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묘한 위화감, 혹은 예전과는 다르다는 낯선 침묵이나 무시의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으셨나요? 갑자기 무슨 이야기인가 싶으시다구요. 2010 광저우 아시아 게임이 끝난 뒤의 풍경이 주는 감흥들이 제게는 무척이나 신기하고 특이하고 특히나 불편하거든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끝난 뒤에 벌어졌던 일들은 전부 사라져 버리고, 이상하고 괴이한 시선만 가득한 볼썽사나운 잔치만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도무지 연관성도, 정당성도, 어떤 전망도 발견할 수 없는 뻔하기 짝이 없는 얼짱 공치사에 대한 말입니다.종합 성적 2위 달성이라는 쾌거를 거두고, 여러 의미 있는 결과들을 도출한 풍성한 잔치였던 아시안 게임의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대회가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일
아테나 3회는 매우 위험한 소재를 채용했다. 대통령 딸의 납치라는 엄청난 사건이다. 그러나 저런 것을 드라마 소재로 삼을 정도가 됐나 싶은 것부터 놀라웠으며, 그 허술함에 더 많이 놀라야 했다. 아주 과감한 소재 선택이었으나 그것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는 치밀한 구성력이 부족한 부실공사였다. 1,2회와 달리 액션을 조금 줄이는 대신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스토리 전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도망자가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와 액션의 부조화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던 것처럼 영화도 아닌 드라마에서 스토리 없이는 액션은 쉽게 질리고 마는 성형 미인같은 것이다. 처음 한두 번은 혹해서 보겠지만 스토리 없이는 아무리 뛰어난 액션도 아무 의미 없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아테나가 풀어낼 첫 이야기보따리에 관심이
현재로선 MBC 연기대상에서 한효주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올 한해 MBC 드라마는 매우 저조했는데 그나마 MBC의 체면을 세워준 작품이 였고, 한효주가 에서 동이역을 맡았으니 가장 유력하지 않을 수 없다.한효주는 ‘깨방정’ 숙종인 지진희와의 왕실판 하이틴 로맨스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씩씩하고 굳세고 밝은 캐릭터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환하게 해주기도 했다. 큰 무리 없는 주연이었다. 따라서 한효주에게 대상이 가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만약 장희빈의 캐릭터가 좀 더 살았다면 이소연도 유력한 후보가 됐겠지만 에서 장희빈은 그렇지를 못했다. 장희빈뿐만 아니라 의 모든 캐릭터들이 2% 부족했다.그에 따라 다른 작품이 대상 후보작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바로
장장 28년 만에 돌아온 가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했습니다. (다시 말해 는 역시 1주일 만에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것이죠) 제작비 1억 7천만 불에 첫 주말 수입이 약 4,300만 불이니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군요. 전편이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이 흐른 것에 비하면야... 아울러 도 3D 상영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총 수입의 82%가 3D 상영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하네요.제가 초등학교에도 들어가기 한참 전에 나온 영화니 이제와 속편이 제작된 것이 의아할 따름입니다. 도 그렇고, 이젠 과거의 영화 중에 속편이 제작되지 않았던 것을 골라서 부활시키려는 속셈일까요? 소재고갈에 시달리는 할리우드가 나름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최근 최고의 주가로 인기 고공행진 중인 아이유. 드디어 그 과정의 결실을 맺고 있는데요. 그 시작은 19일 방송된 SBS 음악 프로그램인 '인기가요'에서였습니다. 아이유는 1위 상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을 수상, 데뷔 이래 처음 단독으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물론 전에 2AM 임슬옹과 함께 부른 잔소리로 1위를 한 적이 있지만, 홀로 부른 '좋은 날'로의 1위는 그 가치가 남달랐습니다.이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사실상 초토화된 솔로 여가수 시장에서 아이유가 뮤티즌 송을 수상하며 새로운 출발 신호탄을 알렸기 때문이죠.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넷상에서의 반응은 전혀 엉뚱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번 주에 아이유가 1위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을 수상할 자격이 되는가에 대한 논란인데요.
