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로 유명한 디스커버리 채널을 보면 국가홍보 광고가 자주 등장한다. 수려한 경관, 재미나는 축제, 입맛 돋는 먹거리, 전통미 넘치는 문화유산 등등이 흥겨운 배경음악에 맞춰 짧은 순간, 순간을 이어가는 영상미가 보는 이를 유혹한다. 당신도 어서 와서 즐기라는 관광자원을 알리는 광고이다. 어떤 광고는 한번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 국가 단위를 떠나서 지역 단위에서도 관광홍보에 나선다. 자국 관광객을 넘어서 한국 관광객을 유혹하려고 손짓한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드물지만 국내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하고 공공장소에 벽면광고를 하기도 한다. 중국도 지역 단위에서 더러 그 같은 광고를 한다. 거리도 가깝고 경비도 싸니 우리 고장으로 오라는 광고이다. 온천, 골프장, 특산물을 알리는
세상이 그런 모양이다. 발탁해 키워주고, 심지어 권력까지 쥐어주면서 독립해서 나가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전제를 하나 붙였는데, 그것은 권력을 떼어주는 대신 확실히 분가해서 일가를 이루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분가해서 나간 사람이 그 권력을 들고 일가를 이룬 것이 아니라 새로운 주인에게 달려가서 그 권력을 갖다 바치면서 새 주인을 모시는 ‘주구’를 자청했고, 그 새 주인은 ‘주구’하겠다고 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더 이상 권력의 시녀 노릇하지 말고 당당히 살라며, 분가시키면서 땅값 집값 생활비까지 떼어 주었던 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요, 챙길 것 다 챙겨 나오면서 독립하겠다는 약속을 헌신짝 쓰레기통에 쑤셔넣듯 그 약속을 버리고, 새 주인을 모시면서 그 모든 권력을 헌상한 자가
최근 SK와이번스(이하 SK)의 야구스타일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물론, 그 도마는 이전부터 준비되어 있었기에 별다른 놀라움은 없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그 수준이 다르다. SK에 대한 혐오의 수준을 넘어 저주의 수준으로까지 나아갔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 4월23일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채병용 SK투수가 롯데의 조성환 선수에게 던진 빈볼 사건이다. 실수냐, 아니냐를 떠나 조금 거시적으로 이 사태와 더불어 SK에 대해 한국프로야구팬들이 가지는 혐오의 원인을 한 번 되새김질해볼 필요가 있어 몇자 적는다. 나는 SK라는 팀의 다소 상식에 걸맞지 않은 여러 가지 행태들이 이 구단의 운영방침인 ‘스포테인먼트’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 특히 그들이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간과하는 듯한 태도를 조장하는 ‘구조’를 문제
문화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와 민족을 넘어 국민 개개인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모든 정부는 권력의 정체성과 이데올로기를 떠나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결국 일상의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모든 정부가 강조해 온 ‘선진화’된 문화정책이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집단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개인들이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명박 정권의 지난 1년, 특히 문화정책 1년은 처절하게 실패한 시간임에 분명하다. 문화정책에 대한 전문적 평가나 개별 정책에 대한 검토를 떠나 한국 사회의 지난 1년을 행복했다고 평가할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부자 내각, 광우병
아이들이 희희덕거린다. 모르는 아이들이 비웃는 건 꾹 참으면 된다. 하지만 매일 집에 같이 가는 ‘영희’가 나를 외면한 채, 반 아이들과 함께 웃는 모습은 견디기 힘들다. 배신감이 든다. 교탁 앞에서 엄마 대신 일일교사로 온 이모가 온갖 천을 덧댄 우스꽝스런 옷을 입고, 남들보다 굵은 특유의 목소리로 내 친구들에게 친한 척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들은 보편적인 모양새의 엄마나 이모를 원할 뿐, 독특함과 특별함, 그리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다들 어리니까.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보단,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파악하는 법을 배우는 데 급급한 그저 아이들일 뿐이니까. 그래서 조금이라도 자신과, 아니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과 다르다손 싶으면, 집단에 기댄 채 그 다른 존재를 비웃고 본
