화는 중국 공산당의 활약상을 다룬 전쟁물이 대다수였고, 상영 전 과거 '대한뉴스'와 같은 국정홍보물 '중화뉴스'를 의무 관람해야 했다. 영화 관람 기회가 극도로 적었기에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날은 그야말로 동네잔치 분위기였다. 지금이야 언제 어디
[미디어스=장영] 절대 죽지 않는 귀물 불가살을 다룬 이 드라마는 유이했던 불가살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새롭게 환생한 두 사람이 우연 같은 필연으로 다시 만나며 마무리되었다. 긴 시간 이어왔던 이들의 운명은 그렇게 인간으로 환생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회는 천 년 전 이야기에 많은 부분 할애했다. 모든 것이 시작된 그날의 기억이 공유되지 않으면 마무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천 년 전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런 지독한 운명을 반복해야 했는지 이유가 드러났다.갓난아이를 안고 어린 소녀가 불가살이 사는 동굴로 숨어 들어왔다. 무장한 무사들에게 쫓기던 부모는 아이들이라도 살리기 위해 보냈고, 뒤쫓아온 무사는 여자 불가살을 보자마자 도주하기 급급했다. 그렇게 어린아이들을
[미디어스=박정환]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화제성은 ‘오징어 게임’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징어 게임’이 기존 넷플릭스 흥행 불패 공식처럼 여겨온 ‘종이의 집’과 ‘브리저튼’, ‘기묘한 이야기’, 심지어는 비 넷플릭스 콘텐츠 가운데 최강자인 HBO의 ‘왕좌의 게임’ 스코어조차 훌쩍 뛰어넘는 인기몰이로 세계적 화제성은 물론 파급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작년 9월 말,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의 미국 유수 IT 기업이 하락세로 고전할 당시 넷플릭스가 사상 최고의 주가를 기록할 수 있던 요인도 ‘오징어 게임’ 덕이었다. 또한 작년 10월 이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가 국제적으로 화제성을 갖게 된 것도 ‘오징어 게임’의 후광효과 때문.
[미디어스=장영] 마지막 한 회를 앞두고 과연 이들에게 해피엔딩이 있을지, 어떤 것이 진정한 해피엔딩이 될지 기대하게 했다. 홀로 남아 을태와 전투를 벌이려던 활은 사망한 혜석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전생의 가족도 아니었던 혜석의 죽음에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그를 구하고 함께했던 시간을 되짚어 보던 활은 지독한 고통에 몸서리쳐야 했다. 처음에는 딸이었고, 삼촌이 되었다 오빠가 되고, 마지막으로 아들처럼 되어버린 활과 혜석의 관계는 가족 그 자체였다.불가살의 저주를 받고 태어났다고 하지만 스스로에게 내린 그 저주는 천 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이들을 고통으로 이끌었다. 무녀의 환생인 혜석은 어린 나이에 활에 의해 구해졌다. 불구덩이에서 사망할 수도 있었던 아이
[미디어스=장영]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은 이미 의 기록을 앞서가고 있다. 물론 장기적인 인기를 구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큼 밈으로 만들어지고 유행될 요소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2011년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로 만들며 제작진은 무엇을 고민했을까? 장르는 명확하다. 그리고 웹툰 원작은 학교에서 버려진 아이들이 스스로 좀비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담았다. 10년이나 지나 제작진이 고민한 것은 사회 시스템에 대한 고찰이었다.은 팬데믹 시대를 3년째 살아가고 있는 상황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잊어서는 안 되는 '세월호 참사'에 방점을 찍고 있다. 물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미디어스=고브릭의 실눈뜨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책사 엄창록이라는 실존 인물을 다룬 는 빛과 그림자의 이야기다. 이때의 빛과 그림자는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이라는 사전적 의미에 가깝다. 이때의 빛은 물론 후광이라는 호를 쓰기도 한 김 전 대통령이고, 네거티브의 달인이라는 엄창록은 그에게 가려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이다. 역사적 거인을 다룬 영화지만 독특하게도 빛의 밝기보다 그림자의 어둠에 집중한다.세상이 바뀌는 꼴이 보고 싶습니다1961년 강원도 인제.