11회 현빈의 폭풍 키스에 이어 12회에서는 해바라기가 된 현빈이 하지원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사랑을 전하는 장면이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이 불안하고 힘겹게 다가오는 것은 결코 그들의 사랑은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주원의 사랑을 확인한 라임은 슬프기만 하다이번 주 은 사랑이 시작되는 연인들의 설렘보다는 아픈 사랑을 시작해야만 하는 이들의 아픔이 전해졌습니다. 이뤄지는 것이 더 힘들고 어려운 연인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에게 다가올 고난을 극복할 방법을 모색해 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일반인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는 0.1%의 가진 자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3주 동안 진행된 은 따로 또 같이하는 여행의 즐거움과 많은 이야기들을 남기고 마무리되었습니다. 교통의 중심지인 대전에서 출발하여 6대 광역시를 각자 여행하는 포맷은 특별한 시도였고 즐거운 체험이었습니다. 양준혁은 1박2일에게 절실하다마치 짜기라도 한 듯 광주, 대구, 부산으로 향한 그들이 만난 특별한 명사들은 다름 아닌 야구 스타들이었습니다. 이종범과 양준혁, 이대호로 이어지는 우리 시대 야구 영웅들과의 만남은 야구팬들에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강호동과 양준혁은 귀여운 형제로 거듭나며 의외의 재미를 만들어냈습니다. 광주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이종범과 이수근, 급하게 연락이 되었지만 그 누구보다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던 이대호와
김성민이 마약 투약으로 구속 기소되면서 남자의 자격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안 그래도 MC몽 사건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해피선데이인데 설상가상으로 김성민까지 불미스런 일로 하차하게 된 것이다. 남자의 자격은 캐릭터와 실제 멤버와의 모습이 차이가 없을 정도로 리얼하고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신뢰감이 컸고, 신뢰감이 컸던 만큼 그 충격도 컸다. 남자의 자격 귀농 편에서 김성민이 화면에 잡히자 사람들의 원성과 불만이 속출하였는데, 이는 남자의 자격이 얼마나 큰 타격을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귀농편은 남자의 자격의 장기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각 멤버들이 취득한 자격증으로 스스로 터전을 마련해나가는 의미 있는 특집이었는데 김성민 샷이 잡혔다는 이유로
2010년 LG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 시즌 LG의 잊지 못할 순간들을 모아봤습니다.곤잘레스 부진 - 4월 2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곤잘레스가 4.2이닝 11피안타 5사사구 11실점하며 강판됩니다. LG는 이날 넥센에 14:5로 대패했고 곤잘레스는 9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6패 7.68의 방어율로 퇴출되었습니다. 1선발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한 곤잘레스의 부진으로 시즌 초부터 LG에는 암운이 드리워졌습니다. LG 마운드 붕괴 - 5월 1일 문학 SK전. 선발 곤잘레스와 구원한 신정락이 초반부터 난타당하며 LG 마운드는 20피안타(4피홈런)으로 21실점하며 참패했습니다. LG의 허약한 마운드를 단적으로 입증한 대패였습니다. 서동욱
정말 이번 주 1박2일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양준혁의 출연으로 헤비급 애교를 선사하고 그간 고군분투하던 이수근도 오랜만에 막 던지면서 웃음을 자아내더니, 그 절정을 이승기가 제대로 찍어버리네요. 정말 이승기는 그렇게 튀는 것은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예능감이 좋은 것 같습니다.이번 주 1박2일은 앞서 2주간 방영되었던 6대 광역시 특집 그 마지막 이야기와 새롭게 시작하는 겨울방학 특집인 우리끼리 산골여행편이 방영되었습니다. 원래 1박2일은 한번 촬영으로 2주간 나누어 방영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번 6대 광역시 특집의 경우 예정에 없던 야구명사 특집으로 이어지면서 도저히 2주 분량으로 맞출 수가 없었던 듯합니다.순박한 양준혁, 당신은 우리에게 주연이었습니다 1박2일 6대 광역시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그냥 건성건성 넘어가기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사항이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죠. 어떤 주제로 접근하더라고, 어디에서 어떤 미션을 수행하던 간에 시청자들의 초점과 관심, 원성과 비판이 누구에게 향해 있는지 알고 있죠. 바로 김종민. 다시 멤버로 투입된 후 누적되어오던 불만이 임계점을 넘은 이후, 매 방송이 끝날 때마다 논란과 화제의 중심이 되어버린 이 남자의 거취문제는 편을 들기도, 옹호하기도,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1박2일을 괴롭히는 가장 아픈 부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김종민의 부진이 단순히 한 개인의 진퇴문제가 걸려 있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챙겨줘야 분량을
MBC 뉴스데스크가 KBS 인기 장수 프로인 VJ특공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VJ특공대가 그동안 방송 내용을 조작해왔다는 의혹을 밝힌 것이다. 그 예로 최근에 방송된 소녀시대 팬들의 한국 투어와 맛집 손님 모집 사례까지 자세히 그 내막을 밝혔다. 이에 대해 KBS는 해당 방영분을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하는 등 기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진짜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부분만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 일반의 인식이다. 굳이 조작에 동원된 일본 유학생이나 맛집 쿠폰에 맛없는 음식을 맛있다고 거짓말하는 알바를 예를 들지 않더라도 방송에 소개된 맛집이라고 가서는 맛은커녕 불쾌감을 잔뜩 안고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내 크고 작은 식당에 큼지막하게 내걸린 방송 출연 사진을 흔히
무한도전 나비효과 특집은 그간 많은 경고와 홍보에도 무관심했던 환경에 대한 무관심을 알려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에너지, 우린 그 에너지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나 생각해봅니다. 에너지의 무분별한 사용은 에너지의 고갈뿐만 아니라 에너지로 인한 환경파괴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환경파괴가 우리에게 끼칠 피해를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한 팀은 북극 또 한 팀은 몰디브, 두 팀으로 나눠져서 이동합니다. 물론 실제로 그곳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컨테이너 박스 두 대가 각각 북극과 몰디브로 설정돼서 각각 그 안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뭘 얘기할 건지 잘 몰랐습니다. 실험이 시작되면서 아래층
