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양당의 후보들이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에서 서로를 향해 ‘거짓말’이라며 난타전을 벌인 모양이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않는 걸 지적하며 “이명박의 BBK”에 빗댓고, 오세훈 후보는 여당이 재보궐선거에 귀책사유가 있으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바꿔 박영선 후보의 출마를 강행한 것을 문제삼았다. 피곤한 싸움이다.공약은 어디가고 생태탕만 남았다는 자조도 나오는 모양인데, 과연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없었던 것일까? 오세훈 후보는 “삼인성호”라고 했지만 동시에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최소한 KBS 고발은 취하해야 할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보수언론은 ‘제보자’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임대차3법 시행 이틀 전 전세금을 기존 8억5천만원에서 9억7천만원으로 14.1% 인상했다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빛의 속도로 경질되었다. 사의를 밝혔는데도 수용이 된 것인지 안 된 것인지, 수용이 됐더라도 사퇴를 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가 애매했던 다른 인물들과 비교되는 조치다. 선거를 앞둔 민심 이반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김상조 전 실장이 했다는 일은 ‘악성’이다. 전월세3법 통과 당시 이미, 법 시행 후에는 5%까지만 전월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그 전에 인상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양한 경로로 제기된 바 있다. 이 정책을 주도하는 직위에 있는 고위공직자라면 우려의 불식을 위해 공사에 양면에 걸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미디어스=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수신료 인상은 오래된 과제다. 여론은 녹록지 않고, 조건은 한층 악화했다. 공영방송 재원 조달과 고비용 구조에 대한 압력은 증가하는 데 반해 공영방송 법제도 개선과 그 실체로서 KBS의 혁신은 제자리걸음이다. 수신료 논쟁은 인상이 먼저냐, 개혁이 먼저냐는 이분법의 구도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필자는 수신료가 여전히 공영방송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가장 좋은 모델 중에 하나라고 믿는다. 수신료 인상은 공공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유용한 방편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제도적인 규범이나 당위만으로 분담자인 시민들에게 수신료 인상을 강요할 수는 없다. 수신료는 시청자의 신뢰와 자발성에 기초해야 하며, 시민의 미디어 소비 습관에 조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미디어스=정준희 칼럼] 대한민국 정책 현안 가운데 가장 풀기 어려운 난제 중에 하나가 바로 텔레비전 방송수신료 인상안이 아닐까 한다. 정확히 말하면 조세(租稅)가 아님에도, 그 어떤 세목에 비해서도 조세저항이 큰, 원칙상 정치의 영역이 아니어야 하지만 그 어느 것보다 정치화된, 그러나 어느 정치세력에게도 총대를 멜 유인을 주지 못함으로써, 오랜 세월에 걸쳐 ‘무결정의 결정’이 요샛말로 ‘국룰(국민적 규칙, 즉 보편적으로 관습화된 불문율)’처럼 되어버린 현안. 이런저런 잡다한 고려 요인을 제하고 나면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 자체는 비교적 명백하다. 첫째, 철저히 상업적인 방송 위주의 국가나 국영방송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적잖은 나라들을 제외하고, 적어도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공영방송을 주축으로 방송 시스
[미디어스=심영섭 칼럼] 미디어 시장에는 넷플릭스를 비롯하여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 틱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차고 넘친다. 누구나 케이블방송이나 IPTV에 가입하면 24시간 드라마와 예능, 스포츠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KBS를 시청하지 않는데 왜 꼬박꼬박 수신료를 내야 하는가? 차분히 설명해야만 이해시킬 수 있는 어려운 질문이다.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여론이 만들어지고 전달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혐오와 증오로 조작된 허위정보가 미디어 플랫폼 곳곳에서 길목을 가로막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또한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환경’에서 미디어는 학교 교육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양질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양보마저도 양보할 수 없는 승부 끝에 결국 오세훈 후보가 4.7 서울시장 재보선의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큰 이변이 없다면 투표용지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사퇴한 인물로 표기될 것이다.단일화 여론조사의 결론은 이례적으로 빨리 나왔다고들 한다. 응답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오세훈 후보가 예상 외로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까지 종합하면 이는 두 가지 가능성을 시사한다. 첫째, 야권단일화와 관련된 정보가 이미 서울시민들 사이에 충분히 전달돼 다들 답을 낼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둘째, 이는 반대로 말하면 야권 지지자들이 최대 결집해있다는 얘기도 된다. 응답자의 상당수가 적극적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에 가깝다는 거다.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야권단일후보가 여당의 박영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매일매일 비슷한 뉴스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뜨거운 감자고, 이걸 다루는 정치권은 각자 자기 유리한 대로만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지만 별로 성과는 없다. 경찰이 중심이 된 수사는 시작부터 불신의 대상이 된 상태이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상투적 표현이 어울리는 정국이다.이 상황을 유권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지금 국면이 이 정권에 치명적인 것은 이번 사태가 개혁의 정당성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3기 신도시는 어쨌든 공공 주도의 공급 대책으로 불리고 있다. 이 정권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민간 주도 공급으로 인한 집값 폭등 등의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LH 직원들의 투기 행각은 ‘대토보상’을 노린 것으로
