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기자] 비선 실세라는 최순실 씨가 검찰 조사를 받다가 긴급 체포됐다. 그러나 이 사태가 원활히 수습되고 국정이 정상화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집권 여당이 무슨 말을 하든 국민은 더 이상 진의를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임기가 종료됐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국민은 검찰이 이 사건을 근본적 차원까지 파헤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지난 주말 께에 이 사건의 관련자들이 일제히 움직이면서 야권 일각으로부터 “컨트롤타워가 있다”는 비판이 이미 제기됐다. 언론들은 이 ‘컨트롤타워’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목하고 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사태 직후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과도 가까
어쨌든 ‘수습책’의 작동은 시작된 것 같다. 주말을 경유해 청와대의 인사 조치와 최순실 씨의 귀국이 그야말로 일사불란하게 이뤄졌다. 정권 입장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정치적 식물’ 상태가 된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넋 놓고 있을 수도 없는 게 사실이다. 각계 원로를 모아 몇 차례에 걸쳐 비공식 모임을 진행한 것도 이의 반영일 것이다.특히 검찰과 청와대가 압수수색 여부를 둘러싸고 힘겨루기 양상을 보인 것은 이 ‘수습책’의 실체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으로 생각된다. 검찰은 박근혜 정권 내내 청와대에 지배당하다시피 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엔 정권과 언론의 합작으로 채동욱 검찰총장이 ‘날아갔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퇴진 이후에는 우병우 민정수석이 등장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최근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변고라도 당하면 어찌하느냐는 것이다. 이 말은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그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아니라 야권 지지자의 입으로부터 나왔다. 말인즉슨, 박근혜 대통령이 위험한 지경에 처하면 보수층이 결집하고, 이게 결국 2017년 대선에서 야권에는 패인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거다. 흔치 않은 하나의 사례로 여기고 말 일을 굳이 글자로 옮겨 적는 것은, 양태는 다를지라도 근본적으로는 비슷한 정서가 야권 일반에 자리잡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행동에 돌입한다고 한다. 이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에 나타난 심상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특검 실시 정도로 사태를 관리하려 한다는 점을
상시고용 인력이 5인 미만인 언론사를 사실상 ‘등록 취소’토록 한 신문법 시행령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렸다.헌법재판소는 27일 “인터넷신문사업자인 청구인들의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므로 헌법에 위반된다”며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일부에 대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헌법재판소는 “인터넷신문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필요가 있고, 거짓 보도나 부실한 보도는 결국 독자로부터 외면 받아 퇴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미등록 인터넷신문이 늘어날 경우 오히려 신문법과 언론중재법 및 청탁금지법 등의 적용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헌법재판소는 이외에도 언론의 신뢰성과 사회적 책임의 제고라는 차원에서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이 별도로 취급돼야 할 이유가 없고 인터넷신문의 부정확한 보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를 보며 “대한민국은 망했다”라는 말을 사석에서 자주 하게 되었다. ‘망했다’는 것은 물론 비유에 가까운 표현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된 걸로 쳐도 무리가 없는 것 같다. 나라를 다스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나라를 다스릴 생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는 사람들이 권력을 틀어쥐고 사유화했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이 사태에 대처하는 집권세력의 태도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알 수가 없다.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대한민국 정치를 망하게 하고 있다. 냉소주의는 신실한 정치의 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사건이 다수 대중의 냉소적 현실인식을 ‘진실’로써 추인한다는 거다. 냉소주의적 현실인식의 기본형은 ‘정치란 겉
‘지라시’가 정론이 되는 시대를 사는 건 슬픈 일이다. ‘지라시’에나 나올 얘기들이 진실로 밝혀지고 있다. 누구도 선출한 일이 없는 사인(私人)에 불과한 최순실 씨가 청와대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국정 전반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는 거다. 그 중에는 민감한 외교안보사안도 있다. 이명박 정권이 북한의 국정을 지휘하는 국방위원회와 천안함 사건 이후에도 3차례나 접촉하였다는 극비사항까지 최순실 씨에게 넘어갔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이런 보도가 계속 나오는 것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25일 해명이 거짓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최순실 씨의 역할을 ‘연설문과 홍보물’에 관한 것에 한정해서 이야기했다. 그러나 언론의 보도는 어떤 기준을 놓고 봐도 최순실 씨의 역할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결국 ‘대국민사과’를 했다. 대통령을 수사대상으로 하는 ‘특검’이 도입될지에 관심이 쏠린다.