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일밤은 시청자에게 실망을 자주 안겨주고 있다. 일밤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 상위에 노출되는 폐지란 단어가 참 익숙해진 일밤은 이번에도 출연자들에게 사전 통보 없는 갑작스런 폐지를 단행했다. 그리고 일밤의 오랜 이미지인 공익을 버리고 시청률을 잡겠다고 시도했던 뜨거운 형제들과 오늘을 즐겨라가 다음 주를 마지막으로 결국 폐지되고 만다. 그것도 심각한 논란을 안고 시작하는 신입사원과 이번에는 가수들을 오디션장에 올리는 나는 가수다가 신설 코너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오랜 침체와 잦은 폐지로 인해 소수정예의 마니아들마저 등을 돌리게 해온 일밤의 새로운 출발이 잘 될 거라 전망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새로 신설되는 코너들에 신선함보다는 어떤 강박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는
뜨거운 형제들이 느닷없이 팬 서비스라는 이상한 부제를 붙여 아바타 소개팅을 할 때에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폐지의 기운을 느꼈다. 시청률이 나지 않는 프로그램을 접는 것은 방송사의 재량이니 뭐라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뜨거운 형제들과 함께 동반 폐지된 오늘을 즐겨라의 경우 마지막 촬영날까지도 폐지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은 해도 너무한 ‘갑’의 오만이고, 횡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오즐이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음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것은 자연스럽게 없는 일이 될 테니 시청자를 상대로 한 일종의 사기가 된 셈이다. 폐지 결정은 자판가 커피 한 잔 뽑듯이 즉흥적으로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하고 그만한 준비 또한 해왔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2010년 이맘때쯤 한국 드라마 팬들은 추노에 열광했다. 번듯한 왕과 귀족들의 사극이 아닌 노비들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추노는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이런저런 논란과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2010년의 최고 수작으로 꼽고 싶을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불러온 드라마였다. 그리고 일 년이 흐른 지금 제2의 추노의 기대를 받는 짝패가 등장했다. 짝패 제작진 스스로가 퓨전이 아닌 전통 민중사극을 지향한다고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짝패가 주인공들의 아역 횟수를 줄이고 줄여서 8회라고 했으니 꽤나 긴 드라마가 될 것이고, 사극팬이라면 충분히 반길 만한 희소식임에 분명하다. 게다가 퓨전이 아닌 전통사극이란 결코 쉽지 않은 말을 하고 있으니 짝패는 또 다시 사극팬들에게 역사 공부를 자극할
이번 설 특집은 한국 공중파 방송의 대단히 안일하고 타성에 젖은 모습을 국민들에게 고백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최근 일본을 비롯해서 아시아에 뜨거운 문화 폭풍으로 성장한 것은 인정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설이라는 전통적인 명절을 맞아 천편일률적으로 편성한 아이돌 특집은 과해도 한참 과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각 사가 나름의 기획을 통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애쓴 흔적을 발견한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설맞이 아이돌 특집 중에서 방영도 되기 전부터 논란이 되던 것이 MBC의 아이돌 육상수영대회였다. 그러나 정작 전파를 탄 아이돌 수영대회는 선정적이라고 지적할 만한 것이 없었다. 오히려 다른 아이돌 특집보다 더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담은 역작이라고 평가할 부분이 더
SBS가 성역 없는 드라마를 만들려는지 싸인이 재구성하는 사건 일지는 많은 영구미제사건들을 신랄하게 헤집고 있다. 아이돌 가수 서윤형의 죽음에 이어 미군에 의한 조직 폭력배 총기사건 등은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은 것들이다. 이러고도 괜찮을까 싶은 생각이 들던 터에 대물에 이어 연출자 교체가 단행되기도 했지만 어쩐 일인지 대물처럼 잡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 현상에 연출에서 대본 집필로 위치를 옮긴 장항준 감독의 심정은 어떨지 궁금하기만 하다. 한편으로는 꼭 옮겨야만 했던 이유를 알 것도 같은 것이 싸인에서 매번 발견되는 치명적인 옥에 티들 때문이다. 파스타의 순둥이 최재환을 일약 싸이코패스로 둔갑시킨 연쇄살인사건에서 기껏 범인이 왼손잡이라고 해놓고는 정작 김아중과의 추격신에서는 버젓한 오른손잡이로 나와