[미디어스=고승우 칼럼] 21세기 한국 TV를 중심으로 한 대중매체에서 주로 방영되는 사회상은 먹자판, 살벌, 이기적 탐욕 무한추구 등으로 압축될 수 있을 것 같다. 뉴스나 심심풀이 예능프로에서도 이타심, 남을 위해 봉사하거나 상호공존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문제는 방송사나 프로를 달리해서 다양한 프로를 독식하는 식으로 소수 인물이 등장하는 데서도 그대로 드러난다.뉴스를 보면 가슴 뭉클하고 순수한 눈물샘을 자극하는 소식은 거의 없다. 부정부패, 정치판의 권력 쟁탈에 사활을 건 피 튀기는 내로남불이나 진영논리에 갇힌 확증편향적 정보만이 쏟아진다. 지상파냐 종편이냐에 따라 보도 방향이 큰 차이를 나타내고, 그 간격은 시청자가 메꾸든 무시하든 알아서 해석하란 식으로 방치된다. 정치 프
[미디어스=하승수 칼럼] LH 직원들이 3기 신도시 예정지에 투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3기 신도시만 문제일까? 그리고 LH만 문제일까?그동안 이뤄졌던 각종 개발사업들에 대해 전수조사해 보면,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사례가 숱하게 나올 것이다. 택지개발사업과 관련해서만 투기의혹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제주2공항, 가덕도 신공항 같은 토건사업과 관련해서도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의원, 중앙부처 공무원,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및 지방공무원, 개발관련 공기업과 공공기관 직원들을 전수조사해 보면, 얼마나 많은 투기 사례들이 나올 것인가?특히 농지를 불법으로 취득한 사례들이 많은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기후위기가 식량위기로 닥칠 것이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3월 2일,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터졌다. 수사 대상에 오른 LH 직원 13명이 직위 해제되었다는 보도와 함께 그들이 저지른 위법 행위가 밝혀졌다. LH 직원이 공동 매입한 땅을 찾아내고, 땅 주인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는 과정에서 드러난 행태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씁쓸하다 못해 허탈하게 만들었다. 양파껍질을 까듯 까면 깔수록 또 다른 비리가 꼬리를 물고 나오는 모습은 점입가경이다.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을 두고 장관이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그럼 그렇지, 팔은 안으로 굽지, 라는 마음에 수사 시작하기도 전에 정해진 답이 있는 것 같아 맥이 빠졌다.“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산 건 아닌 것 같다.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거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어지러운 정국이다. 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이 폭발 직전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현 정권의 정치적 급소(?)를 직접 타격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 제대로 다룰 수 있을까? 의문이다. 이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바람과 만나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알 수 없다.LH 일부 직원들의 투기 행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다’라는 말이 무색해 보인다. 언론은 앞다투어 서민들의 박탈감을 말한다. 정치권도 비슷한 얘기들이다. 여당은 이낙연 대표를 필두로 거듭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부 대응도 정세균 국무총리의 “패가망신” 발언 등, 말만 보면 공사 직원 또는 공직자 투기를 응징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할 기세다.정부 여당이 호떡집에 불난듯 하는 이유는 뭘까? 언
[미디어스=심영섭 칼럼] 작년도에 우리나라 신문기업에서 종이신문 인쇄에 사용한 신문용지는 총 44만5천 톤이었다. 신문용지 톤당 정부 공시가격은 89만5000원이지만, 시장에서는 품질과 구매량, 결재방식에 따라서 70만원 중반대에 형성된다. 시장가격을 적용하더라도 신문기업이 2020년도에 신문용지 구매에 사용한 제작원가는 약 3500억원이 넘는다.어느 신문사나 신문용지와 인쇄잉크 비용 구매에 제작경비의 1/3을 지출하는 상황이다. 신문사가 신문용지와 인쇄잉크 구매비를 제때 갚지 않으면 업계는 공급을 즉시 중단한다. 자금 여유가 있다면 미리 사둘 수도 있다. 그러나 신문용지는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며칠 사용할 분량만 보관할 수 있다. 그래서 한때 전국종합일간신문 가운데 재무상황이 악화하자, 직원 월급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일단은 누구나 예상한 대로다. 여당의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른바 ‘제3지대’ 후보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선출된 것이다. 역전을 기대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에게는 아쉬운 결과겠지만 지지자 입장에서 ‘본선 경쟁력’을 고려하면 달리 선택지가 없는 승부였다.두 승자들은 단일화 과정에서 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시종일관 수직정원 등 개발 이슈와 ‘쥐어짜는 주사기’로 대표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업적을 강조했다. 부동산 등 개발 요구에 호응하면서 장관 출신이라는 유능함을 어필한 것인데, 이게 서울시장으로서의 어떤 비전과 연결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상대로 나온 우상호 의원도 마찬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실상 사의를 철회했다.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사의 철회는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했기에 판단을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주말 내내 여권의 설득 작업이 이어졌다지만 결정적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설득이 아니었을까 한다. 