박근혜 대통령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로서는 좀 더 꼼꼼히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에 대해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박근혜 대통령은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제안이 이길까, 최순실 씨의 ‘비선 실세 의혹’이 이길까. 25일 조간신문 1면의 형태를 상상하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형식적으론 개헌 얘기가 이겼는데, 내용적으론 역시 최순실의 승리다. 24일 저녁 JTBC가 보도한 연설문 수정 검토 의혹 때문이다.JTBC는 이전에도 최순실 씨의 측근과 전 미르재단 관계자의 말을 빌어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24일 JTBC는 이 증언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아내 공개했다. 최순실 씨가 사용한 컴퓨터에서 대통령의 연설문과 회의자료 등이 수정된 채 발견됐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누군가가 최순실 씨에게 연설문을 전달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나, 최순실 씨가 이를 수정해 다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드디어 ‘개헌’을 언급했다. 심지어 ‘임기 내’에 한다고 한다. 비장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야권이 제기했던 최순실 씨 모녀 및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는 ‘1면’에서 밀려날지 관심이다.박근혜 정권은 그간 정치권의 개헌 논의를 사실상 막아왔다. 중요 고비마다 구체적인 모델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경제활성화 등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이유로 논의를 거부한 것이다. 그러던 상황에서 개헌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은 이제부터 ‘개헌블랙홀’을 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보여준 걸로 풀이된다.박근혜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특정한 권력 체계 모델을 제안한 바는 없다. ‘정책의 연속성’ 정도가 눈여겨 볼만한 키워드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식
박근혜 대통령이 오랜만에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주요 언론들은 마치 ‘가이드라인’이라도 받은 듯 ‘정면돌파’란 단어를 써서 이를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돌파’로 볼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상당히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애초 17일로 예정됐던 수석비서관회의가 20일로 연기됐을 때 주요 언론은 두 가지 메시지가 포함될 수 있을 걸로 예상했다. 첫 번째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에 관한 문제다. 두 번째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고 대북 강경 발언을 내놓긴 했으나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에 대한 직접적 언급도 하지 않았다.미르재
“이게 국가인가”라는 탄식은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대표하는 슬로건이 됐다. “이게 국가인가”라고 한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 “이게 국가인가”라는 말 속에 일종의 시대정신이 압축돼있기 때문이다.일전에 박근혜 정권이 이명박 정권과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썼다. 사익을 중심으로 뭉친 이명박 정권과는 달리 박근혜 정권은 공적권력과 이에 대한 충성심이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으로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결혼도 하지 않고 형제들과도 먼 사이이기 때문에 친인척 비리도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최근의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보수세력도 실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은 사상 최저 수준을 찍었다. 영남과 고령층이라는 ‘콘크리트 지지층’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는 국회의원을 지낸 코미디언 이주일 씨가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요즘 이 말을 자주 떠올린다. 정부 여당의 청와대 및 비선실세 논란을 방어하기 위한 ‘색깔론’ 육탄돌격이 매일 같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백해무익한 논쟁이 오늘도 지속된다.여전히 보수언론들은 이 문제를 ‘진실게임’ 양상의 관점으로 보도하고 있다.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표결 방침 결정이 이루어진 게 2007년 11월 16일인지 18일인지에 초점을 맞춰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 입장이 엇갈리는 듯 보도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16일에 기권을 결정했다면 북한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게 ‘사후통보’가 되고, 18일에 결정했다면 ‘김정일 재가’가 된다는 얘기이
지난 17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오보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일보가 1면 톱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곧 교체될 것이라고 썼는데 청와대가 이를 극구 부인하며 “완전한 오보”라고 주장한 것이다.우병우 수석 교체론이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는 문제 때문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병우 수석 처가 부동산 문제 등의 의혹이 제기되던 시기에 몇 번이나 청와대 민정수석 불출석 관례를 깨겠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우병우 수석은 여야 합의를 통해 실제 기관증인으로 채택돼있다. 따라서 21일 국회 운영위가 열리기 이전에 우병우 수석을 교체해 국회 출석을 막으려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여의도 언저리에 돌았던 게 사실이다.중앙일보의 17일 보도는 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이 상식적인 관점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한 나라의 정치와 외교정책이 동네 반상회 말싸움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 참여정부에서 벌어졌던 10년 전의 일을 박근혜 정권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니 필연적으로 생기는 일이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던가.새누리당의 주장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참여정부가 2007년 11월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이유는 북한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이를 관철시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근거가 되는 것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다. 송민순 전 장
