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광은 칼럼] 아이돌의 실력을 평가하는 말은 많다. 많아도 너무 많고, 아이돌 산업이 막 생겨났을 때부터 있었다. 하지만 단순한 부분에 관성적으로 고착돼 있다. 어떤 아이돌이 실력 있는 아이돌인가? 바꿔 말하면 아이돌의 전문성은 무엇일까? 춤추고 노래하는 게 그들의 재능인가?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지난여름 방송된 를 보며 새삼 깨달은 건 아이돌은 자기가 하는 일들의 전문가를 절대로 이길 수가 없단 것이다.댄서보다 춤 잘 추는 여자 아이돌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없거나 드물 것이다.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8월 8일부터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곳곳에서 인명 피해와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서울 동작구의 경우 시간당 최대 141mm가량 폭우가 쏟아졌는데, 서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 115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록적 폭우로 재난상황이 발생하자 재난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민주언론시민연합은 8월 9일부터 10일까지 나온 집중호우 관련 보도 중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한 보도를 전수분석했는데요. 대통령실 발표를 검증 없이 받아쓰거나 대통령의 ‘당연한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법무부는 7월 22일 법무부 훈령 ‘형사사건의 공보에 관한 규정’을 공개하고, 검찰과 언론의 비공개 정례 브리핑인 ‘티타임’ 부활을 알렸습니다. 7월 28일엔 서울중앙지검에서 출입기자단과 1시간가량 티타임을 진행했는데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제정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으로 중단된 지 2년 8개월 만입니다. 부활한 티타임을 언론이 어떻게 평가하고 보도하는지 살펴봤습니다.국민의 알권리 보장 외치며 ‘티타임’ 부활검찰이 언론을 통해 사건의 이해를 돕고 과열 취재와 오보를 방지하기 위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지난달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이 극적으로 봉합된 이후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과 가압류 청구 문제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8일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정부‧여당은 ‘사측 손해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 야당은 ‘파업 노조 상대 거액의 손배‧가압류는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특히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파업 종료가 바로 면책으로 이어진다면 어느 누가 불법파업을 주저하겠느냐”며 단호한 조치를 요구했고, 이정식 고용노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세카이’(せかい)는 일본어로 ‘세계’라는 뜻이다. 여러 일본 문화 콘텐츠에서 ‘세카이’는 관용처럼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다. 거기서 이 말은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같은 진출과 도전, 포부가 담긴 용례로 쓰이곤 한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세카이’로 나아가고 싶어 할까? 세계와 분리된 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반동이자 메이지 유신부터 이어진 ‘탈아입구’를 향한 열망인 걸까? 문화 산업으로 범주를 좁혀 보면, 좀 더 분명한 맥락이 보인다.일본은 인구가 1억 이상이고 문화 산업 인프라가 잘 닦여 있다.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7월 2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7월 4주 차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를 밑도는 28%를 기록했습니다. 취임 두 달여 만에 20%대 지지율에 이른 것으로 역대 정부와 비교해 매우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그 원인을 분석한 보도가 이어졌습니다.노컷뉴스, 뉴스1, 국민일보, 뉴시스 등은 미국 언론의 분석 보도를 인용했습니다. 미국 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 (7월 24일 최승환 미국 일리노이
[미디어스=고브릭의 실눈뜨기] 은 이상한 영화다. 영화 팬들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아래의 4DX 관람 후기에 의하면 그렇다.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원문을 그대로 옮겼다.일본 첩자를 조선군이 때릴 때 의자가 흔들리고거북선이 일본배를 쏠 때 의자가 나를 치고거북선이 일본배랑 부딪힐 때 의자가 흔들리면서 내가 아픔일본군이 맞는데 내가 아픔몬가…이상함 몬가일명 ‘왜구 체험’이라고 불리는 이 후기는 과장과 유머가 적절히 섞여 있지만 의 특징을 압축한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후기다.이상한 영화 의 오프닝을
[미디어스=강신규 칼럼] 이전부터 오프라인 대중문화에서 유행해 왔던 N차 관람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및 해제와 함께 다시 본격화되고 있는 듯하다. N차 관람이란 같은 영화, 공연, 전시 등을 (한 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보는 행위를 말한다. 한 번만 봐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보고 난 이후 자꾸만 여운이 남아서, 취향에 너무 맞는 작품이라는 이유로, 혹은 작품을 만든 사람(들)이나 작품 자체를 응원하기 위해... 그렇게 저마다의 이유로 관객들이 극장을, 공연장을, 전시장을 다시 찾는다.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7월 26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텔레그램 메시지가 포착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하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엄지 척’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는데요. 해당 메시지가 공개되자마자 일어난 파문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그간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회견 등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국민의힘 관련 질문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오는 8월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돌아온다. 트와이스는 26일 새 앨범 트랙 리스트가 공개됐고, 블랙핑크는 뮤직비디오 촬영에 들어갔다. 두 그룹은 비슷한 시기 데뷔해 케이팝 걸그룹 산업을 이끌어 왔다. 국내외에 걸친 큰 인기와 자신들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길을 개척했다. 신인 그룹들 앞에는 블랙핑크 모델과 트와이스 모델이라 부를 만한 두 개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트와이스는 2010년대 중후반 자신들과 엇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걸그룹들에게 ‘업계 표준’을 제시한 그룹이다. ‘컬러팝’으로 불렸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51일간 지속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이 끝났습니다. 7월 22일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와 하청노조는 △임금 4.5% 인상과 상여금 지급 △폐업한 하청업체 노동자 고용승계 노력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핵심 쟁점인 손해배상 소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대우조선해양이 하청업체 노조 지도부를 업무방해로 고소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합의 직후 언론에선 사측 피해액을 강조하거나 파업 책임을 하청노동자에 돌리는 보도가 쏟아졌는데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대우조선해양