김기덕 감독님이 배신을 당해 폐인처럼 살고 계시다는 뉴스가 떴더군요. 영화관련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가 매니악한 편이다 보니 일반적인 관객들보다 이쪽에서 더 반응이 뜨겁겠죠. 바꿔 말하면 뉴스에서 지목하고 있는 배신자에 대한 비난의 강도도 훨씬 강합니다. 기자는 직접적인 언급만 피하고 있으며 누가 배신했는지를 추측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니 거의 확신하게 합니다. 한 마디로 말장난을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기사 쓰는 양반들 경멸합니다)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감독이 누군지 금세 알 수 있습니다. 기사 내용대로라면 장훈 감독님이죠. 덕분에 '배신'의 주체에 보다 가까운 제작자와 배급사는
연말을 맞이하며 2010년을 정의할 수 있는 명품 예능의 기준이 제시되었습니다. 다른 예능들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무도의 예능 교과서적인 무한진화는 현실 풍자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자비한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와 남과 북의 대치, 무도에 대한 비난까지 모든 것을 담아낸 는 전설이었습니다. 풍자의 모든 것을 담아낸 나비효과나비효과라는 표현은 이제는 익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성공할 정도로 지구 반대편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커다란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이 전염은 요즘처럼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시대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지요. 정형돈의 부상을 걱정하며 시작한 무도는 말도 안 되는 게임을 통해 제작진이 준비한
정말 충격입니다. 이보다 실감나게 온난화 경고를 할 수 있을까요? 그 어떤 교양 프로그램보다, 그 어떤 뉴스보도보다 더욱 실감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김태호PD의 아이디어와 연출력에 대하여 정말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정말 이것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시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전 세계인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할 사안에 대하여 재미와 웃음,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교훈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는데요. 정말 김태호PD의 아이디어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감탄할 수밖에 없는 북극과 몰디브의 아이디어 무한도전 7명의 멤버들은 북극얼음 호텔 3명(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몰디브 리조트 3명(유재석, 노홍철, 하하), 국내여행 1명(길)으로 나누어 여행을
일요일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는데요.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타고, 주요 해외영화제에서 초청받는 등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마스터로 통하고 있는 김기덕 감독이 현재 폐인처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김기덕 감독은 1996년 영화 악어를 시작으로 거의 매년 한두편의 영화를 연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로 이름을 날린 감독입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그렇게 인정을 받고 유명한 감독이었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이유로 지나친 폭력과 강간, 창녀 모티브로 일관한다며 비판을 많이 받았던 감독이기도 합니다.특히 2003년 발표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경우 수많은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면서 역시 김기덕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는데요. 비록 국내에서 흥행이
'아시아 정상 정복'을 넘어 '세계 정상'도 꿈꿨던 성남 일화의 도전이 결국 '아름다운 4위'로 막을 내렸습니다. 2010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성남 일화가 결국 유럽 챔피언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남미 챔피언 SC 인터나시오날(브라질)에 연달아 패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클럽월드컵 4위에 오른 성남은 올해 국제 대회를 통해 모두 약 49억 원을 획득하는 '짭짤한 소득'을 올렸고, '성남 일화'라는 클럽 이름을 아시아 대표 구단으로 각인시키는 '무형적인 소득'도 챙겨 그 어느 해보다 기억에 남을 한 해를 만들어냈습니다. 비록 유럽, 남미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한국 클럽
무한도전이 줄 수 있는 것은 단지 웃음만이 아니다.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이지만 이번 나비효과 녹색특집은 감동이라는 말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탈북 소녀복서 이야기나 프로 레슬링 등에서 보여줬던 폭풍 같은 감동은 없더라도 지구온난화라는 지구촌 전체의 위기에 대해서 이토록 쉽고도 정확하게 원인과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것에는 감동을 넘어선 공감과 반성을 갖게 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예능인 무한도전이 환경문제를 딱딱하게 다룰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칫 잘못 희화시켜 의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시도였다. 다행히 무도의 나비효과는 대단한 호평을 받았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 쏟아질 비난은 보지 않아도 동영상이다. 특집 후반부에 “수영보다는 걷고 싶다”는 자막과 함께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희대의 괴작 이 또다시 사고를 쳤다. 감탄, 또 감탄이다. 이번 나비효과특집은 별 의미 없는 개그 소품처럼 시작했다. 해외인 척하고 한국에서 촬영하는 개그 상황극의 느낌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층 북극얼음방에서 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사태가 급변하기 시작했다.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하지만 아래서 튼 에어컨이 이층 북극방을 덥히고, 그것 때문에 녹은 물이 아래로 흘러내려와 홍수를 이룬다는 설정에서 지구온난화가 이내 떠올랐다.‘유레카’의 체험이라고나 할까? 순간적으로 머리가 환해지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 아이디어의 힘이었다.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의 힘. 착한 예능, 공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