[미디어스=장영]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한다. 더욱 인간이라면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스스로 신이라도 된 듯 거만한 존재들이 성진가 몰락을 부추기고 있을 뿐이었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만행에 더는 참을 수 없는 재희의 선택은 파멸이었다.한숙은 아들 준일의 승계를 완성하기 위해 온갖 만행을 저질러왔고, 넘어서는 안 되는 선까지 넘었다. 재희를 궁지로 몰고 협박하는 행위가 그동안 다른 이들에게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그와 닮은 부분이 많았던 며느리에 대한 공격을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이설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영상이 한 기자에 의해 조작되어 오히려 재희를 돕던 박정호 검사를 범인으로 몰아갔다. 이는 재희를 압박하기 위한 한숙의 작품이었다. 선택을 강요하는
[미디어스=장영] 성진가를 이끄는 서한숙의 악랄함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목숨마저 빼앗는 한숙의 행동에 재희는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가진 자가 악랄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두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재희는 이설이 7년 전 준혁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모두 알면서도 자신까지 속이고, 현우를 키우게 한 것에 분노가 폭발했다. 당신들과 우리들로 편을 나눠 재희가 한숙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한 경고였다.못 가지면 모든 것을 파괴하겠다는 재희의 분노에 한숙은 웃을 뿐이다. 자신에게 대항하는 이는 철저하게 짓밟은 한숙에게 재희의 분노는 그저 우스운 일이었다.준혁 만나러 홀로 선거 사무실로 향한 이설은 재희가 빨리 도착하기만 기
[미디어스=이정희] EBS 은 늘 시대를 정의하고 미래를 예언하는 담론을 다큐로 만들어왔다. '인류세'라든가 '문해력' 등 이제는 익숙한 사회문화 용어들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프로그램도 EBS 이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2022년을 시작하며 EBS 이 짚어보고자 한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권력'이다.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EBS 은 ‘강제혁신’ 편은 1부 권력의지, 2부 경쟁하는 권력, 3부 혁신의 조건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권력'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왜 권력이었을까? 코로나로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절, 이제는 화상 회의 등의 용어가 더는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이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출몰하고 있는 상
[미디어스=박정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볼 것이다” 해당 문구는 ‘매트릭스 리로디드’개봉 당시의 태그라인. 이는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이하 ‘라이온 킹’)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증강현실이 대세로 떠오르는 21세기 시각효과 테크놀로지의 발달 측면에서 볼 때 아날로그적 감성이 느껴지는 무대는 다소 올드해 보인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속 품바와 티몬을 이질감 없이 표현한 것을 비롯해 가젤 무리를 자전거 바퀴로 형상화한 창의적 아이디어 등은 바로 그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치로 끌어 올렸다. ‘라이온 킹’을 능가하는 시각적 효과를 선사하는 뮤지컬은 극히 드물다.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뮤지컬로는 웨스트엔드 뮤지컬 ‘고스트’를 예시할 수 있지만 귀에 꽂히는 넘
[미디어스=박정환] 주연임에도 대사 속 발음조차 부정확해 연기 논란을 일으킨 배우가 있다. 에 출연한 블랙핑크 지수다. 극중 이름인 은영로 발음 논란이 일회성이었다면 다행이었을 것을, ‘좌지우지’ 발음조차 어렵게 들리는 것은 왜였을까. 드라마는 한 번에 촬영을 끝마치기가 쉽지 않다. 한 장면을 위해 여러 번 촬영한 다음 그 가운데 가장 좋은 결과물이 선택되고 편집돼 시청자가 감상할 수 있다. 드라마가 원 테이크의 산물이 아니란 점에서 지수의 발음 문제는 더욱 도드라진다. 시청자가 접한 매 장면들은 지수의 발음과 연기가 가장 좋은 촬영분을 편집해 방영한 결과물이다. 여러 번 촬영한 후 가장 좋은 촬영 분량을 편집, 방영했음에도 부정확하게 들렸다는 점은 지수