민주언론시민연합은 5·18기념재단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관련 보도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왔습니다. 2013년 TV조선과 채널A가 5·18 관련 대표적인 허위조작정보인 ‘북한군 침투설’을 방송한 것을 비롯해 일부 언론에서 5·18정신을 훼손하는 보도를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도 언론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올바르게 알리고, 광주항쟁 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관련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합니다.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온라인 혐오표현 인식조사 2021’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지난 25일 미야와키 사쿠라 글로벌 팬 연합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소속 회사 하이브와 쏘스뮤직을 향해, 사쿠라에 대한 악성 루머와 언어폭력에 법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요구했다. 팬 연합 성명서에 따르면, 한국 커뮤니티에서 생산되는 악의적 루머가 중국까지 퍼져 틱톡과 웨이보에서 조회 수가 500만을 넘었다고 한다.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해당 아티스트에 대한 악의적 루머 및 명예훼손이 데뷔 이후 무분별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그 양과 수위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회사의 지속적 모니터링과 피드백, 강경한 법적 대응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에서 또 하나의 걸그룹이 데뷔한다. 하이브 산하 어도어 레이블이 제작한 뉴진스다. 뉴진스는 몇 년 전부터 ‘하이브 걸그룹’ 속칭 ‘민희진 걸그룹’으로 불려 왔다. 민희진 대표는 SM 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SM 걸그룹 제작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진스는 민희진이 작은 부분까지 직접 챙기며 제작한 그룹이고, 민희진 개인의 브랜드 가치가 투영된 그룹이다.민희진은 뉴진스를 통해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 적 있다. 뉴진스는 22일 첫 콘텐츠로 ‘Attention’ 뮤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7월 15일 조선일보 본사와 자회사 조선IS를 압수수색했습니다. 2021년 3월, 언론소비자주권행동과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이 조선일보와 한국ABC협회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국가보조금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조선일보와 한국ABC협회를 경찰에 고발했는데요. 같은 해 7월 사건을 이첩받은 경찰이 그해 11월 조선일보 신문지국 6곳과 수도권 등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6월 2일 시작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파업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은 여느 노동조합 파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노조 요구를 설명하고 노사 양측에 해결책을 묻는 언론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사측 피해 부각·강조하며 기계적 중립조차 소홀한 보도 △‘폭력노조’ 프레임 씌우는 보도 △노동자 간 갈등 부각하는 보도 등이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파업 관련 문제 보도를 유형별로 살펴봤습니다.사측 논리 강조, 공정성 잃은 언론회사 피해 강조하고,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살 어린이가 개에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7월 11일 발생한 이번 사고의 당시 상황이 녹화된 CCTV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면서, 해당 영상이 언론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졌는데요. 개물림 사고의 위험성과 제도상 허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보다는 상당수 언론이 피해의 ‘잔혹성’에 초점을 둬 사건을 소비하는 데 그쳤습니다. 피해 대상이 어린이라는 점에서 신중함이 더 요구됐지만, 일부 언론은 피해 상황을 여과 없이 내보내며 잔혹한 장면을 반복하고 배경 음악을
* 영화 의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디어스=고브릭의 실눈뜨기] 100여 년의 아카데미 역사에서 5개 주요 부분(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여주연상)을 석권한 세 작품의 하나인 조나단 드미 감독의 . 한국영화사 100년을 대표하는 작품 최상단에 올리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봉준호 감독의 . 제작된 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1997년 작품 는 라이트한 영화 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앞선 두 작품과 이름을 나란히 하기에 부족함이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6월 2일 시작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파업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청노동자들은 △임금 원상회복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실질적으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원청 대우조선해양과 원청 대주주 산업은행이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파업 21일째인 6월 22일부터는 하청노동자 7명이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시작했고, 이 중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운반선 바닥에 철판을 용접해 1㎥ 남짓한 철제구조물 안에 스스로를 가뒀습니다. 지난해 6월
[미디어스=강신규 칼럼]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를 꼽으라면 가 아닐까 싶다. 언론에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서 에 대한 담론이 그야말로 쏟아진다. 일상에서도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중이다. 를 보지 않고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음은 물론이다.에 대한 수많은 말과 글이 향하는 지점은 수렴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지점을 하나 꼽자면,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다. 해당 담론들은 장애(자폐 스펙트럼)가 있는 주인공을 일상공간에