신현수 수석 입장에서도 자신의 거취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되는 상황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다만 “거취를 일임”한다는 것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따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대다수 언론도 이 점에서 신현수 수석의 복귀는 ‘한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하고 있다.이후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디어스=하승수 칼럼] 가 조선일보 대주주이자 코리아나 호텔 대표인 방용훈 사장과 관련된 수상한 해외자금에 대해 보도를 했다. 필자도 취재진과 함께 이 사안을 지난 몇 달간 조사해 왔다. 확인된 팩트는 이렇다. 1999년부터 2002년 사이에 317만 달러가 넘는 수상한 자금이 일본에서 캐나다 밴쿠버의 CIBC(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 Canadian Imperial Bank of Commerce) 계좌로 송금됐다. 이 부분은 송금자료를 입수하여 확인한 것이다.입금된 캐나다 밴쿠버의 CIBC 계좌는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의 처형과 장모 명의의 계좌였다. 바로 2016년 9월 학대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미란씨(방용훈 사장의 배우자)의 언니와 어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재보궐선거 관련 후보들 간의 TV토론이 시작되었다. 본격적으로 선거 분위기가 잡혀가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은 어디에서든 희망을 논할 대목을 찾기 쉽지 않다.15일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경선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간 토론이 진행됐다. 지지율에 있어 다소 밀리는 우상호 의원이 적극적으로 논쟁에 나서겠다는 예고를 한 터라 기대를 가졌는데,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좀 김이 샌다는 느낌이다.우상호 의원은 박영선 전 장관이 내놓은 ‘21분 컴팩트 도시’를 주로 비판했다. 대전환이 아닌 대혼란을 낳을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박영선 전 장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수직정원이 흉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하지만 현실성 등 한계를
[미디어스= 심영섭 칼럼]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수송되는 신문 물량을 합산하면,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신문부수는 일 평균 약 500만부로 추정된다. 흔히 신문사 인쇄공장에서 잘못 인쇄된 신문부수(黑破)와 짜투리로 남은 신문용지(白破)를 파지(破紙)라고 하고, 파지를 빼고 인쇄공장에서 각 신문지국이나 가판상인에게 수송되는 부수를 발송부수라고 한다. 유가부수는 신문지국 등에 도착한 발송부수에서 독자에게 유가로 보급되는 부수를 의미한다. 한국ABC협회의 2019년 조사 결과, 전국종합일간신문의 유가 비율은 높은 경우에는 97%, 낮은 신문사는 60%-70%대까지 나왔다. 하지만 2019년 신문지국 실태조사와 2020년 신문수송 실태조사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신문지국에 도착한 발송부수의 상당수는 포장도 뜯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재판부가 내놓은 기각 사유는 이례적이다. 대개는 도주 및 증거인멸의 가능성이나 범죄 사실의 소명 정도를 언급하는데 영장 신청을 왜 기각할 수밖에 없는지 명확하게 적시했다. 요약하면 직권남용 등 혐의 성립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도주의 우려가 없으며, 이미 다른 주요 참고인들이 구속돼있고 관련 진술도 확보돼 있어 구속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이를 근거로 검찰이 정당한 정책 집행에 대해 권한을 남용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런 주장은 오히려 본질을 흐린다. 구속영장 기각은 오히려 검찰이 수사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는 근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범죄 사실이 소명되지 않았다는 것도 다양한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예컨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기로 한 것은 이적행위라는 국민의힘 주장은 며칠 만에 바람빠진 풍선이 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반박에 나서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문제의 문건을 공개했기 때문이다.공개된 보고서를 보면 청와대와 산자부의 그간 해명이 틀린 얘기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보고서 첫 머리에는 “향후 북한 지역에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경우 가능한 대안에 대한 내부 검토 자료이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님”이라고 써있다. 사업 추진 주체로는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공동으로 의사결정기구를 구성하도록 돼있다. 국제사회의 동의가 필요한 문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여러 이유로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취지의 단서도 붙어 있다. 적어도 이 보고서는 문재인 정권의 ‘이적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한국 사회에서 대통령이란 어떤 존재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말 한마디가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것을 볼 때 대통령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처럼 보이지만, 기자회견 내용을 뜯어보면 대통령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는 인식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이 간극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간극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이다. 보수야당이 주장하는 대로 사면권의 행사는 전적인 대통령의 판단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대통령은 국민의 공감대가 없으면 사면은 어렵다고 했다. 이 시점에서는 사면권 행사의 목표인 국민통합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그러면서도 임기 말 사면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