[미디어스=박정환] 네이처가 지난 24일 스페셜 앨범 ‘리카 리카(RICA RICA)’를 들고 1년 6개월 만에 컴백했다. 이들은 컴백 전 신곡을 어필하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 모큐멘터리를 공개했는데, 반어법치고는 강렬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제목이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였기 때문. 해당 모큐멘터리는 네이처 멤버들이 음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난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었다. 이 강렬한 제목 덕에 네이처와 이번 신보를 홍보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있어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제목이 자극적이었지만 애드립이 많아 즐기며 찍을 수 있었다. 망하진 않았지만 기왕에 하는 김에 진짜(망한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하지만 홍보 영상이라 해도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다 보니 해
[미디어스=권진경] 16세부터 술을 구매해서 마실 수 있고 전 국민의 알코올 소비량이 상당한 덴마크에서 마르틴(매즈 미켈슨 분)은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 고등학교 역사 교사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무기력한 마르틴의 일상은 직장인 학교에서 물론, 가족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로 고립되어 간다. 그렇게 어느 누구의 인정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마르틴은 동료 교사인 니콜라이의 생일파티에서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듣고 곧바로 실험에 들어간다. 음주 이후 마르틴의 삶은 가설처럼 놀라운 활력을 얻게 되고 이에 자극받은 동료 교사이자 친구인 니콜라이, 페
[미디어스=장영] 천 년 전 시작된 이들의 운명은 이제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번 생에 모든 것을 마무리해야 하는 이들은 그래서 힘겹기만 하다. 검은 구멍을 메우고 그렇게 고통에서 자유롭고 싶은 을태는 자신에게 불가살의 힘을 준 활에 분노하기 시작했다.욕망을 채워줬다는 점에서 을태에게 활은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활은 분명 원조 불가살로 병약했던 자신에게 막강한 힘을 준 존재이니 말이다. 이렇게 엮여있던 이들의 운명은 이제 마무리되어야 한다.어깨에 상처를 입은 상운은 손을 가져가자 과거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쌍둥이 언니에게는 존재했던 흉터가 같은 부위에 생기자 기억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천 년 전 기억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한 상운은 끔
[미디어스=이정희] tvN 금토드라마 가 1월 28일 12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 회 2.841%(닐슨코리아 케이블 기준), 시청률 면에서 흡족한 성과는 아닐 수 있다. 거기에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의 유선동 피디와 김새봄 작가의 후속작이었으니 더더욱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웹툰 원작으로 화제였던 이 드라마로 방영되며 작가 교체 등 잡음에 이어 결국은 용두사미란 평가를 받은 데 비하면 는 나름의 성과를 보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비록 많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신선한 구성으로 범죄 수사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하
[미디어스=장영] 살인이 목적인 범죄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연속살인이 아닌 연쇄살인마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역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다고 봐도 다르지 않을 듯하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전면에 깔고 연쇄살인범들이 연이어 나온 시대가 시작되었으니 말이다.프로파일링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대에 출발한 이들의 여정은 순탄할 수 없었다. 그저 현장에 나가 범인을 잡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인식만 있던 시절, 범죄자의 마음을 읽고 범인을 잡는 기술을 만드는 이들에 대한 시선이 차가운 것은 당연하다.팀원들의 노력으로 1년마다 생존해가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정도다. 프로파일링은 복잡한 사회에서 더욱 절실한 기
* 리뷰①에서 이어집니다.[미디어스=박정환]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기존 좀비물에 비해 개성이 두드러지는 지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극중 좀비가 태동하는 원인을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킹덤’보다 먼저 세계인에게 K-좀비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부산행’에서 좀비가 발생한 원인은 한 제약회사에서 유출된 바이러스였다.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바이러스가 원인이긴 하지만 그 동기에 있어 여타 좀비물에선 찾을 수 없는 설정이 존재한다. 바로 ‘학교 폭력’과 ‘부성애’다. 효산시에 거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설정은 한 아버지의 엇나간 부성애 때문으로 볼 수 있겠지만, 문제의 인물이 비윤리적인 실험을 하게 된 이유는 아들이 학교 폭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