놀러와가 마련한 설 특집 세시봉 콘서트가 다시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놀러와가 놀라와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9월에 기록한 세시봉 첫 번째 특집이 시청률 18.9%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심야 시간대임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11시 20분에 시작해서 90분간 계속된 프로그램에 17%의 시청률은 대단한 것이다. 그것은 물론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네 사람의 힘이고, 그들의 노래와 이야기로 오랜 갈증을 푼 시청자의 힘이었다. 이렇듯 놀러와의 연이은 히트에는 몇 가지 중요하고도 씁쓸한 내면이 담겨져 있다. 그것은 1일 방송된 세시봉 콘서트 2부 오프닝에 출연한 윤도현을 통해 은밀히 상징되는 것부터 말할 수 있다. 세시봉 특집이 이렇게까지 크게 된 것을
몇 번, 시청자들을 아주 깊은 슬픔에 빠뜨렸던 목부장(김창완)이 역전의 여왕 종영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아내와 딸과 아들을 아주 행복하게 만난 자리에서 노래 한 곡을 남겨두고 먼저 떠났다. 연장 드라마가 대개 그렇듯이 모두 모두 해피한 결말로 몰아가는 과정에 그 동안 역전의 여왕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던 목부장은 아주 아름답게, 아름다운 만큼 더욱 슬픈 여운을 남기고 한발 먼저 드라마를 떠났다. 퀸즈의 사장을 결정하는 주주총회에 마침내 구용식과 한송이가 후보로 올랐다. 그러나 상황은 절대적으로 구용식에게 불리하다. 한송이를 지지하는 구용식의 이복형의 주식지분이 이미 과반수를 넘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구용식의 아버지는 주주총회를 열었고 구용식의 역전은 백여진이 오
무한도전의 예능 복고 시리즈가 대단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무한도전이 매주 보여주는 것마다 좋든 나쁘든 폭발적인 이슈를 생산하면서도 정작 방송의 생사를 쥐락펴락하는 시청률면에서는 썩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일요일의 1박2일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으로 뽑히면서도 시청률에서는 너무 큰 편차로 인해 다소 체면이 서지 않았다. 그런 점이 무한도전으로서도 얼마나 고민이었을지는 연말결산 특집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었다. 그 고민은 신묘년을 맞아 무한도전이 시도하는 일단의 복고 시리즈가 시청률을 쭉 잡아끌고 있다. 그렇지만 무한도전의 욕심은 그저 시청률만 맹목적으로 쫓는 데 만족할 리가 없었다. 박명수의 휴먼 다큐화 됐던 타인의 삶을 통해서 뜨거운 감동과 함께 5년만의 복고 게임을 통해서 시청자에게 향
안 될 것만 골라서 해온 일밤이 이제는 사운을 걸거나 혹은 버릴 카드를 들고 나왔다. 뉴스를 전달하는 아나운서를 일밤에서 공개 오디션 형식으로 뽑는다는 것이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슨 자다가 봉창이냐는 반응이 뻔한데, 이에 대한 MBC 일밤의 변명은 세계적인 오디션 붐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탤런트와 MC를 뽑는 오디션이야 그렇다고 하지만 뉴스 전달자가 기본 업무인 아나운서를 예능으로 뽑는다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일 따름이다. 물론 아나운서가 꼭 뉴스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아나운서들이 예능에 온몸을 던져온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나운서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는 예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한 예로, 스포츠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짧은 스커트 길이에도 민감하
1박2일 출연자, 제작진이 한마음 한뜻으로 합심해 만든 김종민 살리기는 결국 치명적인 무리수가 되고 말았다. 배달의 기수가 노린 김종민의 배신자 캐릭터 잡기는 분명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적어도 배달의 기수 미션을 통해서 김종민은 오랜 병풍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다른 멤버들에 뒤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화면을 지배했다. 그러나 의도는 좋았으나 예기치 않은 후폭풍을 맞고 있다. 조작설인데 좀 엉뚱하게 음식값에 대한 논란이다. 이에 대해서 1박2일 이동희 CP는 “용돈 특혜 논란이라면 몰라도 조작설은 너무 하다”고 섭섭한 심정을 언론에 전했는데, 아닌 게 아니라 그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이승기에게 2만 원을 주고 1만 원밖에 안 준 것처럼 편집한 것은 조작보다는 은폐라고 해야 옳다. 이동희 CP 말대로 이