지난 2009년 4월 24일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7차 회의에서는 35년 지역방송 인생을 강조한 김영 위원(한나라당 추천, 전 부산 MBC 사장)이 ‘지역방송의 현황과 발전방안’을 주제 발표를 했다. 그러나 김 위원의 발제문은 누구나 쉽게 잘못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그의 발표는 전문가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다.수치 오류와 모순된 주장이 담긴 발제문, 실수일까 ? 무지일까 ?먼저, 김영 위원은 지역방송사들의 자체제작 비율을 발제문에 제시했다. “KBS 1은 5.5% ~10.3%, KBS 2는 평균 0.6% 수준, MBC는 12%~19%, 민영방송은 25%~30%”를 자체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민방이 25~30%의 자체제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 자료를
포털 사회적 관리 필요, 핵심은 규제 기준과 원칙 거대 포털사들은 종종 여러 형태로 인터넷 산업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인터넷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사회·경제적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거대 포털사의 위법적·유해적 행위들에 대한 사회적 관리는 필요하다. 이는 누구나 동의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기업에 대한 사회적 관리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규제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이다. 포털사 역시 규제 기준과 원칙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중요하다. 포털사에 대한 규제는 결국 인터넷 전체 기업에 효과를 미치기 때문이다. 거대 포털사에만 선별적으로 적용되는 법적 규제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포털사에 대한 규제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회·경제적 폐해을 막으면서도 동시에 인터넷 기업들의
‘회의 공개가 원칙이다. 인터넷 생중계 문제될 것 없다’.‘회의 공개는 원칙이지만, 인터넷 생중계는 안 된다’.‘이런 방식의 인터넷 생중계는 안 된다’.지난 4월24일, 7차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에서 인터넷 생중계를 두고 위원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3시간20여분 동안 진행된 전체 회의시간의 중 3분의1이 넘는 1시간10분가량이 인터넷 생중계 문제로 소모된 것이다. 7차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운영방식에 대한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미디어위의 실태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회의) 공개의 원칙이 있고, 생중계를 가지고 특별하게 제재하거나 규제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는 이창현 위원(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의견에 인터넷 생중계와 관련한 논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5월이 온다. 지난해 광화문과 시청 앞을 가득 메웠던 촛불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설레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촛불은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실천하는 민주시민’의 힘으로 세상에 널리 알렸고, 무능력한 운동권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었으며, 민심에 귀 닫은 정치권의 귀를 열리게 했다. 다만, 2009년 5월2일 촛불 1주년을 앞두고 아쉬운 것은 광장의 함성이 축제의 노래가 아닌 여전히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란 구호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미디어행동은 6월 언론악법 국회 강행처리를 앞두고 ‘언론악법 저지 100일 행동’을 선언하며 하루도 쉬지 않고 성명과 논평, 인터뷰, 기자회견, 강연회, 토론회, 거리선전전, 촛불문화제 등으로 언론악법의 문제점을 알려 나가고 있다