가끔 검사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영화 장면들을 떠올린다. 라는 영화에는 영화배우 류승범 씨가 약점 많은 검사로 등장한다. 취조를 받던 기업 회장이 자신이 소개해 준 집에 잘 살고 있느냐고 묻자 이 검사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 뭐, 좋은 데를 소개시켜 주셔 가지고…. 글쎄 기가 좋아! 아는 사람들도 많더라구. 회장님, 이게 서로 번거롭게 뭐하는 겁니까. 세금은 우리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세금은 적당히 좀 내고 그러세요. 다 나라에서 좋은 일에 씁니다.” 그러고 나서 그가 내미는 것은 벌금을 부과하는 ‘약식명령’이다.영화의 한 장면을 현실로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겠으나, 최근 검찰을 둘러싸고 벌어진 코미디를 보고 있자면 이 대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13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시대를 맞아 역대 가장 깨끗한 정권이 될 거라고 자부했다. 그 말을 사실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물러날 때도 자기가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깨끗하다고 했다. 역시 그 말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아직도 여러 의혹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다.박근혜 대통령 주변에서도 마찬가지로 ‘역대 가장 깨끗한 정권’이 될 거라는 얘기가 나왔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지만 씨와 박근령 씨가 있긴 하지만 과거 육영재단 사태 때부터 서먹한 사이가 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했다.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서 “피보다 진한 물도 있더라”는 얘기가 나온 걸 보면 대통령의 형제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발언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우리가 대선에 지면 다 한강에 빠져야지,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자 여기에 문재인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못 이기면 아마 제가 제일 먼저 한강에 빠져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당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마디씩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어느 신부님의 말씀’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천주교 신자가 자살을 연상케하는 발언을 함부로 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과거 자신이 “할복자살하겠다”고 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경험을 언급하며 “승리의 각오를 표현한 것이라지만 지키지도 못할 것이고 교육적으로도 부적절
미르, K스포츠재단에 기업들이 돈을 낸 것에 대한 ‘정경유착’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정권 차원의 압력이 있었다 하더라도 기업들이 아무런 반대급부 없이 거액을 헌납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추측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국정감사 기간을 통해 정치권이 제기한 문제를 종합해보면 기업들의 민원 해결을 위한 청와대와의 어떤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미르 재단 관련 의혹을 최초 보도한 TV조선은 7월 26일 방송에서 안종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전경련을 통한 모금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30개 기업이 486억원을 냈는데 돈을 낸 곳을 보면 민원이나 숙원이 있는 기업도 여럿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미르재단 설립과 관련한 정권의 의중이 재계에 처음 전달된 것은 대기업 총수 17명이
경제 기사를 읽다 보면 위기감이 느껴지는 때가 많다. 최근에는 그 빈도가 확실히 늘었다. 경제 관료들이 위기론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예견된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는 거다. 이 얘기는 반 정도 맞는 얘기다. ‘예견된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라는 말의 의미는 ‘위기를 예견하면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거다. 그러나 위기가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정부가 대응책이 없다는 확신을 주고 있어 걱정된다.최근의 위험신호는 IMF 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 관계로 미국에 간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벌이는 입씨름이다. 발단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한국, 독일, 캐나다를 콕 찝어 재정여력이 있기 때문에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발언을 직접 한 데서 시작됐다. 유일호
파죽지세로 나가던 도널드 트럼프가 위기에 빠졌다. 과거 TV프로그램 출연을 준비하던 중 진행자와 나눈 ‘음담패설’이 공개된 것이다. 유부남이 유부녀를 대상으로 한 이 ‘음담패설’은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첫 번째는 이 발언이 여성에 대한 성적 공격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보수주의자들의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 문제는 국내의 모 언론은 아예 ‘트럼프는 끝났다’고 쓸 정도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비난 대열에 동참하면서 미국 보수정치가 뿌리째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가 터뜨린 세금 탈루 문제는 이해를 위한 복잡한 사고가 필요하지만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