카라의 독립선언이 갈수록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다. 또한 정작 당사자들보다 삼자들이 더욱 카라 사태에 흥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연제협이나 코어 김광수 대표와 그에 반대하는 젊제연의 공방이 그렇다. 계속해서 5인의 카라라는 화두가 전제처럼 논의되고 있지만 유난히 그것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의심을 갖게도 된다. 그 의심의 가장 결정적 계기는 소위 배후세력에 대한 증거로 공개된 문자 메시지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카라 3인의 도덕적 입지가 대폭 줄어들게 됐다. 사실은 그럴 일도 아니다. 애초에 법무법인을 통해 계약해지를 들고 나올 정도로 강경했던 태도 뒤에 아무런 준비도 없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다. 그러나 교묘한 언론 플레이라고 할까 아니면 위태해 보이는 카라 3인보다
지난주 위대한 탄생의 엔딩은 국내 예선을 통해서 가장 주목받았던 마산1급수 김혜리의 불안한 모습과 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된 지적을 받는 장면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결정짓는 자막으로 김혜리의 탈락 여부에 대한 강력한 궁금증을 남겨두었다. 만일 오디션 당일의 상태만 본다면 김혜리는 탈락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다른 노래를 한번 더 불러보라는 심사위원의 요구에 준비한 곡은 있지만 못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김혜리의 과거 행적에 대한 폭로가 기사화됐다. 깐깐한 이은미가 1급수라고 극찬할 정도로 빼어난 자질을 가진 김혜리가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유명한 사이트에서 어린 시절 실수를 저지른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혜리가 저지른 일은 분명 변명할 수 없이 명백한 잘못이지만 피해액이
김태희의 망가짐은 약과였다. 말똥에 얼굴을 박고, 테이블에 넘친 맥주를 거침없이 빨대로 후르륵거리면 마신다. 그뿐 아니라 말의 성기까지도 노골적으로 바라본다. 소위 여신급 미모를 가졌지만 불행하게도 연기력의 부재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연희도 오랜 발연기의 수모를 벗어났다. 이미 마이 프린세스의 김태희가 망가짐으로 길을 열었고 이연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아니 김태희는 저리 가라할 정도로 더 독하게 망가졌다. 동방신기 창민과 함께 출연하는 파라다이스 목장은 얼핏 작년 윤호와 아라가 주연을 맡아 죽을 쑨 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이다. 아이돌 가수와 얼굴 예쁜 배우. 그러나 24일 시작된 파라다이스 목장의 이연희는 더 이상 의 그 이연희가 아니었다. 어찌 보면 캐릭터는 비슷하
1박2일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뜨거운 감동의 다큐를 만든 후에 마치 무한도전이 스스로 ‘클래식’이라 부르며 초심을 다졌던 것처럼 말은 하지 않았지만 1박2일의 숨은 모토 ‘나만 아니면 돼’가 담긴 배신의 레이스를 준비했다. 이 미션은 확실히 예전 멤버들 특히 MC몽이 있었다면 더 재미를 살렸겠지만 없는 사람을 아쉬워할 수는 없고, 또 한편으로는 김종민의 예능감 부활이라는 커다란 열매를 따기도 했으니 1박2일로서는 성공한 미션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KBS 앞에서 강원도 홍천까지 혼자 운전해서 다섯 가지 물품을 배달해야 하는 미션인데 촛불은 무조건 시작과 동시에 탈락이라는 전제였다. 물론 그 자체는 문제는 없다. 그래야 촛불을 선택한 사람이 결사적으로 다른 멤버들의 배달을 방해하게
KBS가 신설한 인물 다큐 이 장재인을 택했다. DSLR로 촬영한 이 다큐는 어쩐지 일반 화면보다 훨씬 더 사진 느낌이 많이 났다. 그 속에서 장재인은 슈퍼스타K 때와는 다른 혹은 여전한 모습을 차곡차곡 담아주었다. 다큐팀은 장재인이 신데렐라인가 라는 질문으로 접근을 시작했다. 나중에 장재인 스스로도 아니라고 했듯이 그것은 아니었다. 혹시 슈퍼스타K에서 우승을 했다면 또 모를까 장재인은 적어도 아직은 신데렐라는 아니다. 그리고 영원히 신데렐라가 되어서는 안 될 가수다. 개인적으로 장재인이 없었더라면 슈퍼스타K를 그토록 열심히 지켜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장재인 말고도 슈퍼스타K는 몇몇 주목할 만한 신인을 배출했지만 그 중에서도 장재인은 유난히 눈길을 끌었고 설레게 했다. 이제 이 글의 오래