경기도가 주한미군 자녀들을 위해 평택 미군기지에 들어설 초·중·고교의 설립비용 일부를 대고, 대신 이들 학교에 경기지역 학생들을 일정 비율 입학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멀쩡한 땅을 밀어버리고 평택에 미군기지를 입주한 건 노무현 정권이다. 한나라당 출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 땅에 들어설 미군학교가 당초 5개 학교에서 2020년까지 18개 학교로 확대된 사실을 알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경기도는 추가로 들어설 13개 학교의 설립비용을 일부 투자하는 조건으로 일정 비율의 경기지역 한국인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방안을 교과부와 협의에 들어갔다. 매일경제 27일자 30면 2단 기사에 따르면 교과부 역시 경기도의 방침을 들은 바 있고, 이 문제를 관계부처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매경은 이 내용을
저 유명한 1972년의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있던 기자는 줄잡아 2천여명. 하지만,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뤄본 경험을 가진 기자는 불과 14명밖에 되지 않았다. 마지못해 쓴 기사까지 전부 포함한 숫자가 14명이니까 실제로 워터게이트를 제대로 파고든 기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일어난 지 4개월 뒤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 국민의 절반이 워터게이트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당시 워싱턴의 한 지역 신문에 불과했던 (이하 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 발발 시점부터 최초의 결정적인 6개월 동안 기자의 이름이 달린 워터게이트 기명기사만 201건을 지면에 실었다. 문제는 큰 신문들의 지속적인 침묵이었다. 같은 기간에 전국 규모
1.가 ‘오랜만에’ 탤런트 고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대서특필했습니다.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 다음날인 지난 25일이었습니다. 1면 사이드 기사와 함께 8~9면을 털고 사설까지 동원해 도배를 했습니다. 그 많은 내용 가운데 7할이 조선일보의 “자사 특정 임원”과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언론들이 ‘○○일보 ○ 사장’이라고 표기해왔던 바로 그 인물 말입니다. 그동안 조선일보는 “자사 특정 임원”이 장자연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한 차례도 스트레이트 기사로 보도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자기네가 국회의원 아무개 아무개와 일반시민 아무개 등을 고소했다는 기사나, 자사 임원에 대한 터무니없는 모함인 게 밝혀지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할 것이란 경고성 칼럼(김대중 고문 ‘조선일보의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 국내 개최가 미디어에게 호기로운 대목 장사라는 것 잘 안다. 하지만 장사에도 상도란 것이 있다. 기본적인 신뢰와 정직성은 담보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다름 아닌 SBS 얘기이다. 어제(23일), SBS 는 평창 올림픽 3수 도전 소식을 전하며, 묻지도 따지지도 말자고 했다.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잔다. 처음엔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싶었다. SBS가 무슨 스포츠 전문 채널도 아니고, 명색이 종합 방송사인데 메인 뉴스 시간에 이렇게 막 나가면 좀 곤란하지 않은가, 과도하게 ‘쪽’파는 짓이다. 빼도 박도 않고 저널리즘에 속하는 시간대에 말이다. 올림픽 유치 따위에 ‘한마음 한뜻’을 강요하며 난리법석을 조장하는 것은 방
만남의 광장은 ‘개성’이었다. 범위를 우주까지 넓혀 사납던 한반도 정세 속에서, 벼랑 끝으로 달려가던 북한의 난감한 행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끌려다니지만은 않겠다던 둔탁한 입장을 고수하던 MB 정부의 발걸음도 결국, 개성공단에서 멈췄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강렬한 ‘추억’이 될 것이고, 그리고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효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현 정부 들어 첫 당국자 간 접촉이었다. 마주한 시간은 딱 22분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상황은 백척간두이다. ‘경제협력을 통한 화해진전’이라고 하는 지난 10여 년간의 ‘평화경제’ 노선을 밑동째 날릴 수도 있는 문제이다. 북측은 일방적으로 통지문을 읽었다고 하고, 남측에서 전달한 통지문은 도로 개성공단관리 사무실로 돌려보냈다고 하는데, 이만하며