한국 예선과 글로벌 오디션을 모두 마친 위대한 탄생이 114팀의 대규모 참가자들을 캠프에 모아놓고 34명을 고르는 일차 오디션을 단행했다. 당연히 예선 때 화제가 됐던 참가자들은 이변 없이 모두 34강 무대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114팀에서 70%를 떨어뜨리는 무자비한 가지치기에 동원된 방법이 좀 의아했다. 기발하다고 할 수도 있겠고, 슈퍼스타K를 의식한 나머지 억지스런 심사기준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 부분도 존재한다. 캠프에 모인 참가자들은 각자 다섯 개 기준에 따라 조가 갈렸다. 그것은 가창력, 표현력, 무대 매너 등 예선을 통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지적받은 것들을 재점검한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위대한 탄생 예선을 통해서 눈을 번쩍 뜨게 하는 대어는 없었지만 멘토링이라
파스타의 순진남 최재환의 소름 끼치는 사이코패스의 변신이 꺼져가는 싸인을 살렸다. 싸인은 영화 살인의 추억 아니 아직도 미해결사건으로 공소시효를 넘겨버린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여성 연쇄살인사건을 두 번째로 다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몇 개의 사건이 전개되겠지만 싸인은 실제 사건을 절묘하게 픽션화시키는 데는 일단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그 두 번째 사건은 이 드라마가 여름에 방영됐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제대로 각 세운 스릴러를 완성했다. 2010년 꽃샘추위는 파스타라는 드라마로 따뜻하게 견딜 수 있었다. 파스타가 흥행면에서 대박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그 잔잔한 여운이 아주 오래 지속됐다. 그리고 모든 잘된 드라마가 그렇듯이 파스타도 역시 솜씨 좋은 조연의 존재감을 때때로 주연의 질량을
카라의 독립 투쟁이 초반부터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처음 법무대리인을 통해 발표할 때는 리더 박규리를 제외한 4인의 공동행동으로 밝혔으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 중 구하라가 소속사 잔류 의사를 밝힘에 따라 동방신기처럼 잔류와 해지가 2대 3의 비율로 나뉘었다. 그와 함께 박규리는 진행하던 라디오 스케줄을 수행하지 못했고, 현재 카라 소속사인 DSP에 의한 공식 일정이 일시적으로 모두 중단된 상태다. 갑작스레 터진 카라 사태를 두고 수많은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구하라의 잔류 소식과 함께 해지를 요구하는 멤버들이 마치 돈독에 오른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게 하는 주요 언론의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 아니 사실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카라 아니라 어떤 아이돌이 예술혼에 사무쳐 활
생계형 아이돌에서 신한류의 주역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입지전적 아이돌 그룹 카라가 돌연 소속사인 DSP에 전속해지 통고를 했다. 리더인 박규리를 제외한 한승연, 구하라 등 멤버 네 명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속사에 반기를 들었다. 이에 대해서 일단의 반응은 올 것이 왔다라는 것이다. 사실 동방신기 사태를 통해서 노예계약이라는 화두가 연예계에 회자하게 되어 SM이 공공의 적처럼 여겨졌지만 그것이 SM만의 문제일 거라는 생각을 갖는 사람은 없었다. 거대 기획사가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이유는 단 하나다. 돈벌이 그 단 하나의 이유 말고는 없다. 거기에 이런저런 미사여구로 치장하지만 언론 플레이용 외에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 아이돌 그룹의 활동에는 일방통행식 매니지먼트가 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작년 주중 예능의 최대 이슈는 아마도 놀러와의 세시봉이었을 것이다. 물량으로 따진다면 강심장의 대단위 이슈 폭격이 크겠지만 잔잔하지만 길게 가는 추억과 감동의 한방은 세시봉 친구들에서 더 큰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로도 놀러와는 다양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고 흥미로운 스타 조합을 통해서 7년 장수 프로의 내공을 과시했다. 심지어 김영옥, 나문희, 김수미의 조합까지 이끌어낼 정도로 놀러와의 구성력은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시리즈 2주차까지 진행된 배우열전은 어쩐지 전만 못하다. 여전히 경쟁 프로에 대한 우세는 지키고 있다지만 방송 후 반응은 좋다도 아니고 나쁘다도 아니다. 사실 지난 주 나쁜 아저씨에 이어 이번 주 바쁜 아저씨로 테마를 잡은 언어적 재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