이 글은 동아일보 4월22일치 오피니언면 ‘오늘과 내일’ 란에 실린 오명철 전문기자의 칼럼 의 플롯의 원형을 유지하며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 등을 대체해 쓴 것임을 밝힙니다. 칼럼은 노무현 정권을 ‘유능하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못하며, 단지 돈을 먹을 기회가 없었던 비주류 운동권 집단’, 그러니까 한 마디로 ‘깜이 안되는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검객(劍客)은 칼잡이에 그쳐야지 정치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고 자뭇 진지하게 충고합니다. 또한 신경민은 물러나고, 김미화는 살아남은 MBC의 상황을 ‘코미디’로 규정합니다. 낱말 몇개만 바꿔 끼우면 이 칼럼이야 ‘깜이 되지 않는’ 배설입니다. 동아일보 지면은 여전히 어지럽고, 때때로 저널리즘을 모욕하기 위한 것이
김구라는 ‘독설’이라기보다는 ‘막말’이다. 반면, 그의 아들 김동현은 ‘천진함’이다. 이 둘은 도저히 끊을 방법이 없는 부자관계이다. 그 자체로 상품이 되는, 기막힌 매치이다. 세상 누구보다 천진한 아이의 아빠가 실은 독설 혹은 막말로 돈을 번다는 역설이다. 지금, 김구라는 대중문화가 가장 선호해온 캐릭터의 하나인 두 얼굴의 사나이로 존재한다. 비록, 지상파에 입성하기 위한 자기 검열의 순화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원형은 살아있는 김구라의 막말이 별 거부감 없이 대중문화의 ‘코드’로 연착륙할 수 있었던 과정에는 분명 그의 아들 김동현의 몫이 있다. 사실, 지금도 여기저기 사과할 게 많은 김구라의 위태로움은 지상파에선 장수하기 어려운 컨셉이었다. 자칫, 단명할 위험이었던 김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의 주제별 토론회가 오는 4월24일 ‘지역성’ 주제의 논의를 끝으로 일단락을 맺는다. 5월1일부터는 주제별 공청회와 지역별 공청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위원들의 발제로 이뤄진 주제별 논의는 △신문·방송 겸영과 여론다양성 △방송사업 진입규제 완화와 공공성 △인터넷 민주주의와 사회적 책임 등으로 이뤄졌다.주제별 토론회에서 불거진 쟁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뤄진 논의의 연장선에서 비춰보면 새로운 게 아니다. 기존 논의의 종합으로 파악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위원의 한 명으로서 그동안 논의에서 주목하는 점은 대기업의 방송 뉴스/보도(지상파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진입규제가 완화하면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다만, 한나라당 쪽
4월 중순에 교복값 내리면 뭐하냐어른 정장보다 비싼 학생 교복으로 말썽을 빚은 대형 교복업체 ‘빅4’와 교육과학부가 4월 17일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교복갑 안정을 위한 추진방안에 합의했다.2~3월 신학기에 연예인에, 조폭까지 동원해 요란하고 현란한 상술을 펼쳐온 재벌의 자회사들인 교복업체의 뒤늦은 자숙이라고 받아들이기엔 뒷맛이 개운치 않다.대형 교복업체들은 해마다 교복값을 대폭 인상해 학부모들의 반발과 원가 공개 압력을 받으면 슬그머니 그 해 교복을 다 팔아먹은 뒤 4~5월쯤 교복값을 동결이나 인하를 발표해왔다. 그러다가 해가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다시 교복값 인상을 주도했다. 대형 교복업체들의 악덕 상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내세워 10대 학생들의 심리를
앵커와 아나운서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은 웬만해선 대놓고 하지 않는, 그렇다고 웬만해선 딱 부러지게 답을 알고 있지도 않은 질문이다. 가장 간명하게 설명하자면, 앵커는 ‘업무’이고 아나운서는 ‘직종’이다. 앵커는 기자가 하기도 하고 아나운서가 하기도 한다. 개국 초 SBS는 영화배우가 하기도 했다. 아나운서는 방송사의 채용직종, 즉 기자, 피디, 기술, 행정 같은 카테고리 가운데 하나다. 그러니까 앵커와 아나운서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아버지와 교사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없는 것과 같다.앵커는 뉴스 진행자다. 여기서 방점을 찍어야 하는 부분은 ‘진행’이다. 정해진 뉴스 꼭지를 순서대로 읽어나가는 건 ‘진행’이라고 보기 어렵다. 앵커에게는 뉴스 읽기 이상의 역할(또는 권한)
나는 기아팬, 같이 사는 친구는 LG팬이다. 서울에 사는 우리가 회사일 같은 불가항력적 눈칫밥 변수야 어쩔 수 없다 치고, 현실이 허락하는 조건에서 아무리 의기투합이 된들, 앞으로 기아 대 LG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경우는 딱 한번 남았다. 5월 29일, 30일, 31일 가운데 하루는 무조건 잠실에 가야 한다. 기아와 LG가 서울에서 주말에 붙는 경기는 이제 딱 한 번뿐이다. 하지만, 괘념치 않는다. 야구 인생 20년에 직접 관람은 언제나 연례행사였을 뿐이었다. TV면 충분하다. 우리가 NBA를, 유럽축구를 알고 지내는 이유가 어디 직접 관람에 있는가. 야구와 축구가 동시에 위상을 갖고 있는, 그러면서도 농구와 배구가 프로화된(비록 씨름이 없어지긴 했지만), 게다가 2년 주기로 월드컵, 올림픽,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